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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강수연, 최고의 영광" '정이', 한국형 SF의 새 기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강수연 선배님을 만난 건 최고의 영광이었다." 배우 김현주와 류경수, 연상호 감독이 故 강수연을 떠올리며 '정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현주, 류경수,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정이'가 1월 20일 공개된다. '정이'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정이'가 1월 20일 공개된다. '정이'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떠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영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의 유작이다.

김현주는 전투력과 전술력을 모두 갖춘 최정예 리더이자 최고의 최고의 A.I. 전투용병 정이 역을, 故 강수연은 정이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류경수는 연구소장 상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정이는 이데올로기 속에 대상화되어 살아온 인물이다. 영웅이자 엄마로서, 자기를 둘러싸고 있었던 모든 이데올로기와 아이콘에서 완벽하게 해방이 되는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영화를 기획했다. 그 과정을 SF적 상상력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 시작에는 故 강수연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정이'라는 대본을 쓸 때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쓴 건 아니"라며 "이 대본에 대해서 회의적인 면이 있었다. 흔치 않은 영화고 예산도 많이 들어간 영화다. 업계에서 만들 수 있을까 싶어서 영화 제작에 대해 집착을 하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서현이라는 캐릭터를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수연 선배가 생각났다. 그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옥'을 촬영하던 도중이었는데, 영화 제작 확정이 아니었음에도 배우들에게 강수연 선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정이' 강수연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정이' 강수연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제안을 드리기 전부터 강수연 선배를 주인공으로 찍고 싶다는 얘기를 넷플릭스와 구체적으로 나눴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되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평소 인연이 있었던 양익준을 통해 연락처를 받아 연락을 했다는 연상호 감독은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읽씹을 하셨다"라며 "이후 어렵게 전화를 했고 30분 정도 통화를 하고 끊었는데 반팔셔츠가 젖을 정도로 긴장을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혹시나 까다로울까 걱정을 했는데 정말 현장을 좋아하신다. 후배 배우들도 좋아한다"라며 "모임을 많이 주선을 해주셨다. 촬영하면서 몇 번의 모임을 했는데 그 때 기억이 많이 난다. 영화 좋아하는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이'의 키 포인트는 김현주의 A.I. 연기와 액션 열연이다. '지옥'에 이어 다시 한번 김현주를 캐스팅한 연상호 감독은 "기획하면서 생각했던 그림체에 맞는 배우다"라며 "김현주 배우는 잘생겼다"라며 "주인공의 그림체가 맞아야 영화를 만드는데 좋은 면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정이' 김현주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정이' 김현주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이어 "정이 역할은 여러가지가 필요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감정을 어떻게 실을 것인지가 중요했다"라며 "로봇이 멈추기도 하니까 연기하다가 멈추는 경우가 있었다. 일반 인간 연기를 하는 것과 다르다. 작동시키면 멈춰있다가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것이 많았다. 거기에 능숙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였다. '지옥'에서 순간적으로 감정을 뽑아내는 걸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했다"라고 김현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액션 연기를 '지옥'에서 처음 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액션을 잘한다. 액션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오래했다. '지옥'에서는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트레이닝한 것이 아깝기도 했고 이어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리고 편하다. 죽이 잘 맞는 느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류경수 역시 '지옥'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재회를 했다. 연상호 감독은 류경수에 대해 "설계를 잘하고 표현하는데 주저하는 것이 없다. 설계를 잘못하면 이상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류경수가 미리 준비를 많이 해오고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계획이 있었다"라며 "상훈이라는 캐릭터가 '정이'에서 제일 말을 많이 한다. 전체 영화를 끌고 가는 인물이라고 해도 된다. 류경수가 잘 설계해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현주 역시 "여우같이 연기를 잘한다. 밝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호흡을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신은 없다. 멀리서 봤을 때 좋은 배우인 것 같다"라고 류경수를 칭찬했다.

또 연상호 감독은 "'정이'에서 누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염둥이였다. 두 누나의 사랑을 받았다. 강수연 배우가 엄청 예뻐하고 귀여워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현주는 "버릇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이'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정이'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이와 함께 김현주와 류경수는 故 강수연를 떠올렸다. 김현주는 "선배님이 같이 한다고 할 때 '말이 되나', '내가 만날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선배님을 지나가면서도 한번도 뵌 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겁을 더 많이 냈다. '내가 어떻게 그 분 눈을 보면서 연기하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선배님을 만났던 첫 날이 기억난다. 너무 반갑게 인사하고 정도 많으시다. 현장에서는 선배님이 아닌 그냥 동료였다.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셨다"라며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금 하게 된다. 현장 밖에서도 저희들 많이 챙겨주셨다.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류경수 역시 "선배님이 맡으신 캐릭터와 만나는 것이 90% 이상이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많이 투영이 됐다. 팀장님바라기처럼 됐다"라며 "선배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감독님께 '정이'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런 소재를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너무 가까워진 김현주 선배님, 그록 강수연 선배님을 만난 건 최고의 영광이었다. 너무너무 행복한 현장이다"라고 '정이'에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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