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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차정숙' 민우혁 "엄정화x명세빈=천사…아들 가장 부러워"


(인터뷰)배우 민우혁, '닥터 차정숙' 로이킴 役 잘생기고 다정한 의사 변신
"요즘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 야구 10년 나를 만든 밑거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민우혁에게 '닥터 차정숙'은 따뜻함 그 자체였다. 배려와 위트로 가득했던 촬영 현장에 매번 감동을 받기 일쑤였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4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민우혁은 이식(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 킴 역을 맡아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해외 입양아 출신인 로이 킴은 자신의 가족을 찾고자 충동적으로 한국에 와서 차정숙을 만나 애틋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차정숙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면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면모를 발산한 것. 특히 다시 건강 악화가 된 차정숙에게 선뜻 간 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비록 차정숙이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아주지 않으면서 그의 짝사랑도 끝이 났지만, 그는 3년 뒤 새로운 사랑을 만나 행복한 결말을 그렸다. 진한 감동과 뭉클한 위로, 통쾌한 재미를 안겼던 '닥터 차정숙'은 마지막 회에서 18.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민우혁은 종영 전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닥터 차정숙'에서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삶의 원동력'인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너무 많다. 뮤지컬 무대 연기는 뒷 분들까지 목소리와 동작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해서 몸짓이 항상 컸다. 그런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느껴지더라. '그냥 쳐다보지 말고 경멸한다는 포인트를 생각만 해도 눈이 그걸 말해준다'라고 하시더라. 왜 저 사람이 경멸스러운지, 속으로 욕만 해도 눈에 감정이 담긴다는 거다. 생각만 해도 그 감정이 눈에 비치고 그게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매체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진 것 같다. 좋은 캐릭터를 만날수록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 연적 관계였던 김병철 배우와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다.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지만 이분이 가진 아우라와 분위기가 있다. 늘 차분하고 차가울 것 같지 않나.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먼저 다가가려 하는데 병철 형도 어느 순간 저에게 마음의 문을 연 것 같다. 저만 보면 장난을 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케미가 나온 것 같다.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면 '안 알려줄 건데', '해봐 해봐' 이런다. 저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장난도 치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더라. 어떤 모습이 김병철이란 배우의 본 모습인지 헷갈릴 정도다. 아마 예능 나가면 날아다닐 것 같다. 재미있고 위트가 넘친다. 정화 누나에게도 애교가 많다. 그런 케미가 일상 속에서도 형성이 되어 있다 보니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

- 뮤지컬 '영웅'을 병행하다 보니 전혀 다른 성격의 연기를 해야 해서 힘든 지점도 있었나.

"로이와 안중근은 정반대 연기를 해야 했다. '영웅'에서 힘 있는 대사를 하다가 로이로 촬영을 하면 목소리 볼륨이 커져 있다. 그러면 정화 누나가 '공연을 하고 와서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풀어주신다. 저 혼자였다면 캐치하기 힘들었을 텐데 형, 누나들이 '로이가 조국을 위해서 힘쓰는 것 같다. 힘 빼'라고 해주셔서 현장에서 조율이 가능했다."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체력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힘들었다. 촬영하고 공연도 하다 보니 3일 동안 잠을 못 잔 적이 있다. 그래서 처음으로 공연 펑크를 냈다. 매니저가 '가면 큰일 난다'라며 울기도 했다. 함께 했던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저는 공연이 있다 보니 항상 첫 신에 촬영해야 했는데, 잘 붙었던 이가 엄정화 누나였다. 저 때문에 새벽부터 준비해서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한 번도 싫은 소리를 안 했다. 또 명세빈 누나가 찍어야 하는 타이밍에 제가 공연을 가야 해서 순서가 바뀌게 됐다. 대기 해도 된다며 흔쾌히 먼저 찍고 가라고 해주셨다. 나중에 들었는데 대기만 하다가 그 날 촬영을 못하고 갔다고 하더라. 너무 죄송하다. 나중에 만나서 얘기 들었다고 하니까 오히려 저에게 '힘들지?'라며 휴식을 위한 시집을 선물로 주셨다. 이 배우들은 정말 천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배려하고 노력을 해주신다. 이런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이 드라마가 잘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끝난다는 것이 더더욱 실감이 안 나고 아쉬움이 남는다."

