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여정은 애틋하고 뭉클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응원을 하게 된다. 아스트로 멤버가 아닌 배우 윤산하가 김강민과 완성한 브로맨스 케미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힘이 들 때 꺼내 먹을 수 있는 '힐링푸드' 같은 영화 '수운잡방'이다.
2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수운잡방'(감독 최연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연수 감독, 윤산하, 김강민, 백성현이 참석했다.
'수운잡방'은 과거시험 삼수생 양반 김유(윤산하 분)가 자칭 조선 최고의 요리사 계암(김강민 분)을 만나 미식 세계에 빠져들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남성이 부엌에 들어가는 것이 예법에 어긋나던 조선 시대, 사대부 선비였던 김유가 작성한 대한민국 최초의 조리서 '수운잡방'을 모티브로 탄생한 작품이다.
'수운잡방'은 121종에 달하는 술과 음식, 김치와 다과, 탕류 등의 조리법은 물론 채소의 재배법까지 기록되어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재료의 사용에서 가공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히 기록된 '수운잡방'은 안동을 중심으로 한 조선 전기 양반가의 식생활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보물 제2134호로 지정되었다.
'수운잡방'을 저술한 김유 역은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 윤산하가 연기했다. 김유는 대대로 장원급제를 놓치지 않은 양반가의 둘째 아들이지만 벌써 과거시험을 세번째 치르고 있는 집안의 천덕꾸러기로, 공부를 위해 들어간 절에서 재야의 요리 고수 계암을 만나며 미식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인물이다. 윤산하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김유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김강민은 김유에게 요리와 미식의 세계를 가르쳐 준 계암 역을 맡았다. 계암은 천민이지만 요리에 풍부한 식견과 뜨거운 열정을 지닌 재야의 고수로, 김강민은 요리에 대한 열정과 긍정 에너지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탁월하게 연기해냈다. 여기에 백성현, 강신일, 조재윤, 이태성 등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특히 김유의 형으로 출연한 백성현은 안정적인 감정 열연으로 무게감을 꽉 잡아준다.
이날 윤산하는 "첫 사극인데, 현대극이랑 다르다 보니까 대본을 보면서 말투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투 틀고 한복을 입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첫 사극 연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이어 윤산하는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처음에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다"라며 "김유라는 캐릭터는 이 상황에서 어떤 마음일지를 생각했다. 모르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은 감독님께 여쭤보면서 김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성현은 "질투나더라. 두 분이서 갑자기 어디를 가서는 얘기를 나누고 오면 김유가 달라지더라"라며 "저도 감독님에게 배우고 싶더라"라고 고백했다.
먼저 사극 연기에 도전했던 차은우에게 말투와 상투 트는 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윤산하는 "상투 쓸 때 인상을 찌푸려야 잘 나온다고 하더라. 그런 조언을 받았고, 열심히 잘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가수,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윤산하는 "팬 여러분이 다양한 활동의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면 '이런 모습이 있구나, '다른 모습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잘한다고 응원의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윤산하와 김강민은 캐릭터 설정상 함께 하는 신이 많았기 때문에 둘 만의 케미가 더더욱 중요했다. 이에 김강민과 따로 만나기도 했었다는 윤산하는 "밥도 먹고 카페도 가서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처음부터 호흡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형으로 출연한 백성현에 대해선 "제가 모르는 부분, 어려웠던 부분이 많은데 질문했을 때 진심으로 조언하고 잘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강민은 윤산하와의 호흡에 대해 "처음 둘이 만나서 리딩을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김유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며 "귀여운 면이 많지만 진중하게 촬영에 임할 때 새로움을 느꼈다. 항상 성실하게 준비해온다. 동선, 대사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 김강민은 "산하와 함께 해서 좋았다. 처음엔 서로 어색함이 있어서 스며드는 부분이 부족할 수 있지만, 만남이 지속될수록 빨리 친해지려고 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보안이 됐다"라고 밝혔다.
김강민 역시 사극 도전에 말투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감독님과 여러번 리딩을 하면서 잡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백성현 선배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노력을 많이 했다. 제가 맡은 역할이 천민이라서 자기 꿈을 자기 마음대로 펼칠 수 없지만 음식에는 진심이라서 그런 태도나 마음가짐에서 전문적인 느낌을 주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라고 노력을 기울인 바를 고백했다.
전작 티빙 '나의 별에게'에서 요리사 역할을 맡았던 김강민은 "집에서 종종 요리를 해서 먹는데, 격식을 차려 하는 건 아니다. 국물 요리를 잘해서 찌개류는 레시피를 보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정도"라고 요리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예전에 칼질을 배웠다. 이번에 빠르게 배우기엔 부족했지만, 다듬고 칼질하는 것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 선배 백성현은 "두 분께서 사극은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처음 같지 않았다. 열정이 많아서 준비를 잘해오셨다"라며 "현장에서는 상대역으로 붙다 보니까 신을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감독님이 섬세하셔서 감정 라인이나 캐릭터 디테일을 잘 잡아주셨다. 촬영하는 내내 저도 큰 힘이 됐고, 두 분(윤산하, 김강민)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극 중 김유와 계암이 요리를 사랑하는 것처럼 두 분도 연기를 정말 사랑하더라. 짧은 시간이지만 진심이 느껴졌다"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윤산하와 김강민은 촬영하면서 먹은 음식 중 '육국수'가 가장 맛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윤산하는 "운동하고 먹으면 굉장히 몸에 좋겠다, 근육에 좋겠다 생각했다"라며 "국물도 맛있어서 또 한번 먹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요리에 대해 "고기를 잘 굽는다. 누구보다 잘 구울 자신이 있다"라며 "'수운잡방'을 통해 음식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최연수 감독은 "극이 말하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좋았다"라며 "내가 잘 사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 언제든 내가 힘들 때 토닥여주는 작품이면 좋겠다. 김유와 계암이 한계가 있어도 자기의 삶을 찾아갔듯이 힘이 될 수 있는 힐링푸드 같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백성현은 "잘생긴 두 배우의 얼굴을 만끽하시길 바라며, 우리 역사에 이렇게 음식에 진심인 조상이 계시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다. 이걸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강민은 "조선 초에 남자 요리사가 존재한 걸 처음 알았다. 역사적 사실 기반이라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 윤산하는 "추운 겨울 핫초코 같은 음료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따뜻해지는 기분을 영화를 보며 느끼셨으면 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수운잡방'은 오는 12월 2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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