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웅'을 이끈 명장 윤제균 감독이 이현우와 조우진 캐스팅 이유를 밝히며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윤제균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 관련 인터뷰에서 유동하 역을 맡은 이현우에 대해 "되게 순수했던 캐릭터라 실제로도 순수한 배우이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현우 소속사 어썸이엔티 대표와 친한데, 물어보니 이현우가 곧 제대를 한다고 하더라. 다음 작품도 안 정해져 있다고 해서 촬영 타이밍을 봤다"라며 "마진주 역의 박진주와 연기를 해야 하는데 잘 맞을 것 같더라 제가 생각하던 캐릭터와 맞았다"라고 이현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현우는 군 전역 전 '영웅'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 이현우도 너무 맑다. 그 나이대 꽃미남 중 이렇게 착하고 맑은 친구가 있나 할 정도다"라며 "한 두 번 보고 느낀 게 아니라 영화 촬영한 지 3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맑고 천성 자체가 좋은 사람이다"라고 이현우의 인성을 칭찬했다.
이와 함께 만두 가게를 운영하며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군을 도와주던 중국인 남매가 한국인(조우진, 박진주)으로 변경된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뮤지컬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일본인 캐릭터도 한국말 대사, 노래를 한다. 하지만 영화에선 일본말로 한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인 남매까지 중국말로 하면 관객들이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 바뀌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마진주 캐릭터도 뮤지컬에선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여기선 유동하의 풋풋한 첫사랑으로 바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마진주를 연기한 박진주는 이미 MBC '놀면 뭐하니?'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놀라운 가창력을 뽐낸 바 있다. 이에 윤제균 감독도 박진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노래를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을 전했다. 하지만 '영웅'에선 아쉽게도 박진주의 넘버 하나가 편집이 되고 말았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넘버인 '이것이 첫사랑일까'인데, 촬영했지만 빠졌다"라며 "독립군이 목숨 걸고 거사를 치르는데 사랑에 포커싱이 되는 듯 했다. 이게 말이 되냐 하는 모니터 결과가 있어서 빼는 것이 마진주와 유동하 그리고 두 배우에게도 훨씬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영웅'을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또 다른 인물은 바로 마두식 역 조우진이다. 윤제균 감독은 "분량은 많지 않지만 독창도 있고, 안중근의 친구이기에 중요한 인물이라 정말 연기를 잘하고 인지도 있는 배우를 쓰고 싶다는 것이 캐스팅 기준이었다"라며 "노래도 잘했으면 했는데 조우진이 노래를 잘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지금도 스타지만 그 때도 너무 바빴다. 그래서 '안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전달했는데 하겠다고 해서 되게 고마웠다"라고 조우진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이어 "영화에서 노래하는 걸 보시겠지만,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라며 "본인이 노래를 잘하는 걸 아니까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개봉된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며, 국내 최초 '쌍천만'을 이룬 윤제균 감독의 8년 만 신작이다.
뮤지컬에서 14년째 안중근을 연기한 정성화가 안중근을 연기해 진정성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또 김고은은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의 정보원인 설희 역을 맡아 놀라운 가창력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뽐냈다. 이들 외 조재윤, 배정남, 박진주, 이현우, 나문희, 조우진, 장영남 등이 완벽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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