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가문의영광' 윤현민 "1순위 아니면 어때, 어짜피 주인은 나"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가문의 영광: 리턴즈' 윤현민이 유라와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인터뷰에서 윤현민은 유라와 호흡을 묻는 질문에 "우여곡절 끝에 유라가 캐스팅됐다. 둘 다 내성적이라 말 놓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면서 "첫 촬영날까지 말을 놓지 못했고, 이후 감독님이 마련해준 회식자리를 통해 친해졌다. 매일 붙어있다 보니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 내 입김이 들어가는 작품을 만난다면 유라를 꼭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또 함께 하고 싶은 배우"라면서 "털털하고 현장에도 빨리 온다. 둘 다 현장 일찍오기 배틀을 하기도 했다"고 유라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 극중 윤현민은 신이 내린 글빨의 작가이자 가문의 강제 예비 사위 박대서 역을 맡아 진경 역의 유라와 로맨스 합을 맞췄다.

윤현민은 "유라에게 '내가 여자배우라면 피아노 씬, 포크위협씬 두개만으로도 영화를 할거 같다'고 했다. 그만큼 잘 살려야 했다. 그래선지 유라가 많이 부담을 갖더라"라면서 "유라가 포크위협씬을 거의 하루 종일 찍었다. 집요할 정도로 감독님이 '다시'를 외쳤는데 유라가 힘든 순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고 큰 사람이라고 느꼈다"라고 촬영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야구선수 출신 윤현민은 배우로 전향하면서 영화의 꿈을 꿨다. 대학로에서 공연무대에 오르면서, 드라마에서 활약하면서도 스크린을 향한 열망은 계속됐다. 그래선지, '가문의 영광' 제안을 받고 그는 "너무 기뻤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야구를 관두고 배우 일을 시작할 때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오디션을 봐도 연이 안닿았고,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리면 찾아주시지 않을까 싶어 드라마에 주력했어요. 그러나 보니 내가 너무 먼 길을 왔나, 갈 수 없게 된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가문의 영광'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어요. 감독님께서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고 하셨지만 전 괜찮아요. 어짜피 주인은 난데, 덕분에 내게 기회가 온건데 싶어서요."

기다렸던 영화였던 만큼 '가문의 영광'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영화 속 모든 의상을 직접 준비했다. 심지어 평소 안입는 트렁크 팬티도 두개 주문했다"라면서 "그런 준비과정이 행복했다. 내 작품이라는 생각에 주인의식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요즘 머리 속 관심사의 80%는 연기력이에요. 스물여섯에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할 때 '주인공이 되는 시점은 마흔'이라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마흔에는 연기로 욕먹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죠. 이제 벌써 내후년이네요. 살짝 조급한 마음도 생겨요. 좀 더 갈고 닦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요. 그래서 오히려 재밌고 두렵고 설레기도 해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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