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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재벌집' 조한철 "자존감 낮은 둘째에 집중, 이성민→박지현 감동"


(인터뷰)배우 조한철, '재벌집 막내아들'로 또 한번 증명한 연기 내공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한철이 '재벌집 막내아들'로 또 다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자존감 낮은 둘째 아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것.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진동기, 그리고 조한철이었다.

조한철은 지난 25일 큰 인기 속에 종영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김상호, 극본 김태희∙장은재)에서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의 차남인 진동기 역을 맡아 송중기, 이성민, 윤제문, 서재희, 김신록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방송 내내 놀라운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으며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서민영(신현빈 분)의 도움으로 살아난 윤현우가 20년 전 진도준 죽음의 비밀을 세상에 알리고 복수에 성공하는 결말이 그려졌다.

조한철이 연기한 진동기는 눈치와 잔머리의 대가로 진양철의 사업가 마인드와 이필옥(김현 분)의 두뇌회전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차남으로 태어난 탓에 진양철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순양을 물려받을 수가 없다. 이에 무능한 형 진영기(윤제문 분)을 끌어내리고 왕좌에 오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고, 이 과정에서 진도준과 거듭 대립했다.

조한철은 이런 진동기의 지독한 야망과 승계 서열에서 밀린 설움을 깊이 있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극적 재미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진동기가 가진 캐릭터의 매력을 노련한 연기로 극대화시키면서 막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에 또 한번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조한철은 종영 전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진동기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과 이성민을 비롯해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 차남으로 살아가는 진동기를 어떻게 해석했나.

"유튜브에서 형제 관계 성격 유형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그 중에서 둘째를 재미있게 봤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자존감이 낮다 보니 칭찬을 많이 하고 확신을 줘야 한다. 존재 자체가 불안하다고 하더라. 대본을 보니 진동기는 그 전형이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세팅을 했다. 공부를 잘했을 것 같았다. 그래야 아버지가 봐줄테니 말이다.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지만, 질투가 많은데 동기도 그렇다. 악착같이 했을 것 같다. 태생적으로 아버지 눈치를 살피지 않았을까. 그런데 곧바로 여동생이 태어났으니 존재 자체가 전쟁을 겪으며 살았을 것 같다. 그래서 눈을 많이 굴린다. 심기를 살피고 들여다 보고. 욕심이 많아서 밥이 나오면 많이, 그리고 열심히 먹는다."

"똑똑한 것이 아니라, 공부만 잘했을 것 같다. 눈에 들려고 공부를 한 사람이니까 지혜로운 사람이 아닌 거다. 그리고 나약하다. 일희일비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을 잘 못한다. 아버지에 휘둘리며 살았다. 그래서 주술에 빠지지 않았을까. 자존감이 약하다 보니 그랬을 것 같다."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 실제 형제 관계가 어떻게 되나.

"저는 막내다. 사랑을 많이 받았다. 형과 누나가 있는데, 누나는 고명딸이라 특별 대우를 받았다."

- 진동기는 대사도 많아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말을 빠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글자 자체로 보면 대사량이 많다. 그걸 늘어지게 하면 작품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대사를 외울 때 생각하면서 하는 것과 빠르게 할 수 있게 외우는 건 또 다르다. 사실 제 욕심보다는 조금 느리다. 더 빨리 갔으면 했다. 구구단 외우듯이 쏟아내고 싶었다."

- 모현민 역의 박지현 배우의 연기 선생님이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배우로 만나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진짜 감동적이었다. 제가 연기를 가르친 건 없다. 경험을 같이 나누고, 같이 공부하고 그랬던 거다. 나무엑터스 신인팀 친구들 수업을 오래 했는데 지현이가 워낙 재능이 있었다. 재능이 있어도 대중들이 알아봐주기까지 오래 걸리고, 끝내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신인들과 수업을 할 때 '열심히 하면 잘 된다'는 말을 하기 힘들다. 수학 학원처럼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항상 응원한다. 마지막 수업일 때는 '현장에서 만나자'라고 하는데 그게 실제로 이뤄지면 감격스럽고 고맙다. 버텨서 같은 현장에서 눈을 마주치고 배우 대 배우로 소통하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라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지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가 기억이 난다. 히스토리가 있는 사람으로서 둘만 아는 신호를 나눴다."

- 이번에 박지현 배우가 '재벌집'으로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래서 뿌듯하기도 할 것 같다.

