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계약 종료를 알린 데 이어 카카오에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하자 이수만은 위법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에스엠은 7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신주 123만주를 1주당 9만1천원에 발행해 1천119억원을 조달하고, 전환사채 1천52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해당 전환사채 전환을 통해 카카오는 에스엠 보통주 114만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로써 카카오는 18.46%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수만과의 지분 격차를 10% 안팎으로 좁혔다. 당초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카카오는 SM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
이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M의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 주장하면서 카카오의 지분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만 측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정관이 정한 바에 따라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며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우 측은 "최대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위법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통해 SM 이사회의 불법적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며, 위법한 결의에 찬성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계약 종료를 알리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는 'SM 3.0 프로듀싱 전략'을 발표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프로듀싱 체제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SM 3.0'은 이수만 없는 SM의 새로운 변화를 담았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수만의 퇴진에 불편한 목소리도 나왔다. 소속 가수이자 배우인 김민종은 이번 발표가 이수만과 소통해서 나온 결과가 아닌,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민종은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얼라인과 합의사항에 대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한 "배우이자 가수로서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라며 "'나이가 많다' 'K팝 트렌드가 변했다'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알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워 나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수만은 1995년 SM을 설립한 이후 27년 간 총괄 프로듀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시작점을 같이 했던 H.O.T. 강타와 보아, K팝 한류의 주축이 됐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그리고 '요즘 대세' NCT와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SM의 근간을 만든 동시에 'K팝의 창시자'로 불렸다. 그러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명목으로 200억원이 넘는 액수를 가져가면서 잡음이 나왔다.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요구로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오의 계약 종료를 공식화 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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