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늘(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중소기획사의 아이돌로 출발해 성장세를 거듭해온 방탄소년단은 그 자체로 'K팝 브랜드'가 됐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잡았고, K팝 후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방탄소년단의 빛나는 도전과 의미있는 발걸음을 짚어보고, 여전히 기대되는 '내일'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팬(아미)들에 자축 편지를 띄웠다. 맏형 진은 "10년이고 100년이고 항상 함께 하자"라며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보자"고 했다. 막내 정국은 "우리의 미래는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 미래를 이야기 했다.
방탄소년단의 '10년'은 가요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K팝 산업이 커지고 팬덤 경제학이 실현되면서 K팝 그룹들의 전성기도 길어지고 있다. 이미지 소비로 생명력이 짧았던 과거 그룹들과 달리 탄탄한 음악성과 확장된 세계관, 글로벌 팬덤을 무기로 롱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소위 '7년 차 징크스'와 군백기 등 리스크를 가뿐하게 넘기며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9년간 자신들의 길을 걸으며 역사에 남을 기록을 새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월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Proof'를 발표하고 완전체 활동에 '쉼표'를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9년의 시간을 '챕터 1'이라고 표현했다.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면서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공백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앞서 일부 그룹들의 경우 세대교체 가속화와 팬덤의 이탈로 세가 약화됐고, 소속사와의 계약만료 등으로 활동 동력을 잃는 경우가 허다했다.
방탄소년단은 이같은 걱정을 불식 시켰다. 입대 시작과 멤버들의 개별 활동으로 '챕터2'를 맞은 방탄소년단은 견고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활동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예상됐던 멤버들의 입대는 솔로 활동과 아미와의 솔로로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이, 지난 4월 제이홉이 입대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군 복무할 예정이다. 군에 있는 멤버들이 직접 근황을 전하기도 하고, 면회를 다녀온 멤버들이 소식을 대신 전해주는 등 팬들과 친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솔로 활동의 성과도 대단하다. 진과 RM, 제이홉, 지민, 슈가가 연달아 솔로 활동을 하며 완전체 못지 않은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노래에 담아내며 역량을 입증했고, 빌보드 상위권과 높은 음반 판매량으로 이어지며 여전한 영향력을 발신했다. 특히 지민은 지난 3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핫 100' 1위를, '페이스'는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수확을 거뒀다. 슈가 역시 지난 4월 발표한 새 솔로 앨범 '디데이'(D-DAY)로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뷔와 정국 역시 솔로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의 '따로 또 같이' 활동 속 입대 전 제작한 완전체 콘텐츠들도 공백기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국산 애니메이션 '베스티언즈' OST 타이틀곡 '더 플래닛'으로 오랜만에 완전체 목소리를 들려줬다. 지난 9일에는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새 디지털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발매하고 반가움을 선사했다. BTS가 걸어갈 두 번째 길이라는 의미의 '테이크 투'는 지난 10년간 팬과 함께 걸어온 날들을 되새기고, 앞으로 함께 걸어갈 날들을 그리며 팬덤 아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노래다. 멤버 진과 제이홉이 입대 전에 녹음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공백기에 소속사도 '열일'하며 화려한 10주년 축제를 준비했다. 서울 곳곳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여의도에서 열리는 BTS 페스타 행사장에는 RM이 아미를 만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10주년 메시지를 통해 '함께 하는' 내일을 약속했다.
리스크를 넘어 '2막'을 맞은 방탄소년단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10년을 넘어 그 이후의 날들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스마트 모바일 세대가 만들어낸 세대들이다. 실시간 접근할 수있는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라며 "멤버들이 군대를 가도, 핸디캡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든든한 팬덤을 확보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완전체 활동의 미래 버전을 제시함으로써 더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는 "개별 팬덤이 많은 아이돌의 경우 해체 수순으로 가서 솔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개인 팬덤이 강해도 완전체 활동을 기약하면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라며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활동 정체기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길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이후의 행보는 아이돌이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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