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차량에서 번개탄 등이 발견된 만큼 극단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가 한참 진행 중에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충격도 크다.
이선균은 성실했던 충무로 대표 배우, 가정적이었던 남편이자 아빠로 사랑 받았으나, 마약 투약 조사를 받으면서 이미지가 추락했다.
이선균은 1999년에 데뷔해 드라마 '파스타'와 '커피프린스 1호점' '하얀거탑' '나의 아저씨', 영화 '끝까지 간다' '킹메이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톱스타급 배우다. 2019년에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엔 SBS 드라마 '법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잠'에도 출연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과 만나왔다.
예능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와 '아주 사적인 동남아' 등에 출연하며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평소 가정적 이미지로도 유명했다. 이선균은 배우 전혜진과 결혼 14년차로,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였다.
그러나 지난 10월 마약스캔들에 휩싸이며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가 무너졌다.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형사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번 논란이 터지면서 전혜진과 함께 촬영한 이동통신사 교육용 콘텐츠 광고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차기작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탈출'과 후반작업 중인 '행복의 나라'는 물론이고 촬영을 앞두고 있었던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서 하차했다.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선균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선균에 대한 경찰 수사는 한참 진행 중이었다. 국과수 1차 모발 정밀감정과 2차 체모감정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당초 "마약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이선균은 이후 "마약 투약 자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지난 23일에는 약 19시간 동안 3차 소환 조사를 받았다. 2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빨대를 이용해 코로 수면제를 흡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선균은 마약 투약 조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스캔들까지 불거지며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는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 당했고 수억 원을 뜯겼다"라며 유흥업소 실장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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