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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故이선균 '마지막 70일' 방송…'무리한 수사' 한목소리


[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PD수첩'이 마약 수사 등을 이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선균의 '마지막 70일'을 조명했다.

16일 밤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이선균이 마약 혐의로 수사 받던 중 세상을 등지기 전까지 70일의 시간을 조명했다.

 MBC'PD수첩'이 16일 방송에서 故 이선균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자극적 보도 행태를 되짚었다. [사진=MBC]
MBC'PD수첩'이 16일 방송에서 故 이선균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자극적 보도 행태를 되짚었다. [사진=MBC]

사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씨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전 여자친구와 유흥업소 종업원 김씨를 지난 9월 처음 신고했다고 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선균의 이름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마음이 진짜 안 좋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 때문은 아니다. 이선균 씨랑 관련도 없지만 여자친구 때문에 신고해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PD수첩은 10월 유흥업소 종업원 김씨의 첫 경찰조사 직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선균에 대한 추측성 기사(L씨)가 나왔다고 밝혔다. 백민 변호사는 "내사는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하기 전에 풍문이나 제보를 받았을 때 그러한 혐의가 개연성 있는지 내부에서 조사하는 절차다. 이 사건은 입건이 되지 않은 내사 단계부터 관련자 진술이 언론에 알려졌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선균이 언제 투약했는지 날짜를 특정하지 못했고 경찰은 김씨 진술이 일관적이지 않은데도 이선균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현직 경찰은 "이선균씨 사건은 사회적 이슈, 주목받는 사안인데 혐의 입증이 되든 안되든 빨리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이라 무리하게 진행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배상훈 교수는 "지드래곤이 불송치가 되며 수사한 경찰들 입장에선 난감했을 것"이라며 지드래곤의 혐의없음 처분도 무리한 경찰수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이선균 측은 3차 조사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인천경찰청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노출 출석을 요출했으나 경찰은 지하를 통해 이동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당시 관련 기사가 하루에 100건 넘게 쏟아지는 등 수사, 보도 행태와 관련해 "소위 여론몰이라고, 수사기관의 휘두르기를 통해 마녀사냥을 해나가고 하는 것들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수사기관 실적 경쟁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의혹도 제기됐다. 김희준 변호사는 "유명인들에 대해 처벌받게 했을 경우에 자기의 뚜렷한 실적이 되고 향후에도 어필할 수 있어 고과 점수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며 "이 때문에 유명인, 연예인에 대한 수사에 열을 올리고 그런 정보들을 취득하려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세 차례 경찰조사를 받았다. 마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무리한 수사, 언론보도가 계속되자 지난해 12월 27일 자신의 차량에서 세상을 떠났다.

봉준호 감독,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에 대한 진상규명, 이선균 관련 기사 삭제, 수사 인권보호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촉구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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