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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고려거란전쟁', 드라마vs원작 작가 대립…피로감은 시청자 몫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고려거란전쟁' 원작 작가와 드라마 작가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원작 작가의 공개적 비판에 제작진이 수습에 나섰으나, 설상가상 원작 작가가 드라마 초기 기획 단계를 거론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드라마의 인기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둘러싼 분란에 시청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려거란전쟁 [사진=KBS]
고려거란전쟁 [사진=KBS]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던 '고려거란전쟁'은 17회 방영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강감찬(최수종 분)과 갈등을 겪던 현종(김동준 분)이 울며 말을 몰다가 수레와 부딪혀 낙마하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현종을 금쪽이로 만들었다'며 비판했고, '무리한 전개' '산으로 가는 드라마'라며 제작진을 질책했다.

방송 이후 원작 소설 작가 길승수는 "'고려거란전쟁'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는 없다"며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 평가할 수 있는 사람(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역사대로 대본이 흘러가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대본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 이 사단이 났다"며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 KBS의 대하사극을 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길승수 작가의 공개적 비난에 드라마 작가 이정우와 전우성 PD는 23일 해명에 나섰다.

이정우 작가는 이날 자신의 SNS에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영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소설은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태동시키지도 않았고 근간을 이루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원작 소설을 검토하였으나 저와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때부터 고려사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설계했다. 제가 대본에서 구현한 모든 씬은 그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창작된 장면들"이라면서 "시작부터 다른 길을 갔고 어느 장면 하나 일치하는 것이 없다. 처음부터 별개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사실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전우성 감독 역시 이정우 작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드라마의 전쟁 씬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소설에서 참고했지만 드라마의 방향성은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은 것. 이후 드라마 제작진은 조경란 박사를 중심으로 자문팀을 새롭게 꾸렸다.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현종이 그의 정치 스승 강감찬과 고려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펼쳐나갈지 기대해 달라. 또한 귀주대첩이 발발하기까지의 고려와 거란의 외교정책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까지 다채로운 스토리로 찾아뵐 테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KBS의 '해명'을 접한 길 작가가 또다시 작심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길 작가는 이날 오후 SNS에 "KBS에서 해명 보도 냈더군요. 웃기지도 않군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22년 6월 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었다.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그런 스토리'였다"라면서 "깜짝 놀라서 '그런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천추태후는 포기됐는데, 결국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 살아남았다. 원정왕후를 통해서"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진과 원작 작가의 다툼을 실시간으로 접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과연 '고려거란전쟁'이 시청자 혹평과 원작 작가의 비판을 견뎌내고 다시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5분 방송.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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