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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쉬] '소년시대' 추억 속으로


쿠팡플레이(Coupang Play)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의 소박한 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우정, 사랑, 성장의 기쁨과 아픔을 다이내믹하고 코믹하게 재현한 드라마로 MZ세대들이 부모님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청춘 활극이다.

조이뉴스24 /ch/발음을 공부하는 영어 시간에 March를 /마크/, Chameleon을 /차밀리온/으로 발음하는 재미있는 1회를 시작으로 '세게/쎄게/'→'시게' '마음이'→'맴이' 등과 같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 대사가 코믹스럽게 구성되며 현재 총 6회까지 방송 되었다. 신선한 줄거리, 배우들의 열연, 1980~9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소품 및 패션 등이 '소년시대'를 화제성 드라마 1위 자리매김하는 데 한 몫 했다.
'소년시대' 임시완 [사진=쿠팡플레이]
'소년시대' 스틸 [사진=쿠팡플레이]

회수권, 노란색 컵의 보온병, 빨간 글씨 서울우유 컵, 큰 100원 동, 500원 지폐, 파란 비닐 우산, 나이키 찍찍이(velcro) 지갑, 종이학, 고무 밴드 시계, 불량식품 아폴로까지 등장한다. MZ세대들이 깨알같은 디테일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아마도 그들의 부모님의 설명이 도움이 될 듯하다.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 흑거미 지영(이선빈 분), 아산 백호(이시우 분), 부여의 소피마르소 선화(강예원 분)로 구성된 부여의 4인방 못지않은 열연을 펼치고 있는 부여농고 패거리 영철홍, 오함마, 쟈니윤, 쌥쌥이, 완쓰강의 신선한 연기 또한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박남정의 ㄱㄴ댄스,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r For you' 'When I Was Young' 같은 OST까지 매회 빈틈없는 완벽한 연출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패션아이템들과 연출법을 살펴보자면 우선 스노우 진을 빼 놓을 수 없다. 영어로는 'snow wash jeans' 'ice wash jeans'라고 한다. 표백제를 사용하여 '눈' 패턴을 내는 이 염색법은 1986년 이탈리아에서 특허를 받아 전 세계 바지에 눈이 내리듯 대유행을 이끌었다. 밑단 처리, 조금씩 다른 바지의 폭이 청바지 명칭을 결정한다. Dad Jeans(아빠 청바지)는 높은 웨이스트(high-waisted), 넉넉한 허벅지(roomy thigh), 일자 바지라인(straight leg cut)이 특징이다. 아빠 청바지보다 조금 더 넉넉한 허벅지 부분과 밑으로 좁아지는(tapered cut) 라인은 Mom Jeans(엄마 청바지)의 특징이다. 남자 친구 바지를 빌려 입은 듯한 편안한 핏과 밑단을 접은(hemmed) 청바지를 Boyfriend Jeans(남자 친구 청바지)라고 하며 1980년대 말에 인기를 끌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유행하고 있으며 드라마 속 배우들은 레트로 감성의 벨트와 함께 스노우 진부터 보이프랜드 진까지 입고 등장한다.

아산 백호는 호랑이가 수놓아진 스카잔(Sukajan) 재킷을 입고 7대 1로 싸우는 장면이 있다. 스카잔은 일본어로 ‘엠브로이더리 항공 점퍼(embroidery bomber jacket)’를 의미한다. 미국 병사들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에 주둔하면서 근무 중 입은 재킷을 기념품으로 간직하고자 일본식 자수를 새겨 넣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야쿠자(Yakuza), 이레즈미(Irezumi- 전통적인 일본 문신을 의미)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재킷은 학생이 입으면 호랑이, 용, 뱀과 같은 동물 문양이 없는 바시티 재킷(Varsity Jacket) 또는 레터맨 재킷(letterman jacket)이 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스포츠 정신과 학교 자부심을 심어 주기 위해 1860년대 미국에서 입기 시작하였으며 가죽 처리된 소매, 양모로 된 가슴 부분에 학교 또는 팀을 나타내는 큰 글자가 전면에 표시되어 있는 것 또한 디자인의 특징이다.

단순히 아이템을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쓰강'은 모자를 뒤로 쓰거나(have a backwards hat on), 흑거미와 싸우는 불량 여학생은 셔츠의 밑부분을 접고(knot the bottom of the shirt), 병태는 폴로 셔츠의 옷깃을 새워 입으며(wear a shirt with the collar up) 80-90년대 연출법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기까지 한다.

추억을 소환해 주며 시청자들의 '맴'을 즐겁게 해 주는 '소년시대'의 마지막 4회가 어떻게 펼쳐질지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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