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배우 김태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 자막 번역을 무료로 요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김태리는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태리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은 숨은 실력자들의 자막 번역 재능 기부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론 반응은 싸늘했다. 자막 번역도 노동력이 들어가는 일인데 이걸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재능 기부로 바라는 건 부적절한 태도라 지적한 것. 연예인을 향한 팬심을 무기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동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23일 김태리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은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는 "(김태리 유튜브 콘텐츠)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며 "자막 번역 도움을 요청드린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들이 영상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이러한 마음과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결단코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됐다"며 "모든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 붙은 여론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김태리의 유튜브 콘텐츠가 수익 창출이 나지 않는다 해도, 그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콘텐츠에 대가 없이 무료로 참여해달라는 공지는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글을 올린 김태리는 글 삭제 후 소속사 뒤에 숨어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김태리가 직접 입을 열었다. 김태리는 23일 자신의 SNS에 "나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재능 기부라는 형식으로 다가갔으면 안 됐다. 분명한 잘못이며 제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 김태리는 "짧은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함 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피겠다"며 "좋은 마음으로 번역에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과 메일을 드렸다"고 밝히며 재차 사과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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