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미쓰트롯' 정미애가 설암 3기로 혀의 1/3을 제거한 사연이 공개됐다.
30일~2월 3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는 1년간 잠적한 가수 정미애가 출연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정미애는 연예계 대표 다둥이 엄마로 넷째 출산 2주 만에 활동을 재개할 만큼 사랑받았다. 그런 정미애가 2021년 12월,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SNS를 통해 건강의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만 전했을 뿐,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기에 시간이 갈수록 무수한 소문과 추측만 퍼져나갔다.
지난 1년,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다는 정미애의 집을 찾았다. 남편 조성환(42)과 네 아이, 재운(16), 인성(8), 아영(6), 승우(4). 가수가 아닌 '네 아이의 엄마'로 지내던 정미애가 그간의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던 스케줄에 체력은 바닥이었고, 면역력이 떨어져 늘 잔병을 달고 살던 나날이었다. 특히 입 안의 염증은 몇 달씩 낫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노래는커녕,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설암 3기였다. 막내 승우가 채 돌이 되지 않을 때였다. 정미애는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했다.
다행히 말은 할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따라왔다. 혀의 3분의 1이 사라지며, 얼굴은 불균형하게 비뚤어졌고, 조금만 피로해도 경직됐다.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겨웠고, 무엇보다 발음이 꼬이고 흐트러졌다.
재발이 흔한 암이라 수술 후 6개월 동안은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았다. 가수로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의 문을 닫았다. 곁을 지킨 건 오로지 가족이었다. 연습생 시절에 만나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던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 울고 웃으며 곁을 지켰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작은 방에 틀어박혀 홀로 노래를 되뇌었다. 처음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고역이었지만, 입안이 꼬이고 경직되도록 연습했다. 그렇게 일 년 만에 정미애는 다시 무대에 섰다.
정미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발적인 가창력에, 아픔을 겪고 더 깊어진 마음은 그녀의 노래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신곡 또한 '인간극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예기치 않은 인생의 시련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가수 정미애, 2023년 그녀의 무대가 다시 시작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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