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이현우 "'도그데이즈'=힐링, 김고은 누나 연인 호흡 쾌재 불렀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현우가 '도그데이즈'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군대를 다녀온 후 스스로 "철이 들었고 성숙해졌다"라고 말하는 이현우는 확실히 이전 보다 더욱 깊어진 감성과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현우 특유의 순수 매력과 소년미 장착한 청량함이 더해져 더욱 마음이 가는 '도그데이즈'다.

7일 개봉된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과 유해진, 김서형, 정성화, 김윤진,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이현우는 강아지를 돌보는 데엔 소질이 없는 밴드 리더이자 여자친구 수정(김고은 분)의 반려견 스팅을 얼떨결에 맡게 된 현 남친 현 역을 맡았다. 말도 듣지 않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인 스팅을 감당하기 힘들던 와중에 스팅의 대디를 자처하며 수정의 전 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 분)이 나타나는 기막힌 상황을 마주한다.

이현우는 초보 반려인의 미숙함과 전 남친에 대한 질투심으로 심술을 부리는 현의 귀여운 면모를 탁월하게 연기한 동시에 다니엘 헤니와 유쾌한 케미로 극에 활기를 더한다. 특히 후반부 여자친구 수정 역 김고은과 듀엣 장면은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영화 '영웅'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는 이현우와 김고은의 사랑스러운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또 대형견 스팅과 조금씩 교감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는 영화의 메시지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과 울림을 안긴다. 다음은 이현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개봉 날인데 소감이 어떤가?

"설레고 긴장도 된다. '도그데이즈' 촬영한 지 꽤 되었다 보니 '드디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다. 영화 개봉 전 시사회 때 봤는데 걱정보다는 설렘이 큰 작품이다. 보면서 따뜻하고 좋은 힘을 느꼈다. 그래서 설렘이 더 큰 작품인 것 같다."

- 주변 반응은 어떤가?

"주변 분들은 진짜 좋아한다. 여태 했던 다른 작품과 차별점이 있을 만큼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제 모습뿐만 아니라 '도그데이즈'가 간만에 따뜻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 VIP 시사회 때 박기웅 배우가 옆에서 같이 봤다고 하면서 좋은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더라.

"저는 영화를 또 보고 싶은 마음에 자리로 올라가는데 혼자 볼까 하다가 기웅이 형이 있었다. 오랜만에 형과 같이 볼까 하는 마음에 옆에 앉았다. 시작할 때 '내가 옆에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안 불편하도록, 최대한 집중해서 봤다. 기웅 형은 항상 응원해주는 형이고 늘 따뜻한 이야기를 해준다.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연락이 닿으면 전화 통화만 한 시간 반씩 한다. 몇 개월 만에 얘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는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인터뷰 때 박기웅 배우가 '자기가 만난 배우 중 가장 애교가 많다'라고 하기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가?

"그런 성격은 안 바뀌는 것 같다. 형들, 동생들 모두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사랑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잘하는 편이다. 그런 모습 때문에 형들도 당황해하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 '도그데이즈'도 그렇고 최근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개스트쇼'에 반려견 하늘이와 함께 출연했는데, 그런 시간들이 배우에게 힐링이 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힐링을 많이 받았다. 강형욱 님의 유튜브는 정말 즐겨보는 채널 중 하나다. '도그데이즈' 홍보 얘기가 나올 때 제가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하게 됐다. 뵈러 가는 발걸음도 즐거웠고, 하늘이와 촬영해서 개인적으로 추억으로 남을 영상이 생겨서 좋았다. 또 귀여운 하늘이를 많은 분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많았다. 힐링이 되는 작업이었다. '도그데이즈' 촬영을 하면서는 스팅이와 함께 많이 찍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많은 테이크를 가면서 호흡했다. 그 순간이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다. 촬영장에서 제가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스팅이, 완다, 차장님이 정말 분위기 메이커였다. 진짜 힐링이 되고 사심을 많이 채웠다. 제 촬영이 다 끝나고 또 다른 강아지들이 왔었다. 끝나고 가도 되는데 함께 놀고 밥 먹고 할 만큼 강아지들과 함께 하는 재미가 있었다."

- '영웅'에 함께 출연했던 김고은 배우와 이번엔 연인 호흡을 맞췄다. 반가웠을 것 같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쾌재를 불렀다. 수정이가 현이에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 고은이 누나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 이 장면에 대해 걱정할 건 없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부담감이 생겼다. 고은이 누나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함 없이 잘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긴장된 마음으로 갔는데 고은이 누나가 잘 이끌고 잡아줬다. 테이크 돌 때 눈빛을 나누며 바라보는데 '이게 현이와 수정이지' 하는 느낌이 있었고 공간의 흐름이 제 속에 들어왔다. 그래서 감사했다. 누나였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 노래 부르고 기타 연주도 해야 해서 더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부담감의 연속이었다. 저는 사실 노래에 대해 아직까지 자신감이 없다. 촬영할 때 온전히 상황에 집중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노래에 대한 자신은 없지만 잘해야 했고, 의자에 앉아 수정이를 생각하며 노래하고 기타를 칠 때 노랫말을 많이 생각했다. 내 목소리가 어떻게 나가고, 이상하게 부르는 건 아닌지, 또 음정은 괜찮은지에 대한 신경은 안 쓰였다. 그래서 보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 순간에 몰입한 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영웅'에 이어 '도그데이즈'까지 노래 부르는 역할 제안이 계속 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웅'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얘기가 오갔다. 그래서 처음엔 '에?' 했었다. 정성화 선배님이 이끄는 '영웅'은 어마어마한건데 '내가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왜?'라는 마음이 1번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 군대 이후 여유가 생긴 느낌이다.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은데 어떤가?

"저 스스로는 맞는 것 같다. 군대 가기 전과 후의 제 모습을 떠올리면 많이 다르다.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인데, 철이 든 것 같다.(웃음) 저 스스로 좋은 작용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저는 너무 좋다. 이게 군대라는 공간 때문인 건지, 일을 안 하면서 다른 삶을 보냈던 시간 때문인 건지, 아니면 나이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복합적인 것 같다."

- 배우로서 좋은 작용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점인가?

"작업을 대하는 제 스스로의 태도나 인식, 생각이 진짜 많이 달라졌다. 몇 년 전보다 이 일을 왜 내가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 무엇 때문에 연기를 하는지, 나를 지켜봐 주는 분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똑같이 힘든 일이지만 조금 더 재미를 찾아라 하기도 하고, 한 단어로 얘기하자면 성숙해진 것 같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예전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제 스스로는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