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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마스크걸' 이한별 "최다니엘 손가락 인사 유행, 짝사랑 연기 몰입"


(인터뷰)배우 이한별, '마스크걸'로 핫한 데뷔…초반 김모미 서사 완성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한별이 파격적인 '마스크걸'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나나와 고현정으로 이어져야 하는 초반 서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한별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이한별은 들뜨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꽉 누르며 다음 스텝을 더욱 힘차게 나아가고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다정하게 배려를 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고현정 나나 이한별)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배우 이한별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한별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이한별은 극 초반 20대 김모미 역을 맡아 마스크걸이 될 수밖에 없었던 파격적인 이야기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을 가득 뿜어낸 이한별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걸' 촬영 비하인드, 안재홍과 최다니엘 등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 제작발표회에서 김용훈 감독이 '차분하고 지적이고,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했었다. 이런 얘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기분 좋았을 것 같은데, 실제 자신과 맞다고 생각하나?

"차분하게 보이는 편은 맞는 것 같다. 속으로는 긴장을 정말 많이 하는데 보시는 분들은 안 떨려 보인다고 하신다. 지금 인터뷰도 며칠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을 했다. 어떤 분위기로 진행되는 건지 몰라서 걱정하고 왔는데 안 그래 보인다고 하더라. 촬영 때도 신인인데 안 떤다고 해서 그렇게 보이는구나 했다. 저는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의문을 품기도 하고, 일기 쓰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영향도 좀 있는 것 같다."

- 초반의 모미를 연기했다 보니 이후의 모미가 궁금했을 것 같다. 완성본을 봤을 때 어땠나.

"찍으면서도 궁금했다. 나눠서 촬영해서 어떻게 할지 본 적이 없다. 일부러 영상도 안 보여주셨다. 영향을 받아서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펼쳐놓고 열어놓고 하라고 하셔서 더 궁금했다. 시나리오 속 제가 생각했던 모습들 보다 정말 너무 멋지더라. 특히 중반 나나 선배님의 눈빛이 강렬했다. 부용이 죽일 때, 교도소 싸움신이 좋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 눈빛이 하나의 사건을 겪고 난 모미의 눈빛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른 뒤에 고현정 선배님은 뭔가를 내려놓고 초연해진 모습인데, 등장할 때 아무 대사가 없지만 무게감이나 눈빛이 참 좋았다. 그런 것을 보며 제가 혼자 했더라면 이런 시너지나 감정을 낼 수 있을까 싶더라. 마지막까지 잘 연결이 되어 마무리가 되다 보니 같이 이름을 올린 저까지 좋게, 애정 어리게 봐주시는 것 같다. 1인 3역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까 싶어서 배우로서는 큰 행운이다."

- 안재홍 배우가 "아이시떼루"를 리허설에서 애드리브로 했고, 다들 당황했다고 하던데 촬영 당시가 궁금하다.

"앉아서 직관했다. 일본어 대사 아이디어도 리딩 때 내셨는데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시떼루'를 했을 때 1초의 정적이 흘렀다가 빵 터졌다. 순간적으로 놀랐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다가 웃음을 참아야 하니까 힘들었다. 컷할 때까지 참다가 터졌다. 그게 촬영 초반이었는데 덕분에 분위기가 풀리고 편해지는 계기가 됐다. 과하지 않았고, 이슈가 됐다. 정말 대단하다."

- 안재홍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민하는 부분을 계속 맞춰주시면서 리딩도 몇 차례나 해주셨다. 촬영도 초반이라 어색할 수 있는데, 선배님이 먼저 오셔서 대사를 맞추자고 하시더라. 배려도 정말 많이 해주셨다.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도 어려웠을 때 '파이팅해서 빨리 집에 가자'라고 해주셔서 의지를 많이 하기도 했다. 마음이 쓰이는지 안부를 물어봐 주시고, 미리보기로 보고 난 후 '나랑 안 한 부분은 몰랐는데 잘했다'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공개되는 날도 축하한다고 연락을 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 너무 어려웠던 신도 선배님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배우 이한별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한별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주오남으로 변신한 안재홍 배우를 처음 봤을 때는 어땠나. 놀라지는 않았나.

