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팬데믹 시대가 지나고 올해 극장가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개봉되어 관객들을 만났다. 마동석은 또다시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3'로 다시 한번 막강한 파워를 입증했다. 여기에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박터지는 여름 대전이 이어졌으며, '엘리멘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애니메이션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톰 크루즈,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 감독들이 줄을 지어 내한해 높아진 한국영화,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하지만 국내 극장 상황은 '위기' 그 자체다. 흥행은 고사하고 이제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도 힘들어졌다. "영화 시장이 너무 안 좋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대 위기"라는 말과 함께 영화 제작 관계자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결과 한국 영화, 콘텐츠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뜨거운 명성을 떨치며 크게 주목 받고 있다.
◇1위 '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난 이후 인간 군상의 관계성 주목
올여름 Big4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설문 결과 34표를 얻어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등극했다. 지난 8월 개봉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거대한 지진이 모든 콘크리트를 휩쓸고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아파트 안팎에 살아남은 인간들의 각기 다른 심리와 관계성을 탄탄하게 그려내 관객들에게 "올여름 최고의 영화"라는 호평을 얻었다. 관객마다 공감이 되는 캐릭터가 각각 달라 영화가 끝난 후 토론의 장이 이뤄질 정도로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만큼 극 속에 담은 서사와 인물 성격이 현실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의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향한 관심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취리히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폐막작 선정 등 연이어 해외 영화제 공식 초청이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 공동 2위, 믿고 보는 '범죄도시3'X디즈니 픽사 저력 '엘리멘탈'
'범죄도시3'와 '엘리멘탈'은 각각 30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두 영화 모두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 속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견이 전혀 없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개봉 32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영화 사상 30번째 천만 영화, 역대 21번째 천만 한국영화가 됐다. 또한 한국 영화로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시리즈 연속 쌍천만을 돌파하는 대업을 달성했으며, 시리즈 통합 무려 3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범죄도시3'는 강력한 액션과 코믹함으로 중무장한 마동석에 필적하는 두 명의 빌런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 뿐만 아니라 초롱이 역 고규필과 김양호 역 전석호가 존재감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723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디즈니 픽사다운 아름다운 영상미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서사가 돋보이는 ‘엘리멘탈’은 서로 다른 앰버와 웨이드의 감성 자극 로맨스는 물론이고 이민자에 대한 시선, 부모와 자식 간의 뭉클한 사랑 등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담아내 전 연령층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뒤를 이어 '오펜하이머'는 24표를 얻어 4위, '밀수'는 20표로 5위를 기록했으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4표로 6위, '리바운드'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각각 8표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아바타2'는 6표를 얻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오갤3)와 '잠', '올빼미', '킬링로맨스', '다음소희', '비닐하우스', '거미집'이 거론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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