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나쁜 놈들은 잡아야 해."
역시 마동석이다. 맨주먹으로 그에게 대적할 이가 세상에 존재할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범죄자들을 싹 쓸어버리는 마동석이 '범죄도시3'를 꽉 채운다. 자연스럽게 '엄지 척'을 들게 된다.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수대로 가게 된 마석도(마동석 분)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그러던 중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고 수사를 확대한다.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까지 한국에 들어오면서 파장이 커진다. 늘 그렇듯 "나쁜 놈들은 잡아야 한다"는 단 하나의 신념을 장착한 마석도는 강력한 핵펀치를 날리며 악당들을 통쾌하게 쓸어버린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한 '범죄도시',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2022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운 '범죄도시2'의 후속작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범죄도시2'에 이어 1년 만에 극장가에 돌아온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 2TOP 빌런으로 변신한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의 합류로 차별화를 노렸다. 빌런 연기를 위해 20kg 벌크업은 물론 삶까지 바꿨다는 이준혁의 주성철은 짐승 같은 악역이었던 1편 장첸 윤계상, 2편 강해상 손석구와는 달리 설계 후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사람을 해치는 것에서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잔혹성도 장착했다. 또 아오키 무네타카가 연기한 리키는 일본에서 온 빌런답게 검술을 이용해 극악무도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두 빌런의 활약이 분산되다 보니 존재감은 전작에 못 미친다. 두 빌런과 마석도 일행의 쫓고 쫓기는 과정이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다 보니 극이 다소 느슨해지는 단점도 생긴다.
그럼에도 '범죄도시3'는 범죄액션 코믹 영화의 장르적인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역시 마동석'이라는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가장 돋보이는 건 코믹함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마동석 특유의 애드리브 같지만 모든 것이 잘 짜인 코믹 대사는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끌어낸다. 시리즈의 명장면으로 여겨지는 '진실의 방'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모텔에서 조사를 하던 중 벌어진 돌발 상황은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마동석에 따르면 해당 모텔 침대 장면은 영화 '챔피언'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심각하고 중요한 상황 속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넣으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한다.
복싱을 베이스로 한 마석도의 액션 타격감도 더욱 커졌다. 2편에 이어 소리가 주는 묘미를 제대로 살려내 마치 '보고 있는 내가 다 아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래서 후반부 응징을 당하는 빌런들이 어딘지 모르게 짠하고 불쌍하다고 느껴지기도. 그만큼 마석도가 선사하는 핵펀치의 통쾌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주성철에게 날리는 쓰리펀치는 속이 다 후련해진다. 복잡한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웃고 즐기게 되는 마력의 '범죄도시3'다.
마석도가 광수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시리즈의 공식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 분)를 시즌3에서는 볼 수 없지만, 새 캐스트 초롱이(고규필 분)와 김양호(전석호 분)가 맹활약한다. 고규필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파격 비주얼로 웃음을 준다면, 전석호는 의외의 지질하지만 귀여운 반전 매력으로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장이수의 귀환을 알리는 '범죄도시4' 예고 영상까지, 참으로 알찬 '범죄도시3'다.
5월 31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7초.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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