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함께가 아니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에요."
KBS 1TV 저녁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 123부작 이끈 히로인 배누리가 모든 공을 동료 배우와 스태들에게 돌렸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조이뉴스24에서 만난 배누리는 "8개월 간 거의 매일 촬영을 하면서 처음으로 회사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라며 "내 컨디션과 상관없이 약속된 일정대로 매일 가야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막상 촬영장에 도착하면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선배들과 밥먹고 차 마시면서 힘을 내기도 했다"라며 "특히 방송을 보면서 힘을 받았다. 매일 잠들기 전에 30분씩 모니터 하고 잠들었다. 내 부족함을 스스로 채찍질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내 눈에 콩깍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배누리는 꽃다운 20대에 결혼과 출산을 하고, 남편과 사별한 이영이 역을 맡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했다. 아직 미혼인 배누리는 드라마를 통해 경험한, 일과 육아로 고통받는 대한민국 워킹맘들에게 존경심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워킹맘 여러분 정말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자식보다 본인의 건강과 행복을 먼저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영이를 통해 워킹맘을 간접체험했는데, 정말 앉을 시간도 잘 시간도 없을 것 같더라고요."
올해로 서른살이 된 배누리는 데뷔 13년차다. 2010년 '앙심정'으로 데뷔했다. 2012년 '해를 품은 달' 잔실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후 '친애하는 당신에게' '스웨덴 세탁소' '드라마월드' '캐리어를 끄는 여자' '하백의 신부 2017' '바람피면 죽는다'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누리를 '해품달'로 기억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이에 배누리는 "당시의 국민드라마였고, 워낙 독특한 캐릭터다 보니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신 것 같다. 감사한 마음"이라고 떠올렸다.
배누리의 인생 드라마는 이제 '내 눈에 콩깍지'로 바뀔 전망이다. 그는 '내눈에 콩깍지'에 대해 "주인공으로 처음과 끝을 맺은 작품인 만큼 남다르게 소중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길가다 만난 분들이 '미리내 엄마' '우리 영이'라고 불러주실 때 (인기를) 실감해요. 촬영장에서 만난 어머니들이 소녀팬처럼 반가워해주시고, '꼭 경준이와 결혼해라' '힘내라'고 이야기 해주실 땐 귀엽고 사랑스럽고 감사하기도 했어요."
배누리는 극중 이름인 이영이는 물론, 이영이의 소리를 담은 202라는 숫자에도 애정을 갖게 됐다. 그는 "앞으로 불러도 이영이 뒤로 불러도 이영이"라면서 "실제 내 이름엔 직선만 있고 곡선이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 이영이라는 쉬운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202(이영이)라는 숫자 덕분인지 2022년은 제게 참 특별한 한해였어요. 2022년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면 2023년은 새롭게 도전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작품으로 한해를 꽉 채우고 또 한 단계를 올라서고 싶어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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