"리딩 때 모자를 쓰고 와서 얼굴을 제대로 못 봤지만 처음 나왔을 때 알고 있음에도 다들 수군수군했다. 분장 이질감이 없었다. 그래서 신기하게 빨리 동화가 됐다. 모두가 당연하게 주오남을 선배님이라고 생각하고 스며들었다 보니 오히려 분장을 벗었을 때 더 놀랐다. 분장 벗고 내려올 때 못 알아보고 '감독님 아는 분이 오셨나 봐' 했다. 머리숱이 빽빽했고, 빛나는 검은 머릿결이 더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부도 멀끔했다. 그래서 선배님이 정말 큰 결정을 하셨구나 싶었다. 선배님이 아이디어를 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하더라. 도수가 센 안경을 하려고도 했는데 그건 만류를 했다고 들었다. 또 머리도 이렇게까지 벗겨지는 것이 아니었는데 선배님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더라.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제안했을 때도 하루 만에 하겠다며 가장 먼저 답을 했다고 들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배우다."

- 마스크를 쓰고 촬영했을 때 분명 힘들기도 했겠지만, 도움을 받는 것도 있었을 것 같다.

"마스크를 쓰면서 얼굴이 안 보이겠거니 하니 조금 용기가 났던 것 같다. 얼굴에 밀착이 되고 말을 하면 더 붙게 되는 때도 있었다. 또 각도가 중요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체크를 했다. 마스크가 없었다면 이상할 모습으로 각도를 유지해 연기했다. 어려웠지만, 이런 걸 언제 해보겠나 하면서 했던 것 같다."

- 최다니엘 배우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존재감이 엄청났는데 함께 연기할 때 어땠나.

"신체적으로 부딪히는 신이 많았는데 제가 요령을 모르니까 선배님이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다. 선배님이 정말 유쾌하시다. 몸으로 리액션을 해줘야 하는 식의 힘든 장면이 많았는데도 내색 한 번 한 적이 없다. 택시에서도 제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데 발을 못 뻗었다. 어떻게든 고개를 들어서 저에게 무게를 안 주려고 부들부들 떨고 계셨다. 그럼에도 오히려 저에게 안 불편하냐고 물어보셨다. 가방을 벗기는 신도 몸을 들어주면서 안 힘들게 해주셨고 모니터도 많이 하라며 조언을 해주셨다.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호흡을 이렇게 해봐'라고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선배님이 현장 분위기도 유쾌하게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최다니엘 선배님 근처엔 다 친구가 되어있더라. 회의실에서의 장면을 찍을 때도 긴장을 풀어주려 말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이 가장 떨리는 촬영일 텐데도 그렇게 해주시는 걸 보고 원래도 '좋은 배우이자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더 그렇게 느끼게 됐다. 또 선배님이 했던 세 손가락 인사가 현장에서 유행이었다. 극 중이지만 선배님을 짝사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실제로도 멋져서 몰입이 잘 됐다. 여러모로 감사했다. 회식 장면의 아재개그는 다 선배님이 애드리브로 아이디어를 냈다. 자세한 건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계속 하시더라. 시청자들도 회식신이 재미있다고 하시는데 그게 다 선배님 덕분이다."

- 데뷔작이 이렇게 부각이 많이 되다 보니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도 혹시 있나.

"부담보다는 기대감으로 준비를 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건 아직 모르겠지만, 이미지적으로 그렇고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기 때문에 다음엔 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된다면 준비 잘해서 해보고 싶다. 어떤 걸 할지 저도 기대가 되기 때문에 고심해서 선택하게 될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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