'리즈 시절'은 '지나간 전성기', '가장 빛나던 시절'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된다.
'리즈'라는 표현의 어원은 축구에서 비롯되었다. 맨유 소속이던 앨런 스미스(Allen Smith)를 두고 일부 팬들이 "앨런 스미스도 리즈 시절엔 날아다녔는데"라며 자신의 축구 지식을 자랑한 것이 유래가 됐다. 앨런 스미스는 '리즈(Leeds) 유나이티드' 팀에서 뛰었을 때는 활약이 좋았지만 그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니 확실히 그에게 최고였던 시기는 리즈 시절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후 '리즈' 팀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에게까지 사용되며 '베컴의 리즈 시절'처럼 '리즈 시절'이라는 표현이 널리 퍼지게 됐다. 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이며 영어로는 'glory days'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요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자정 넘어 자는 날이 많아졌다. 한국과 우루과이 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인 가나 전이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간)에 열린다.
예상을 벗어나는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각 팀의 유니폼의 색깔과 디자인 또한 관심거리다.
유니폼은 각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인 만큼 대부분 국기의 색을 유니폼으로 사용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브라질의 노란색, 아르헨티나의 하늘색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독일의 검은색과 흰색 조합, 프랑스의 파란색은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와 같이 '레블뢰(Les Bleus, 푸른색 군단)'라고 불린다.
반면 오렌지 군단인 네덜란드의 오렌지색 유니폼은 국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이다. 오렌지가 많이 나는 나라도 아닌데 왜 오렌지색이 대표 색일까. 이는 1814년 초대 국왕으로 즉위한 지도자 킹 윌리엄 오렌지(King William of Orange)의 이름 때문이다. 그의 가문이 현재까지도 왕권을 유지하고 있기에 지도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항상 오렌지색을 유니폼으로 착용한다.
유니폼의 색 선택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선수들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잔디 색인 초록색, 흙색인 갈색, 눈에 안 띄는 회색 등을 피한다. 둘째, 두 팀의 색이 뚜렷이 구별되어야 한다. 두 팀의 유니폼 색깔이 비슷하다면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이른바 '원정 유니폼'이라고 하는 세컨드 유니폼(second uniform)이 존재 한다. 셋째, 심리적 우위를 고려한 색도 유니폼에 반영된다. 눈에 잘 띄는 색은 상대 팀에게는 위협적인 이미지를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흰색은 신체가 다소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거나, 빨강은 공격성과 위협감을 다소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의 유니폼은 한국 전통 캐릭터인 도깨비와 호랑이 문양이 특징이다. 태극 문양의 빨강을 주 컬러로 하는 붉은 색과 어깨의 물결무늬는 호랑이의 줄무늬를 형상화한 패턴이다. 이에 크루 넥라인(crew neckline)에 검은 색 컬러를 덧댄 것이 홈 유니폼이다. 우리의 상대인 가나 역시 붉은 색 유니폼을 홈 유니폼을 사용하고 있다. 세컨드 유니폼은 이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검은색 바탕에 하늘, 땅, 사람의 조화를 상징하는 삼태극 색상의 패턴이 상당히 획기적인 디자인이다.
붉은 색은 강렬함과 동시에 오래 전부터 '마귀를 쫓는다', '보호 한다'라는 의미가 있어 17세기 종교 전쟁인 '30년 전쟁' 때 파견된 크로아티아 병사들이 목에 하나 같이 빨간색 스카프를 두른 것이 넥타이의 시초였다. 이러한 유래로 'cravat(크라바트:의미는 크로아티아 병사)'는 프랑스인들이 넥타이 대신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운동복을 '유니폼(Uniform)'이라고 하는데, 'uni(united, 합쳐진)'와 'form(형태)'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는 한 팀을 한 형태로 묶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응원하는 팬들은 유니폼을 함께 착용해 팀과 자신을 일체화 한다는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in tip-top shape)'으로 붉은 악마의 기운을 받아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한다. "대한민국 파이팅!"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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