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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몸값' 장률, 충실히 임하고 얻어낸 결과물


'몸값'서 고극렬役 "충실하고 성실하게 임했던 현장…2022년은 감사한 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죽을 듯 죽지 않고 좀비 같이 끈질긴 캐릭터 고극렬로 분한 그가 다음을 기대케 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로,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률은 아버지의 수술을 위해 신장을 사러 온 고극렬로 분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극 중 고극렬은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매매하려 산 속 깊은 모텔을 찾았다. 없는 형편에 돈을 있는대로 모으고 빌려서 겨우 장기 매매 거래가 성사되지만, 갑자기 발생한 대지진에 거래가 엎어지고 만다. 노형수(진선규 분)의 장기를 사기로 했던 고극렬은 재난 상황에도 노형수를 붙잡고 "나가면 장기 주겠다고 약속해라"라며 끈질긴 인물이다.

장률은 단편영화 '몸 값'이 장편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티빙 시리즈 '몸값'의 대본을 받았다. 그가 분한 고극렬은 원작에는 없는 인물. 장률은 "고극렬이 가진 선한 마음이 많이 와닿았다"라며 "아버지를 살려드리기 위해서 당장 신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목적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다. 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효심 하나로 무장해서 작품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주인공인 박주영(전종서 분)을 제외하곤 작품 속 인물들의 전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고극렬은 스스로 "과거에 운동했었다"라는 말을 한다. 장률은 고극렬에 완벽하게 몰입하기 위해 상세하게 전사를 설정했다. 어떤 가정 형편에서 운동했으며 아버지와는 어떤 관계인지 디테일하게 상상했다. 그는 "고극렬은 아버지에게 원망했던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그게 죄책감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죄책감이 두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집요함과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라며 고극렬이 장기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유를 만들어 생각했다.

장률은 고극렬의 절박함, 집요함의 근간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나 자신보다 남을 생각할 때 더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고 생각했다"라며 "지진이 일어난 극단적인 상황에서 두렵지만, 사랑으로 돌파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까"라고 상상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대지진으로 무너진 모텔에서 노형수와 마주한 고극렬.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나가면 장기 주겠다고 약속해라"라는 약속을 강요하다 노형수에 의해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고극렬이 다시 나타나고, 여러 차례 위험을 당하지만 번번이 살아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롱테이크로 연출된 드라마에서 전종서와 진선규가 대부분 출연하는 것과 달리 장률은 중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에 장률은 고극렬이 사라졌을 때 화면에 담기지 못한 상황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력을 가지려 했다. 그는 "제가 나오지 않는 시간에 제가 경험했을 법한 일들을 겪고 나타나니 설득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어떤 경험을 갖고 어떤 위험에 처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될 수 있게끔 신체를 만들었다"라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아니고 전개가 끊기다 보니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장률은 "어떤 순간의 결괏값을 보여줘야 하는데 결괏값을 계속 다시 시작한다"라며 "이 인물이 겪어온 과정을 상상하는 게 어렵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상상하면서 인물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인신매매 도중 재난상황이 벌어졌다는 설정 아래 6부작 전 회차 롱테이크 연출을 도입한 것은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한 회차를 10분 내외로 촬영하기에 여러 테이크를 갈 수 없기 때문. 장률은 "이런 포맷 안에서 또 연기해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제게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작품을 함께하는 모든 스태프와 해냈을 때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았다"라며 "정말 충실하고 성실하게 임했다. 진선규 선배나 전종서 씨를 촬영하고 있는 상황에도 뒤에서 세밀한 감정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것들이 경험이 되면서 샷에 맞춘 연기를 배울 수 있었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죽은 것 같았던 고극렬이 극 말미 다시 살아났고, 노형수, 박주영은 고극렬과 함께 무너진 호텔을 떠나 마을로 나왔다. 그러나 대지진으로 마을 역시 황폐화된 상황. 모텔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을 그린 '몸값'은 극 말미 시즌2에서 더 확장된 세계를 이야기할 것임을 알렸다.

장률은 "시즌2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모두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모텔 전후의 세계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세계를 만들면서 끝나기에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마지막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눈빛은 어떨지 저도 궁금하다. 시즌2를 상상한다면, 고극렬이 많이 다쳤으니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배우 장률이 티빙 오리지널 '몸값'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티빙]

지난해 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얼굴을 알리고 MBC 드라마 '금수저'와 이번 '몸값'으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약 1년 만에 이룬 성과에 장률은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며 "너무 감사한 해였다. 사실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캐릭터를 맡을 수 있을 때마다 저는 행복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캐릭터를 통해 어떤 것을 느끼려 하고 표현하려고 하고 느끼고 싶다. 그런 시간을 갖는 게 행복하다"라며 "올 한 해는 인물들을 계속 같이 두고 고민하고 싸우기도 했다가 사랑도 했다가 멀어졌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서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만족했다.

또한 장률은 "아직 많은 경험을 가진 배우가 아니"라며 "앞으로 경험해야 할 게 훨씬 더 많다. 이번 '몸값'을 통해 많은 공부가 됐다. '몸값'을 하면서 카메라와 호흡하는 순간들이 많이 주어져서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몸값'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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