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밀수'가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남녀주연상은 이병헌, 정유미에게 돌아갔다. 특히 모든 이들이 30년 동안 청룡을 지켜온 김혜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24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6년 연속 MC 호흡을 맞췄으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30년 청룡영화상을 이끈 김혜수는 이번 시상식을 끝으로 MC 자리를 내려놓는다.
이날 '밀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관람해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너무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상 받을 거라 생각을 못하고 혜수 씨 큰 박수, 큰 호응을 해주는 역할을 하러 왔는데 이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93년부터 시작해 30년 후 청룡영화상에서 그녀와 조우할 수 있는 것이 개인으로서도 영광스럽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라고 김혜수에게 인사를 건넨 후 "물에 들어가고 쉽지 않은 것들을 만들어주신 위대한 배우, 스태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배우들에게 박수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계속 기대하고 설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과 '잠' 정유미는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병헌은 특별공연을 한 박진영과 10여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댄스배틀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버디'라고 지었다"라며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아들 이준후, 둘째 버디 모두와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버디"라고 전했다.
또 정유미는 함께 한 배우,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후 "저에겐 '영원한 미스김'인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 만나지 않았다면 배우 일을 계속했을지 모르겠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이다"라고 고백했다.
김혜수와 정유미는 KBS 드라마 '직장의 신'을 함께 했다. 정유미는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 상 나누고 싶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남녀조연상은 '밀수' 조인성, '거미집' 전여빈에게 돌아갔다. 조인성은 "박정민 군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이 상은 정민이가 받길 바랐는데 뭐가 잘못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밀수' 팀에 대한 특별한 마음을 전한 조인성은 "염정아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제일 기뻐해주실 김혜수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하고 들어가고 싶다"라고 한 후 김혜수와 포옹을 나눴다.
김혜수는 "조인성 씨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멋진 사람이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라고 화답했다.
여우조연상 수상 후 눈물을 흘린 전여빈은 "망설이고 믿지 못할 때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라며 "내가 다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만큼 나 스스로 믿어줄 수 있으면 좋겠고, 누군가를 믿어주지 못할 때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어주고 싶다.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화란'의 홍사빈과 '밀수'의 고민시는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홍사빈은 송중기에게, 고민시는 김혜수, 염정아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모든 시상이 마무리 된 후 정우성이 깜짝 등장해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전했다. 정우성이 등장하는 건 몰랐다는 김혜수는 "이 트로피에 '1993-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되어있다.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갚지고 의미있는 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이든 관계든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 후회없이 충실했다 자부한다"라며 "청룡영화상과 함께 한 인연이 햇수로는 31년이 됐다. 소중한 우리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됐다. 30번을 함께 하면서 영화가 독자적이고 소중하며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뭔지 알게 됐다.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들으며 배우, 관계자들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을 배웠다"라고 전했다.
또 김혜수는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해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많은 분들과 영화를 나누고 맘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해주길 바란다"라며 "그동안 저와 함께 시상식을 준비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함께 진행해준 파트너들 배려 잊지 않겠다.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준 유연석 씨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청룡영화상을 새롭게 맡을 진행자도 따뜻하게 받아달라. 실수도 많았는데, 저를 떠올려준 모든 분들과 보내주신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매년 연말, 생방송을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살 이후 처음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 1993년부터 저와 늘 함께 한 청룡영화상.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큰 영광이었다. 여러분 고맙다"라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음은 제44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최우수작품상='밀수'
◇감독상=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여우주연상=정유미(잠)
◇남우조연상=조인성(밀수)
◇여우조연상=전여빈(거미집)
◇신인남우상=홍사빈(화란)
◇신인여우상=고민시(밀수)
◇촬영조명상=김태경, 홍승철(올빼미)
◇각본상=정주리(다음 소희)
◇음악상=장기하(밀수)
◇미술상=정이진(거미집)
◇편집상=김선민(올빼미)
◇기술상=진종현(더 문/VFX)
◇단편영화상=유재인(과화만사성)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인기스타상=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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