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부활'을 둘러싼 포항 백골 사건의 실체를 들여다보고, 충격적인 일기장의 작성자와 배후를 추적한다.
경북 포항시의 한 다세대 상가건물. 지난해 6월, 이곳에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나고, 바퀴벌레가 떼를 지어 창궐해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주민들의 추적 끝에 수상한 냄새와 해충은 한 세입자의 집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얼굴을 본 지는 꽤 오래됐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세가 입금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집주인. 이웃들의 계속된 항의에 세입자를 찾아갔지만, 문은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예비 열쇠로 뒷문을 열고 들어간 집주인은 잠시 후 끔찍한 광경을 마주했다. 안방에서 백골 상태의 세입자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침대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속옷만 입은 채 발견된 남성의 이름은 50대 박영광(가명) 씨.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뼈만 남은 백골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도 분명하지 않아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부검 결과 약물이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치명적인 외상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사인은 병사 또는 고독사로 추정될 뿐이었다. 박 씨는 어쩌다 이 방에서 홀로 사망한 걸까? 그런데 경찰이 집안을 수색하던 중, 작은방에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됐다.
망자와 함께 동거한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수상한 일기장이 남아있었다. 의문의 작성자는 백골이 발견되기 2년 전인 2020년 6월 5일 일기에 '박 씨가 3일째 무의식 식물인간 상태'라고 적어놓았다. 일기내용이 맞는다면, 박 씨는 사망한 지 2년 만에 외부에 발견된 것이다. 일기에는 시신에서 진물과 피가 나오고 얼굴과 손발이 부패하는 과정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꼼꼼히 관찰한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망 전후 1년이 넘도록 시신과 동거하며 일기를 쓴 의문의 인물, 그는 대체 누구일까? 무슨 목적으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이런 기록을 남긴 걸까?
제작진이 일기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의문의 단어는 '가돌 코헨'이었다. 히브리어로 '대제사장'이라는 뜻을 가진 '코헨 가돌'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물은 일기장에서 신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실제로 시신의 부패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가돌 코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박 씨가 곧 부활할 것이니 그 과정을 기록하라고 지시했다는 인물, '가돌 코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일기장을 쓴 이와 '가돌 코헨'은 어떤 관계이며, 이들이 믿었던 '부활'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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