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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빨간풍선' 홍수현 "15회 독백씬, 단번에 OK…현장 박수"


"매 순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연기 여전히 재밌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데뷔 24년차 홍수현이 '빨간풍선'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덧입었다. 두번의 강산이 바뀌는 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여전히 '연기적 갈증'을 고백한 홍수현은 "뭐든 오래 한 놈을 못이기더라"라며 활짝 웃었다.

22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TV조선 '빨간풍선'을 마무리한 홍수현과 만났다. 홍수현은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3%대 시청률에서 시작한 '빨간풍선'은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10%를 돌파했다. 마지막회는 '절친' 조은강(서지혜 분)과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을 향한 한바다(홍수현 분)의 복수가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바다의 역습에 시청률 역시 함께 요동쳤다.

홍수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홍수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홍수현은 "초반부터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올린 덕분에 잘 폭발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간 분하고 화나고 슬픈 감정을 잘 쌓아놨다"고 했다.

특히 '빨간풍선' 15회는 홍수현의, 홍수현을 위한, 홍수현에 의한 회차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10여분간의 차분한 독백에 이어 '두 연놈'을 향한 분노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홍수현은 대본 28페이지, A4 여섯장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NG 없이 오케이를 받았다.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실 대사를 암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그 감정을 계속 유지하는 게 어려웠죠. 나를 배신한 친구와 남편을 상상하며 연기했어요."

쉽지 않은 촬영을 앞두고 그는 전날 밤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나 스스로는 자신 있었는데 무의식은 부담이 되고 부담감을 가졌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날 촬영이 늦게 끝나서 씻고 자리에 누웠다. 새벽 1시에 가까스로 잠이 들었는데 2시간 만에 일어나서 촬영장에 갔다"라면서 "촬영 마친 날은 잘 잤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드라마 속 한바다는 완벽한 여성이다. 주얼리 디자이너로 성공한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 20년을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친구 조은강(서지혜 분)이 있다. 그런 바다가 '두 연놈'에게 믿음을 배신당했다. 미쳐 날뛰어도 모자라지만 바다는 자신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또 달려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낸 '바다'같은 존재다.

홍수현은 "20부 중반까지 화끈하게 응징하고 후반부엔 용서한다. 극중에 '엄마 나도 다 해봤어. 근데 내 맘이 안편해'라는 대사가 나온다. 진짜 그런 맘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홍수현은 가장 가슴 아픈 대사로 15회 속 오열하며 읊조리는 "난 지금 죽지도 못하고 오롯이 견디고 있어"를 꼽았다. 불륜을 모두 알고 난 후 남편 앞에서 내뱉는 말이다.

이어 아버지 묘지를 찾아 고백하는 "살다보면 살아진다, 다 살아진다"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가슴에 팍 와닿는 대사였다"며 "연기하면서도 슬펐다"고 전했다.

24년간 쉼없이 달려온 그는 결혼 이후에도 공백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 순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한다"는 홍수현은 "연기가 여전히 재밌다"고 털어놨다.

"뭐든 오래 한 사람을 이길 수는 없죠. 많은 응원을 원동력 삼아 열심히 연기하는 것 같아요. 잊혔을 땐 힘들지만 또 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갖게 돼요. 항상 새롭고, 연기 잘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홍수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홍수현 [사진=FN엔터테인먼트]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연기를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데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진짜를 알아봐 주실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내일 죽을 것 처럼' 열심히 연기할 거니까 기대해주세요.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나뵐게요."

한편 '빨간풍선'은 26일 종영했다. 현재 홍수현은 tvN '청춘월담'으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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