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채널A '하트시그널4'가 여전한 화력을 보여주며 종영했다. 지난 넉달 간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방망이질했던 '하트시그널4'는 신민규-유이수, 김지영-한겨레 두 커플을 탄생시켰다. 제작진을 만나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를 양산했던 '하트시그널4'의 매력적인 순간들을 되돌아 봤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채널A 본사에서 만 '하트시그널4' 박철환 PD는 "시청률과 화제성 부분에서 지난 시즌만큼의 성과가 나와서 나름 잘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시즌은 대부분 OTT에서 서비스됐다. 그럼에도 본방송을 지켜주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다. '그래, 이게 '핱시'하는 맛이지' 싶더라"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댓글 리뷰에 본인들의 연애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깊은 통찰과 분석을 보여줄 때 감사했어요. 세밀하게 보고 나를 투영하는 에너지를 쓴다는 자체에서, 연애주제를 갖고 함께 공감한다는 실감이 났죠.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과) 같이 숨쉰다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어요. 많이 배우고 놀랐죠."
지난 25일 종영한 '하트시그널4'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프로그램.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돌아온 새 시즌이다. '썸 예능'이라는 수식어답게 '하트시그널4'는 여덟명의 선남선녀들의 매력과, 이들의 촘촘한 러브시그널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박 PD는 "촬영 전에 각종 시뮬레이션으로 러브라인을 짐작해보곤 하는데 맞은 적은 한번도 없다. 이번 시즌은 예측이 안됐다. 캐릭터가 각양각색이라서 과연 어떤 식으로 마음을 접근할 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시즌 '하트시그널'은 모두 정제된 겨울 느낌이었는데 '하트시그널4'는 봄 방송이라 그런지 봄꽃처럼 알록달록하고 개성이 뚜렷했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입주자들이 I성향이 많았다면 이번엔 E성향이 강한 분들이 많이 출연한 것도 한 이유죠. 각기 매력이 다른 8명 덕분에 이야기 흐름이 다양해진 게 최고의 장점이자 특징같아요."
그는 출연진들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외모만큼이나 매력도 천차만별인 여덟명의 입주자들이 출연해 뜨겁게 활약했다. 직업 역시 변호사(주미), 의대생(지원), 모델 겸 화가(후신), 대학생(지민) 등 다양했다.
앞서 2019년 '신입사원 탄생기 굿피플'에서 따뜻한 모습을 보인 이주미는 '하트시그널4'에서 침착한 위로자로 분해 주목받았다. 박 PD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선명하게 표현해줘서 감동받았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막내이자 대학생인 김지민에 대해서는 "본인을 사랑하는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동시에 남의 감정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강한 연애 방식을 갖고 있다. 덕분에 2023년식 세련된 표현법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투명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플러팅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신민규는 시즌2 김현우와 비슷한 듯 달랐어요. 스타일리시한 부분은 닮았는데 좀 더 부드럽고 친근했고, 딱 지금 타이밍에 잘 맞는 매력남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유지원은 그렇게까지 (직진)할 지 몰랐기 때문에 놀랐어요. 유지원은 감각적이고 진정성 있게 표현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김지영은 사전인터뷰 당시엔 수줍고 정제된 느낌이었는데 막상 촬영 들어가니 세상 발랄하고 솔직하더라고요. 모두 예상 밖이었어요."
이번 시즌에는 드라마 대사 같은 멘트도 속출했다. 현장에 '로맨스 장인' 김은숙 작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했다.
박 PD는 "유지원의 '연하 어때?'는 현장에서 우리도 깜짝 놀랐다.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처럼 제작진들이 숨어서 열광했던 순간"이라면서 " 제작진도 들으면서 '김은숙이다'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하트시그널'이 첫 선을 보인지 어느덧 7년이다. 그 사이 많은 연애 예능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의 연애 예능 속에서 '하트시그널'은 한폭의 수채화 같은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달여 간의 긴 합숙을 통해 서로를 깊이 알아가게 하고, 다양한 관계맺음을 지켜본다는 점, 촬영 기간 동안에는 인터뷰 등 제작진 개입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박 PD는 "'하트시그널'은 가장 현실연애에 가깝다. 연애하기 위한 연애가 아닌, 그냥 자연발생해버린 연애, 최종 커플이 되기 위해 발전된 감정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현실을 그리고 싶었다"라면서 "민규-지영 서사가 안타깝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많이 생기는 감정선 아닌가. 그런 감정의 단계들을 진득하게 몰입해서 보다 보면 감정적으로 성숙해진 느낌을 받는다. 연애와 사람에 대해 배우게 된다"라고 '하트시그널'의 차별점을 분석했다.
'하트시그널4'의 아쉬움은 9월1일 첫 방송되는 '애프터 시그널'로 이어간다. '애프터 시그널'은 커플과 솔로가 된 8인 청춘남녀들의 더 깊고 짜릿해진 시그널을 그린 '하트시그널4'의 스핀오프다. 그리고 '하트시그널5'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5에서도 예쁘게 담아내려는 노력은 변하지 않을 거에요. 대부분의 연애는 추억이잖아요. 입주자들이 한달간 보낸 순간이 예쁘게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예쁜게) 진실이고, 또 그게 청춘이 사랑했던 순간 아니겠어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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