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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10주년] ② 노래에 담긴 10년 서사·소통형 아이돌…레전드 비결


방시혁 대표의 주문 "내면의 이야기 해달라"…스스로 개척한 콘텐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늘(13일)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중소기획사의 아이돌로 출발해 성장세를 거듭해온 방탄소년단은 그 자체로 'K팝 브랜드'가 됐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잡았고, K팝 후배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방탄소년단의 빛나는 도전과 의미있는 발걸음을 짚어보고, 여전히 기대되는 '내일'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그룹 방탄소년단은 '흙수저돌'로 시작해 '21세기 비틀즈'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데뷔 10년, 방탄소년단은 수식어도 설명도 필요없는 아이돌이 됐다.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자, K팝의 상징이다. '최초'와 '최고'의 길을 만들었고, K팝의 화려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탄생시켰다.

'반짝 인기'가 아닌 새로운 음악 문화를 만들어가는 방탄소년단. '레전드'를 쓸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시혁의 주문 "내면의 이야기를 해달라"…거대한 서사가 완성됐다

"수많은 동시대 아티스트 중에 왜 BTS가 그런 증명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것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행사에 참석한 방시혁 의장이 연설 중 한 말이다. 히트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출신인 방 의장은 콘텐츠의 힘을 알고 있었다. 방 의장은 BTS를 통해 콘텐츠의 힘을 입증해냈다.

BTS가 처음부터 '스타'였던 것은 아니다. 2013년 발표한 데뷔 음반'2 COOL 4 SKOOL'의 초동판매량(음반 발매일 이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은 772장에 불과했다. 지난해 발매한 방탄소년단의 '프루프(Proof)'가 340만장 이상 팔린 것과 비교하면 방탄소년단의 성장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중소기획사 빅히트 소속이었던 이들은 기존 거대기획사가 보여준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시장을 개척했고, 영역을 확장해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이 타임지 커버를 장식했다. [사진=타임]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이 타임지 커버를 장식했다. [사진=타임]

방 대표는 BTS를 결성하면서 "자신들의 내면의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구를 했었다. 연습생 때부터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는 노력을 한 덕에, 학교 폭력부터 N포 세대와 열정 페이 등을 가감없이 노래에 담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성장하면서 그 안에 담기는 메시지는 점점 더 세련된 방식으로 진화했고, 그들의 음악은 뚜렷한 정체성을 갖게 됐다.

가사는 방탄만의 내면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방 대표의 철학은, 방탄소년단이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 된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갖게 된 기반이 된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자발적 참여로 창의적 결과물을 냈고, 아미들의 공감을 얻으면서 전세계 음악시장을 흔들었다.

짙어진 20대 청춘의 감성을 성숙하게 그려낸 '화양연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러브 유어 셀프', 방탄소년단의 9년 여정을 담아 1막을 마무리 하는 '프루프', 그리고 10년을 자축하는 '테이크 투'에 이르기까지, 방탄소년단이 해온 노래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거대한 서사로 완성된다. '테이크 투'를 듣고 있으면 방탄소년단이 걸어갈 두 번째 길, 앞으로도 함께 걸어나가자는 약속을 절로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 "SNS 적극 활용, 아미와 정서적 유대"…소통형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데는 뉴미디어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며 음악시장의 경계가 흐려진 점을 적극 공략했다. BTS 멤버 RM은 "우리는 뉴미디어의 혜택을 많이 받은 그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소셜미디어의 중요성과 활용법을 그 어느 기획사보다 빨리 인지했다. '영상콘텐츠 전문팀'이 만들어졌고, 언제 어디서든 BTS와 교감할 수 있는 '팬 콘텐츠'가 쏟아졌다. BTS 멤버들은 해외 콘서트를 마치면 호텔방에서 인터텟 개인방송 앱으로 전세계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빌보드 1위 후에는 자축 셀카를 올렸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여행 사진을 올렸다. 특별한 날의 이벤트가 아닌, SNS가 일상이 됐다.

빅히트는 기존의 아이돌과 다른 '탈 신비주의 아이돌' 노선을 갔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팬들은 다양하고 리얼한 영상을 통해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고, 내 가수와 '거리감'을 줄일 수 있었다.

틱톡이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틱톡]
틱톡이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틱톡]

책 '디스 이즈(This is) 방탄 DNA'의 저자 김성철 씨는 "BTS 멤버들은 모두 19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라며 "이들은 세상을 바라보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 자체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또 "BTS의 온라인 콘텐츠와 소셜 파워가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고,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빅히트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런 정보기술(IT)트렌드를 접목시켰다. '위버스'의 탄생 배경이다.

위버스는 온라인에 흩어져 있던 팬 커뮤니티를 모바일로 구현한 공간으로, 전세계 아미들을 한 곳으로 결집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K팝이 가지는 콘텐츠와 상품들을 전 세계로 자체적으로 유통하는 통로인데,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적극 활용하며 팬들과 소통 창구로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일부 멤버들의 입대로 인한 완전체 공백기에도 SNS를 적극 활용하며 아미와의 '거리감'을 줄이고,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진의 입대 현장에 멤버들이 마중 나간 모습을 현장감 있게 지켜볼 수 있고, 군대에서 전하는 안부를 들을 수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기존 아이돌 그룹과 달리 스마트 모바일 세대가 만들어낸 세대들이다. 실시간 접근할 수있는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라며 "멤버들이 군대를 가도, 핸디캡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든든한 팬덤을 확보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 얼굴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멤버들 얼굴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소속사 빅히트 뮤직도 방탄소년단과 팬들과의 접점을 만들며 '소통 창구'를 만드는데 열심이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공백기에도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1일부터 '2023 BTS 페스타'를 열고 화려한 10주년 축제를 펼치고 있다. 서울시와 협력해 세빛섬과 남산서울타워, 시청사, 세종문화회관, DDP, 월드컵대교 등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든다. 여의도에서 열리는 BTS 페스타 행사장에는 RM이 아미를 만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10주년 메시지를 통해 '함께 하는' 내일을 약속했다. 멤버 슈가는 "10년간 함께해 준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다. 우리 함께 방탄노년단까지 가보자"고 말했다. 정국은 "행복, 사랑이란 것을 조금이라도 혹은 너무 많이 알게끔 해줘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10년 여러분들과 같은 속도가 아니더라도 그냥 함께 걷고 싶다"며 "미래에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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