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KBS2 '고려거란전쟁'이 원작자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의 갈등으로 논란을 더해가는 가운데 야율융서(거란 성종) 역할로 출연한 배우 김혁이 쓴소리를 더해 주목받고 있다. '김동준(현종 역) 낙마'로부터 시작된 내부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배우 김혁은 24일 SNS에 "요 며칠 사이 온라인 기사, SNS 등에 저희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들이 많다"며 "전혀 동요되지 않지만 너무나 답답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드라마'다 고증을 토대로 재창조한 드라마인 만큼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원작 작가님과 드라마의 연출님, 대본집필 작가님의 의견충돌과 대립으로 서로간의 입장차이가 있다. 상황이 이해 안된다기보다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드라마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큰 혼란이 발생된다고 생각된다"며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도 저희 '고려거란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배우들도 이런 상황에 연기하기가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거란전쟁'(고거전) 원작자 길승수 작가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고거전' 18화에서 있었던 현종의 낙마 사고 장면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종의 호족 개혁 갈등은) 드라마처럼 심한 갈등으로 묘사되지 않는다"며 팬들과의 댓글을 통해 "작가의 실력이다", "3류 소설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길승수 작가는 이후 지난 20일, 22일에도 '고거전'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고거전' 전우성 PD는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길승수 작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전투 장면 재현을 위해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자신의 소설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 관련 자문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고거전' 이정우 작가도 "'고려거란전쟁'은 원작을 영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KBS의 자체 기획"이라며 길 작가의 비판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길승수 작가는 제작진의 대응에 다시 블로그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23일 블로그에서 '이정우 작가가 자신을 자문이 아닌 보조작가처럼 취급했다'며 제작진과의 협의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아울러 제작진이 극중 천추태후(이민영 분)가 거란 침략의 원인을 제공하는 빌런으로 묘사하려는 것을 두고 "(제작진에게) 역사왜곡의 방향으로 가면 '조선구마사' 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도 밝혔다.
21일 20화 방송을 끝낸 '고려거란전쟁'은 무리수 전개 논란에 휩싸여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인 뒤(19화, 7.9%) 한 회만에 회복(10.1%, 닐슨 전국가구 기준)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원작자의 계속된 갈등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거란의 재침공과 강감찬(최수종)의 '귀주대첩' 등 본격적인 클라이막스를 앞둔 상황에서 논란을 극복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매주 토, 일 밤 9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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