- 이런 배려가 이후 연기 생활에 끼친 영향은?

"그들이 저에게 해준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저도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된다면 다른 배우들을 위해 그렇게 할 것 같다.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받아 받기 때문에 그런 배우가 되려고 노력을 하겠다."

- 앨범에 대한 생각은 없나.

"사실 앨범 작업을 끝내놓은 것이 있는데 시기를 보고 있다. 지금은 무대와 매체에서 연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제가 노래도 하는 사람이라고 음악으로 저의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언제 발매할지는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연기적으로 집중하고 싶다."

- 어렸을 때는 야구를 했었는데 이 경험이 연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 10년 동안 야구를 하고 20살부터 30살까지 노래를 했다. 어려서는 야구를 한 순간이 원망스러웠다. 이 시기에 악기를 하거나 엔터쪽에서 연습을 했으면 훨씬 좋았을 거라며 아쉬웠는데, 지금은 그 10년이 저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인내와 체력을 길렀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버티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가수도 힘들었지만, 힘들 때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쌓아온 감성들로 더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저를 만든 밑거름이다."

- 볼링도 잘 치는 거로 유명하다.

"2014년 프로 자격증을 따고 난 후 지금까지 안 쳤다. 볼링을 너무 좋아해서 맨날 치러 다니니까 가족들이 '돈은 언제 벌 거냐'라고 하더라. 그래서 '볼링으로 돈 벌 거다'라고 하고 시합을 나갔는데 예선도 나가기 힘들 정도로 벽이 높더라. 고수가 너무 많고 기본기부터 달라서 좌절했다."

- 무언가를 하나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것 같다.

"이거다 싶으면 집요하게 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선수들이 주변에 있는데 그분들은 다 피부가 뽀얗고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햇빛을 안 받고 차가운 공기에서 땀을 빼니까 그런 거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아이스 방에 들어갔을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냉기가 있다. 젊어지기 위해서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데, 노래, 연기보다 더 많이 하고 있다."

- 왜 그렇게 뭐든 열심히 하나.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걸 안 좋아한다. 최선을 다해야 가치가 있고 납득이 간다. 군대에서도 최우수 병사였을 정도로 뭐만 하면 손들고 앞에 나간다. 최선을 다해야 시간도 빨리 가고 기억에도 남고 즐거운 것 같다. 열심히 하지 않을 거면 아예 안 하고, 하고자 하면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그런 열정이 넘친다."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닥터 차정숙'에서 이식외과 전문의 '로이 킴'을 연기한 배우 민우혁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일하는 시간 빼면 아이들과 함께한다. 아들이 목동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데 매일 따라다닌다."

- 아들의 실력은 어떤가.

"제가 생각하기엔 신의 경지다. 너무 잘한다. 그래서 부럽다. 저는 시작한 지 3달 됐고, 아들은 3년 정도 됐다. 음악인으로 본다면 임재범 수준이다. 제일 부럽다."

- 만약 아들이 연기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무조건 오케이다. 제가 연기를 하고 있지만, 너무 좋은 직업이다. 의사는 아니기에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치지는 못하지만 뮤지컬, 음악, 드라마 등으로 마음의 병은 고칠 수 있다. 큰 위로를 주고받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런 위치에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자부심이고 그래서 에너지를 좀 더 낼 수 있는 것 같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최강 빌런을 하고 싶다. 자신 있다. 저도 제 눈이 섬뜩할 때가 있다. 전혀 다른 저의 모습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에서 사이코패스 악역을 해봤는데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매체에서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

- 아티스트로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누군가는 저의 모습을 보고 삶의 변화가 생긴다. 그분들이 있는 한, 텍스트가 이야기하는 본질에 대해 잘 찾아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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