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유연석과 문가영이 겨울을 꽉 채울 현실 멜로로 돌아왔다. "남의 연애가 재미있다"는 문가영의 말처럼 '사랑의 이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멜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오후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영민 감독, 배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이 참석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유연석은 KCU은행 영포 지점 3년차 계장이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정한 값을 유지하는 평범한 삶을 바라는 하상수 역을, 문가영은 뛰어난 영업 수완을 가진 KCU 은행 영포 지점의 4년 차 주임이자 사랑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라 여기는 안수영 역을 맡아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또 금새록은 KCU은행 영포 지점 대리이자 타고난 여유와 세련미를 갖춘 내추럴 본 금수저 박미경을, 정가람은 성공이라는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경찰 공무원 고시생 정종현을 연기한다.
이날 조영민 감독은 전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이어 또 다시 멜로 장르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저도 연달아 멜로 드라마를 하는 게 어떨까 했는데 일단 대본이 재미있었다"라며 "전작과 다른 사랑 이야기다.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봤다. 1권 짜리라 줄기와 뼈대가 있지만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기엔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큰 줄기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더할지,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 내용도 많이 채워지고 다른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의사에 이어 은행원으로 바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된 유연석은 "실제로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할 때는 직업적인 공간에서 현장을 느끼려 한다. 그래서 은행에 가서 직원들 일하는 것, 창구에서 손님 대하는 것을 보고 참고했다"라며 "또 돈 세는 방법이나 기구를 다루는 것들을 실습했다"라고 노력한 바를 전했다.
또 "그 전에는 순애보적인 사랑을 한다든지 일방적인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으면, 이번에는 현실감 있는 얘기를 한다"라며 "역경을 초월하는 사랑이 아니라 현실에서 갈등하고 감내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 같다. 전에 했던 멜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전 멜로와의 차이점을 전했다.
밝은 역할을 주로 소화했던 문가영은 이번 '사랑의 이해'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전했다. 그는 "꾹 눌러참고 응축이 된 모습이 많이 있어서 그 전에 보여드렸던 것과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티저 영상을 본 팬들이 '푸석한 문가영'이라고 댓글을 써주셨다. 나쁘지 않다. 좋게 봐주셨구나 싶어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라며 "꾸밈없는 사랑 이야기에 맞춰서 느끼는대로 말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유연석은 이런 문가영에 대해 "함께 만날 때 어려운 감정들, 미세한 대사를 나누는 신이 있지만 문가영이 가진 긍정적인 해피바이러스가 있다. 그것이 힘이 나게 했다"라며 "문가영이 어떻게 연기를 할지 궁금했는데 리허설만 해도 문가영이 표현하는 수영에 설득력이 있었다. 그게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또 유연석은 "수영이라는 역할이 미세한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그걸 잘 해줘서 제가 그 감정을 잘 따라갔던 것 같다"라고 문가영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에 문가영은 "제가 늘 웃는 작품을 많이 했다 보니 이렇게 안 웃어도 되나 싶었고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저는 오히려 유연석 오빠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 신이 길고 대사들이 섬세한 것이 많았는데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들이 있더라. 이것이 멜로 드라마의 특성인 것 같다. 촬영하는 내내 오빠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즐거웠다"라고 유연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영민 감독은 유연석 캐스팅에 대해 "드라마 기둥이 되는 배우,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가 오길 바랐는데 유연석이 스케줄이 될 것 같다고 해서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나서 '이걸 꼭 해야 한다'며 엄청 꼬셨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만큼 팀워크도 좋고 중심을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영 역할은 새롭고 신비한 이미지의 배우가 해주길 바랐다. 문가영은 많은 작품에서 밝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단막극을 보고 이런 연기도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같이 하게 됐는데 정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수영 역할에 잘 맞았다. 문가영 아닌 안수영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금새록은 처음 이 작품을 하기로 하고 만난 건 아닌데 10분 정도 있다가 바로 드라마 같이 하자고 얘기를 했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만났을 때 솔직한 모습과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잘 맞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정가람도 처음 만났을 때 작품 얘기는 안하고 웃기만 했다. 군대 얘기도 했는데 저와 마주보고 웃었다. 그만큼 만났을 때 느낌이 좋았다. 순수한 느낌이 역할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네 분 다 싱크로율이 100%다"라고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유연석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드라마하면서 더 어려워졌다. 풀기 힘든 수학 문제처럼 정의 내리기 어렵다"라며 "파이, 원주율은 끝을 알 수 없는데 사랑도 그런 것 같다. 사랑도 정확한 결과값을 모르는 어려움인 것 같다. 같이 사랑이란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또 문가영은 "남의 연애사가 제일 재미있지 않나. '사랑의 이해' 속 남의 연애사에 마음껏 참견해달라. 누군가의 편을 들어도 좋고 미워하거나 측은해해도 좋다"라고 밝혔으며, 조영민 감독은 "겨울엔 멜로. 이 계절과 같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현재 '재벌집 막내아들'로 축제 분위기인 JTBC지만, 사실 수목극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나 성공적이다 싶은 멜로 드라마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유연석과 문가영이 완성할 현실 멜로 '사랑의 이해'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랑의 이해'는 21일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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