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종석이 '2022 MBC 연기대상'에서 두 번째 대상을 품을까.
30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김성주와 최수영의 진행으로 '2022 MBC연기대상'이 열린다.
케이블채널 드라마들과 OTT의 공세 속에서 수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졌다. 시청률 가뭄 속에서도 히트작을 내놨던 SBS와 달리 MBC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흉년이었다. 적자 드라마들이 속출하면서 드라마 편 수도 많지 않았다. 올해 MBC는 '트레이서', '내일',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 로이어', '빅마우스' '금수저' '일당백집사' 등을 선보였고, 현재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을 방영 중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MBC 연기대상이 누구의 품으로 돌아갈 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MBC는 이종석과 소지섭, 박해진 등 MBC연기대상 역대 수상자 3명이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터. 대상 이력으로만 보면 역대급 '빅매치'지만 '빅마우스' 이종석의 독주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빅마우스'는 올해 MBC 드라마 중 유일하게 10%를 넘긴 최고 시청률 드라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13.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종석은 '빅마우스'의 일등공신이다. 이종석이 아닌 박창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온전히 캐릭터와 동화되어 극을 이끌었고, 몰입도와 설득력을 높였다. 누명을 벗고자 하며 악에 받친 울분, 가족을 지키기 위한 분투, 막강한 권력을 쥐고 비리를 저지르는 특권층 집단에 맞선 반격까지, 촘촘하게 설계된 빌드업 열연으로 박창호의 숱한 내적 갈등과 위기를 서슴없이 빚어낸 것. 이종석은 온몸을 내던진 활약으로 연일 숱한 명장면을 쏟아내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종석이 수상하게 된다면 2016년 'W'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대상을 품게 된다.
이종석과 함께 '조력자' 윤아의 활약도 대단했다. 윤아는 지성과 미모를 모두 갖춘 베테랑 간호사 고미호 역으로 변신, 해결사 본능과 깊어진 감정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방송 내내 연기 호평을 받았다.
'빅마우스' 이종석, 윤아에 견줄 만한 대상 후보로는 '닥터 로이어' 소지섭과 '내일' 김희선 등이 있다. '금수저' 육성재의 이변도 기대해 볼만하다.
'닥터 로이어' 소지섭은 시청률은 아쉽지만 연기력 면에서는 대상감으로 더할 나위 없다. '닥터 로이어'의 최고 시청률은 7.3%(닐슨코리아 기준)로, '중박'을 쳤다.
지난 7월 종영한 '닥터로이어'에서 소지섭은 촉망 받는 천재 흉부외과 의사에서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잃고 죄수가 되었다가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 한이한 역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석병원 병원장 구진기(이경영 분)에게 복수하는 과정 속 의사와 변호사 역할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강렬한 여운을 선사했다.
김희선은 지난 5월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 구련 역을 맡아 강한 존재감을 새겼다.
구련은 저승사자 주마등의 위기관리팀 팀장으로,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맹활약을 펼쳤다. 김희선은 핑크색 단발 헤어스타일과 붉은 아이섀도우 등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싱크로율을 높였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학교폭력과 악플, 국가 유공자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공감을 선사하고 스토리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드라마 화제성을 놓고 본다면 '금수저' 육성재의 이변도 기대할 만하다.
육성재는 11월 종영한 '금수저'에서 비상한 두뇌를 지녔으나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이승천으로 출연해 열연했다. 육성재는 평생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손에 쥐고도 더 높이 올라가려는 화수분 같은 인간의 욕망과, 그럼에도 원래의 삶과 실제 가족들을 포기하지 못해 끊임없이 뒤돌아보는 캐릭터의 미련 가득한 면모를 적절히 표현해 내 공감을 높였다.
'2022 MBC 연기대상'에서 이종석의 두번째 대상이 나올지, 혹은 반전 주인공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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