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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사이해' 정가람 "문가영에 '진짜 잤어?' 대사, 지질함의 끝"


(인터뷰)배우 정가람 "롤모델 유연석, 똑부러진 문가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가람이 '사랑의 이해'로 현실감 넘치는 사랑의 과정을 그려냈다. 긍정적이었던 청년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지질해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스스로도 '지질함의 끝'을 보여줬다고 말한 정가람은 30대가 되어 더욱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정가람은 지난 9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에서 KCU 은행 영포점의 은행 경비원이자 경찰 공무원 고시생 정종현 역을 맡아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로, 사랑에 대한 각각의 이해 관계를 현실감 있게 그린 캐릭터들의 촘촘한 서사와 배우들의 감정 열연에 힘입어 시청자들 사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9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유료가구 기준 전국 3.6%, 수도권 4.4%(닐슨코리아)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가람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의 이해'를 마친 소감과 함께 향후 배우로서의 목표점을 밝혔다.

- 후반부로 갈수록 종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격한 장면이 많았는데,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상대는 좋은 사람이지만 자존감이 낮아지고, 결과로 증명을 해야 하는데 실패한다. 그래서 더 작아지고 지질해진다. 말도 이상하게 하고 눈도 못 쳐다본다. 사랑한다고는 하지만 이미 서로를 안 바라보고 망가진다. 누군가가 먼저 끝을 내랴 하는데 종현이는 갈데가 없고 익숙해진 시간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 또 수영은 안타까워서 못 밀어내는 것 같다. 이제는 즐겁게가 아니라 애쓰는 데이트를 하는데 마음이 안 좋더라. 그러다 스터디를 하는 친구에게 환기를 시키려는 종현의 나쁜 면이 나온다. 끝난 관계인데 끝까지 붙잡고 가는 것이 마음이 안 좋았다. 감정신 역시 뒤로 갈수록 지질함의 끝을 보여준다. '진짜 잤어?'라는 말은 끝까지 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지 않나 싶다. 그 대사가 정말 어려웠던 것 같다. 나쁜놈은 되기 싫은 종현의 지질한 마음이 잘 보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종현이 나중에 수영에게 돈을 갚았을까.

"결국에는 헤어져서 정신을 차리고 경찰 시험에 합격을 아는데, 돈을 갚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돈을 갚았을까 라는 얘기를 해본 적이 있긴 하다. 정가람이라면 갚았을 것 같고, 종현이도 갚고 싶었는데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았을까 싶다."

-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경찰이 되어 교통 통제를 하는데 수영이 발견하고 지나간다. 종현이 시선을 느껴서 돌아보고 수영에게 경례를 한다. 수영은 훌훌 털어내고 어미새가 새끼를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바라봐주는데 되게 고마운 감정이더라. 지금의 나를 성장하게 해준 감사한 사람이다. 인생에 있어서 나를 만들어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 드라마였는데, 종현을 제외하고 실제 드라마를 봤을 때 이입이 가장 많이 된 캐릭터는 무엇이었나.

"상수의 마음에 이입이 됐다. 사람의 배려가 묻어있는 온화함이 있다. 종현은 상수와 붙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 타인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종현이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감정이 있었다. 저 또한 유연석 선배를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다. 종현이도 수영과의 일을 알기 전까지는 '저런 좋은 사람이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 정가람이 바라본 유연석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상수처럼 배려도 깊고 언제나 밝으시다. 피곤해도 에너지 있게 해주신다. 그래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다들 많은데 편하니까 더 애틋해질 수밖에 없다. 첫 방송도 같이 봤는데, 마지막 방송도 같이 보기로 했다. 애정이 깊다. 좋은 현장에서 각자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 상대 역이었던 문가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랜만에 복귀를 하다 보니 걱정을 했었는데 저를 편하게 해줬다. 저에게 뭘해도 된다고 얘기를 해줬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훨씬 선배라 경험도 많고 똑똑하다. 똑부러지고 잘한다. 되게 멋있었다.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중간에 수영이 반존대를 하고, 저도 조금씩 반존대를 하면서 오래된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 '사랑의 이해' 속 은행 직원들은 종현에게 굉장히 하대를 한다. 직장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찍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또 어디서 팁을 얻으며 연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저는 단역부터 연기를 했는데,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어깨를 툭툭 치고 욕도 하고 그랬다. 옛날에는 그게 심했다. 그 때 생각이 많이 났고, 찍으면서도 하대 받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많이 느꼈다. 자존감이 내려가는 일도 많았다. 촬영을 할 때도 은행 구조처럼 떨어져서 앉았다. 꽤 멀었고 카메라도 차이가 많이 났다. 은행 직원들은 다 친해져 있고 저는 껴달라는 말도 하지 못해서 보고만 있었다. 초반에 어색할 때는 나도 끼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고 자연스럽게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다. 한 번은 제가 서 있는 장면에서 보조 출연자가 오셔서 '고정이냐, 부럽다'라고 하시더라. 나이가 많은 분이셨는데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분이 좋더라. 그냥 출연하는 배우라고만 하고 '열심히 해서 고정으로 들어오게 됐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로는 안 오셨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배우 정가람이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 전역 후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여러가지 다 해보고 싶은데 요즘은 액션을 해보고 싶다. 군대도 갔다 와서 몸이 튼튼하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거친 액션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 30대가 되기도 했다. 마음가짐에서의 달라짐도 있나.

"사람이 똑같이 살지만 30대 전후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더 계획적이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편이다. 그래서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취미도 만들려 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잘 풀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더라. 20대 때 나를 알아갔다면 30대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하려 한다. 그래서 자전거도 타고 복싱도 배우고 헬스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까 예전보다 살이 더 찌고 또 안 빠진다. 20대 때는 이해를 못했다. 제가 다소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는데 2002년생도 있었다. 힘든 훈련을 하면 저는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안 되던데 그 친구들은 날아다닌다. 그래서 몸을 꾸준히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데뷔 12년차가 됐는데, 돌아봤을 때 소회가 어떠한가.

"잘 온 것 같다.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로 와서 혼자 살고 있는데 그간 뭔가를 하려고 했었고, 결과가 엄청 좋은 것은 아니라도 이 일을 통해 밥을 먹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10년이 넘었다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흐르는대로 왔고 군대도 갔다 왔으니 삶을 즐겁게 이어가자 라는 생각이다."

-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배우로서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꾸준히 롱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을 해서 나중에 사람들이 봤을 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다.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장의 현실을 보려고 한다. 일하고 틈이 나면 좋은 곳에 가서 에너지를 얻고 맛있는 것 먹으며 사는 것이 즐거운 것 같다."

- 종현은 사랑을 '빛인 척 하는 빚이다'라고 정의를 했는데, 정가람에게 있어 사랑은?

"초반 종현의 마음처럼 사랑하고 싶다. 사랑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믿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안다. 사랑만으로 될 수 없다. 내 할 일을 잘해야 된다. 아무것도 없이 무조건 사랑이라고 하면 그것만큼 안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종현이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사랑이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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