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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3연속 최고시청률·넷플릭스 톱2…인기 고공행진 비결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빨간풍선'이 3회 연속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부문에서는 TOP2에 올랐다.

12일 방송된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 1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9.5%까지 치솟았다. 15일 기준, 넷플릭스의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시리즈' 부문에서 또다시 TOP2를 차지한데 이어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2월 1주차 드라마 TV 화제성과 검색 반응에서 각각 TOP4에 등극했다.

빨간풍선 [사진=TV조선]
빨간풍선 [사진=TV조선]

종영까지 단 4회만이 남은 '빨간 풍선'이 뒤늦게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우선 '빨간 풍선'은 오롯이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폭주하는 인간 본성과 심리에 집중,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 전개로 과몰입을 유발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흙수저 조은강(서지혜)이 부자로 태어나 많은 것을 누리는 금수저 한바다(홍수현)에게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조은강의 첫사랑인 고차원(이상우), 한바다가 20년 동안 우정이라는 미명 하에 대해온 조은강에 대한 솔직한 속내 등 조은강-한바다-고차원의 섬세한 심리적인 묘사와 생동감 가득한 서사는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했다.

이로 인해 조은강이 불륜을 저지른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것을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한바다가 조은강-고차원을 앞에 두고 분노의 따귀를 날리며 사이다 일갈을 터트리는 데에 함께 환호하게 된다. 또한 지남철(이성재)과 조은산(정유민)의 불륜이 들통 난 뒤 오열하며 이별을 선택하는 과정에도 현실적인 캐릭터 전사가 펼쳐졌다. 어릴 적 집 나간 어머니의 재가로 상처를 받았던 지남철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상처를 줄 수 없다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조은산은 바람피운 아빠의 불륜 현장을 엄마 때문에 억지로 목격하고 충격을 받으면서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없었던 것. "100% 악인도, 100% 선인도 없다"는 인간적인 캐릭터들의 현실성이 문영남 작가의 필력과 만나 공감 시너지를 폭발시키고 있다.

'빨간 풍선' 속 현실적 장면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웃음거리, 눈물거리를 선사한다.

별장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고차원과 눈이 마주쳤던 조은강의 모습에서는 다채로운 앵글법과 롱테이크 기법을 사용돼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두 사람의 심리 변화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조은강의 가족들이 권태기(설정환)를 찾아가 머리채를 휘어잡고 혼을 내는 장면과 조은강이 권태기 결혼식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장면에서는 슬로우 모션과 빠른 템포의 음향, 카메라의 스피드 조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긴장감과 동시에 통쾌함을 유발했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고물상(윤주상) 집을 속도감 넘치게 구경시켜주는 양반숙(이보희) 장면과 지남철을 추적하던 고물상과 조대봉(정보석) 콤비 플레이는 짜릿한 재미를 안겼고, 겨울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던 고금아(김혜선)와 조대근(최대철), 한강 변에 앉은 조은강의 오열은 연출적 임팩트로 오감을 만족시켰다.

마지막으로 서지혜-이성재-홍수현-이상우-정유민 등 배우들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은 시청률 고공행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조은강 역 서지혜는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여 20년 우정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욕망 만을 쫓는 여자의 면모를, 지남철 역 이성재는 처음으로 느껴본 사랑의 감정이지만 자식을 위해, 가정을 위해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의지를, 홍수현은 20년 절친과 남편의 불륜에 사이다 일갈을 날리고 단단하게 자신의 홀로서기를 위해 나가는 당당함을 연기하며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상우는 아내와 딸에게 애틋하지만 자신에게 오랫동안 진심을 보여준 조은강에게 흔들리고 만 고차원 역으로, 정유민은 죽기 전에는 없을 것만 같던 처음인 남자였지만 결국 가정으로 돌아가 아픈 이별을 한 조은산 역으로 빛나는 열연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사위와 아들의 바람으로 주먹을 날리느라 정신없는 고물상 역 윤주상, 철없이 여기저기 문제를 일으키는 나공주 역 윤미라, 독한 말과 얄미운 행동으로 밉상연기 최고봉인 양반숙 역 이보희, 동생에 대한 뜨끈한 정은 있지만 바람기로 점수를 잃은 조대봉 역 정보석, 다시 만난 사랑으로 충격적인 맞바람을 선보이는 고금아 역 김혜선, 안타까운 사연의 매력 쟁이 조대근 역 최대철 등 관록의 배우들이 본방사수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상상의 범주를 넘어선 충격적인 서사들이 '빨간 풍선' 남은 4회에서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불륜이라는 현실적이지만 불편한 진실이 다양한 인간들의 희로애락 속에서 문영남표 해석으로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마지막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18일 밤 9시 10분 방송.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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