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광 "정우성, 잘생기면 재미없다며 망가져…결국 타협"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개그맨 겸 감독 박성광이 정우성 카메오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성광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웅남이'(감독 박성광) 인터뷰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정우성에 대해 "제작사와 박성웅 선배님의 인연으로 성사가 됐다"라며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오 얘기가 나왔을 때도 거짓말인 줄 알았다. 처음엔 카메오를 삭제하려고도 했다"라며 "정우성 선배님이 카메오를 할 마음이 있지만 스케줄이 안 맞아서 조정이 필요했었다. 코미디에 욕심이 많고 관심도 많다고 하시더라"라고 정우성의 카메오 출연에 놀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촬영 때도 여러 버전으로 준비를 했다. 잘생기고 멋있게 나오면 된다고 했는데 그러면 재미없다고 몇 가지를 준비하시더라"라며 "잘생긴 사람이 그냥 걸어만 오면 된다고 했지만 선배님은 웃기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 더 찍어서 지금 버전으로 타협을 했다"라고 전했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곰' 설화를 재해석했다.

박성웅은 동네 백수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 이정학 역을 1인 2역을 맡았으며, 이이경은 웅남이의 절친인 유튜버 말봉을 연기했다. 또 최민수는 우연히 발견한 웅북이를 싸움 병기로 키우는 범죄 조직 두목 이정식을 연기했다. 여기에 오달수, 염혜란, 윤제문 등이 의기투합했으며 김준호와 정우성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영화 예술학을 전공한 박성광은 2011년 초단편영화 '욕'으로 연출에 도전했으며, '웅남이'로 상업영화 감독 데뷔를 하게 됐다.

'웅남이'는 오는 22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