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신영이 첫 영화 '리바운드'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3'로 또 한번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018년 웹드라마 '한입만 시즌1'으로 데뷔한 이신영은 현빈, 손예진 주연 tvN '사랑의 불시착'에 박광범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20년 KBS '계약우정'의 주연을 꿰찬 이신영은 tvN '낮과 밤',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또 엑소 시우민, 몬스타엑스 형원과 함께 '사장돌마트'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개봉된 영화 '리바운드'로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대한농구협회 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다가 돌풍을 일으킨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기록한 실제 명승부를 그렸다. 이신영은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천기범 역을 맡아 코치 역 안재홍을 비롯해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리바운드' 전에는 농구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농구 선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그다. 이에 농구 선수 출신 하승진의 극찬을 얻었을 정도. 여기에 감정선까지 확실하게 잡으며 더욱 성장한 연기력을 뽐내 호평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에 돌담병원 막내 의사인 장동화 역으로 합류해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진경 등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장동화는 GS 전공의 3년차면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가진 인물로, 지난 방송에서 서우진(안효섭 분)의 심기를 건드리며 사사건건 대립했다. 향후 그는 돌담병원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이신영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리바운드'와 '낭만닥터 김사부3'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배우로서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 '리바운드'는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됐나.
"미팅 작업을 하면서 싱크로율이 괜찮은 것 같다고 해주셨다. 농구 연습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하루 4시간씩 연습해 일지를 만들어 보냈다. 그걸 보시고 같이 하자고 해주셨다."
- '리바운드'가 첫 영화인데 소감이 어떤가.
"첫 영화 데뷔이기도 하고, 도전하고 싶었던 작업이라 설레고 두려웠다. 제가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임했다."
- 몸으로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다 보니 팀 전체적으로 끈끈함이 많이 생겼을 것 같다.
"우리끼리 재미있겠다고 했는데 촬영하는 와중에 동료애, 전우애가 생겨서 상황에 더 몰두하게 됐다. 농구를 하다가 넘어지기도 하는데, 다 같이 달려간다. 끈끈해졌다고 느꼈다. 후반 작업을 하는데 그 캐릭터로 보이기 시작하더라. 우리가 다 그 캐릭터가 됐고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고향이 경북 칠곡이긴 하지만, 부산 사투리는 또 다르지 않나. 어떻게 준비했나.
"따로 부산 사투리를 배웠다. 억양이 다들 부분이 있어서 자문을 구하고 단어 선택도 신중하게 했다. 대중은 부산 사투리라고 하면 영화 '친구'를 떠올리지 않나.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사투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부산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는데 경북과 경남의 말 빠르기도 다르다. 그 부분을 캐치하려 했다."
- 농구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나.
"대역 분들이 고급 기술은 한두 번 하셨지만 대부분 제가 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합이 하나 끝나고 10분 쉬는 시간이 있을 때 대역을 맡은 코치님과 다음 것을 미리 연습했다. 감독님은 현장에 놓이고 동료와 있다 보면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낄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 중학생 시절부터 등장하는데 학생 역할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나.
"전작 때문에 체중이 좀 나갔는데 중학교 때는 더 말라야 해서 8kg 정도 감량했다. 74kg에서 65~66kg 정도까지 뺐다. 운동을 매일 하다 보면 적응을 하게 된다.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연습했기 때문에 체력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또 근육이 많아지니까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 운동을 하루 8시간 하다 보면 살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그래서 마음껏 먹었다."
- 기범이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어렵거나 더 부담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여유 있게 하다가 확 치고 들어간다. 정말 농구를 잘해야 가능한, 쉽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영상을 보면서 그 분의 자세를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또 '왜?'라는 물음을 많이 붙였다. 왜 선수가 되었는지, 왜 이렇게 행동을 했는지. 실화이기 때문에 자문을 구하기 쉽지 않아 계속 고민을 많이 했다."
- 싱크로율은 어떤가.
"추진력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가 그 부분이 비슷하다. 할 거면 제대로 안 할 거면 하지 말자. 열정적인 모습인 것 같다."
- 장항준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정말 유쾌하시다. 배려심이 많다. 농구 코트가 생각보다 큰데 감독님이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뛰어오신다. 저희가 체력을 아낄 수 있게 해주시는 건데 감동적이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신다. 또 억지 감동을 주지 말자는 얘기도 많이 했다."
- 강양현 코치 역의 안재홍은 '족구왕'을 할 때 매일 악몽을 꿨다고 하던데, 어떤 조언을 해줬나.
"'나도 그랬어, 나도 힘들었어', '다같이 만들어가자',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다 같이 이겨내자'라며 힘이 되어주셨다. 형처럼 대해주셨고 너무 힘들 땐 고기를 사주셨다. 저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잘 때는 기절한다. 눈 뜨면 알람이 울릴 정도로 푹 잤다."
- '리바운드'도 단 하나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인데, 본인의 꿈은 무엇이었나.
"패션모델이 꿈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옷 입는 것에 까탈스러워서 마음에 드는 것만 입었다고 하더라. 중학교 때도 옷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패션모델을 꿈꿨지만 키가 더 크지 않더라. 그래서 슬럼프를 겪었다."
- 모델에서 배우가 됐는데, '사랑의 불시착' 박지은 작가,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3' 강은경 작가까지 굉장한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됐다. 순탄하게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지난날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하고 정제되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도 많이 한다. 그래서 향후 10년~20년의 경험을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전한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사실 촌놈이 서울까지 와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부터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 스스로는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나.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한다. 모델을 못 하게 됐을 때는 슬럼프가 있었지만 그 이후 연기자로 작업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마음 한쪽에 뭉친 응어리가 풀렸다."
- 모델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나. 그리고 슬럼프 당시 어떻게 극복을 했나.
"모델은 화보 촬영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하지만 파리 무대에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연기자를 선택했다. 분명 두 직업군 모두 다 힘들지만, 저는 배우가 모델보다 더 힘들고 쉽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이걸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달려온 것 같다."
- 연기를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
"의외성을 발휘했을 때 좋았다. 캐릭터로서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 최근 카타르시스를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그 순간이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비쳐질 것 같다. 긴급한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행동들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석규 선배님과 촬영을 할 때 저는 선배님의 연기를 직관한다. 에너지를 그대로 받는다. 긴 신이었는데 짧게 끝이 난다. 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논 것 같은 기분이다.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 조언을 해준 것이 있나.
"선배님께 자문하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베이스가 되는 연기가 뭔지를 생각해라'라며 중요한 것,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 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이나 목표가 있다면?
"성장하고 열정 있는 배우, 꾸미지 않고 고유의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청춘을 잘 살고 있구나. 성장하는 배우, 노력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또 정확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 구교환, 손석구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다. '뭐지?' 하는 물음표가 있지 않나. 그런 것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50~60세가 됐을 때 많은 후배에게 에너지가 되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지친 기색 없이 노력하려 한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정제되지 않고 싶다. 나이가 마흔 정도 됐을 때 정통 누아르에 도전하고 싶다. 그때쯤 되면 상남자의 향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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