"저랑 같이 안 찍은 장면이 많은데 잘해서 좋더라. 미숙하거나 하면 수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저랬으면 좋겠다' 할텐데 너무 잘하니까 그냥 박지현으로 보게 되더라. 현장에서 종종 만나면 뿌듯하고 고맙다. 견뎌서 남아 있기 녹록하지 않은 동네다. 보장이 된 것이 없다. 고된 시간, 앞이 안 보이는 시간을 버텨서 필드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고맙다."

- 5살 형님인 이성민 배우와의 연기는 어땠나.

"'캐스팅을 어떻게 이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민이 형이 아버지인데 윤제문 형이 첫째, 내가 둘째라니. 그게 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깜짝 놀랐다. '재벌집'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진양철이지 않나. 젊은 나이에 노역을 한다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저는 시도조차 안할 것 같다. 연극은 가능하다. 관객들이 관대해서 믿어준다. 그래서 멀티맨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카메라는 절대 안 믿어준다. 만약 연극에서 노역을 오래해서 훈련이 되어있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성민이 형이 첫 촬영(도준이네가 인사하러 온 회갑연)에서 그것을 해내시는데 구경을 하고 있을 정도로 너무 신기하게 바라보고 정말 감탄했다. 내 나이대, 나에게 있는 모습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지우고 새로운 인물로 캐릭터 플레이를 하는 것은 진짜 어려운 일이다. 체화되어야 가능한데 성민이 형이 그렇게 오셨더라. 감동적이었다."

-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가족들 촬영도 남달랐을 것 같다.

"너무 재미있다. 저는 예상치 못한 것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걸 여기저기서 하니까 정말 재미있었다. 대본을 외운 다음에는 배우들끼리 맞춰가야 한다. 그냥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야만 훨씬 더 좋은 결과들이 나오더라. 방송 현장은 리허설 많이 못하고 찍기 바쁜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연극하듯이 만들어진 현장이었다."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배우 조한철이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눈컴퍼니]

- 계속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연기임에도 실제 화가 나진 않았나.

"배우들이 중간쯤 지나면 자기 캐릭터에 애정이 많이 생긴다. 당하거나 그러면 좀 그렇다. 화도 난다. 동기가 두 번 크게 당하는데 다 그랬다. 또 화영(김신록 분)이가 딴 짓하고 신경질 낼 때 꼴보기 싫더라.(웃음)"

- 그동안의 울분을 쏟아내던 장면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집안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싶었다. 집에 쳐들어가서 형에게도 소리를 지른다. 대본엔 형에게 그러는 건 없었는데 '가만 있어'라고 한다. 집사들에게도 가만 있으라고 끝장 본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도 했던 것 같다. 장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리허설 하면서 정했다. 그런 장면은 날뛰어야 하기 때문에 감독님이 동선을 다 정하기 쉽지 않다. 원래는 더 하고 싶었는데 리허설 때 아버지가 소리를 치고 나오니 주춤하면서 뒤로 물러나게 되더라. 그게 맞는 것 같더라. 아버지에게는 공격을 못하고 하소연을 한다. 그걸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 방송에는 소리를 맞춰서 내보내는데, 실제 성민이 형이 소리를 지르면 진짜로 놀란다. 몇 달 찍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반응을 하게 되더라.(웃음)"

- 방송을 보면서 놀랐던 장면이 있다면?

"대본에 없었던 것 같은데, 진양철이 침을 흘린다. 성민이 형이 생각해서 한 것 같은데 그런 선택들이 놀라운 것 같다. 그냥 보면 별거 아닌데 그것을 생각해내기까지가 쉽지 않다. 되게 놀랐다. 또 진양철의 유언 영상도 좋았다. 강기둥도 재미있었다. 밥 먹으러 오는데 서태지, 문희준, 안재욱이 되어 있다. 워낙 친해서 막말하는 사이인데 진짜 많이 놀렸다. 그러면 되게 쑥스러워한다. 본인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하지 않나'라고 하는데 너무 잘했다."

- 바쁜 일정을 계속해서 소화하고 있는데,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내년 계획이 있다면?

"'재벌집'이 소위 빵 터졌다. 너무 애쓰지 말고 살던대로 하던대로 꾸준하게 해나가면, 또 운 때가 맞고 합이 맞는 사람이 만나면 이런 일이 오는 것 같다. 살던대로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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