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엔터계 공룡' 하이브가 '전통의 엔터사' SM엔터테인먼트를 삼킨다는 소식이 들렸던 올 초, 대중문화계는 그야말로 요동쳤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하이브의 편에 서고, 이성수 SM CAO가 카카오와 손 잡으며 경영권 다툼까지 발발했다. 결국 이수만은 SM을 떠나고 SM은 하이브 대신 카카오의 손을 잡으며 격론은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월 이수만 전 총괄이 자신의 SM 주식 대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하이브가 SM 단독 최대 주주가 된 데서 불거졌다.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이수만을 제외한 SM 경영진이 반기를 들었고, 이들의 경영권 다툼에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K팝 업계는 격동의 시기를 맞았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과 손 잡았고, '하이브 인수 반대'를 외치던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를 비롯한 SM 경영진은 카카오에 힘을 실었다. 양측은 인수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고, SM 주가는 요동쳤다.
약 한 달간의 경영권 다툼 끝에 하이브는 SM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게 되고, 하이브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SM 가수를 입점시키는 플랫폼 협력을 진행했다. 하이브에게 주식을 매각했던 이수만 전 총괄은 약 30여년 만에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완전히 새로운 SM, 즉 'SM 3.0'을 선언하며 이번 논란을 쇄신의 기회로 삼았다. 멀티 레이블 체계 확립, 신인 그룹 데뷔, 다양한 솔로, 유닛 론칭을 통해 매출을 다원화하고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었다.
현재 SM은 5개의 멀티 레이블 체계를 확립하며 센터제를 구축했고, SM 3.0 선언 후 처음 내놓은 신인 그룹 라이즈는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라는 호성적을 세우며 인기 몰이 중이다.
하이브 역시 인수전 이후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방탄소년단의 본격 군 공백기를 알리기 전 재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2025년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공지했다. 세븐틴은 데뷔 후 첫 연말 시상식 대상을 수상했고 뉴진스 역시 데뷔 2년 만에 대상을 쓸어갔다.
이렇게 연초를 달군 SM, 카카오, 하이브의 인수전 줄다리기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으나 여전히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영진들이 SM엔터 인수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단 혐의를 받고 있는 것.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구속됐고, 여전히 사정당국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정조준하면서 카카오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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