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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내남결' 박민영 "글로벌 인기, 믿기지 않아 충격적"


암환자 역할로 37kg 감량…4~5끼 먹으며 증량
마음 닫혀 고생, 나인우x이이경 덕분에 웃었다
3월 베트남 포상휴가 "이정도 인기, 상상 못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이 37kg까지 감량하며 캐릭터에 몰입한 과정을 전했다. 박민영은 극중 암 환자 연기를 위해 혹독하게 체중을 줄였다.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인터뷰에서 박민영은 "살을 빼는 건 오히려 쉬웠는데 다시 살을 찌우는 게 쉽지 않았다"라며 "하루 4~5끼를 먹어도 살이 찌지 않더라. 드라마 촬영에 에너지를 많이 썼고, 의외로 액션이 많아서 체력적인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박민영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박민영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박민영은 남편과 절친의 손에 살해당하고 10년 전으로 회귀해 새 인생을 시작하는 강지원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특히 "희망의 여지조차 없는 불행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욕심을 0으로 돌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그는 "지원의 인생 1회차는 세상에 미련이 없고,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이 빠지고, 어깨도 굽고, 몸과 걸음걸이도 달라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민영은 2회차 인생에서 제대로 각성하고 변화하기 위한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그는 "완전히 힘을 뺐다가 사자후처럼 갑자기 에너지를 폭발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계산은 했지만 어려운 작업이었다"라며 "1회차엔 쇳소리를, 2회차 초반엔 좀 젊고 맑은 소리를, 그리고 후반부엔 성숙한 소리를 염두하며 연기했다"고 강지원의 성장과정을 디테일하게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안좋은 상황에서 시작한 만큼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했어요. 몸이 닳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에너지를 썼죠. 솔직히 낯을 가리는 편은 아닌데 워낙 마음이 닫힌 상태로 작품을 시작해서인지 초반엔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예능과 연기를 둘 다 잘하는 친구가 둘이나 있어서 마음을 많이 풀어줬죠."

박민영이 말한 예능과 연기, 두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는 다름아닌 이이경과 나인우다. 두 사람은 박민영에게 때로는 위로를, 또 때로는 용기를 북돋아주며 박민영이 과거의 밝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고. 그는 "이번에 팀을 정말 잘 만났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드라마를 향한 칭찬과 애정을 통해 제가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혹여나 드라마에 민폐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촬영했죠. 많은 배우들이 다같이 잘해준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20일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완벽한 권선징악으로, 꽉 막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원의 모든걸 탐냈던 '지원의 반쪽' 수민(송하윤 분)과 지원의 전 남편 민환(이이경 분)은 완벽히 파멸했고, 지원은 지혁(나인우 분)과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두개의 챕터로 나뉘어진다. 1~11부와 12~16부의 결이 전혀 다르다"라면서 "초반부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다면, 후반부는 '내 운명을 도둑맞아야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함께 연기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우선 인생 2회차 지원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한 유지혁 역의 나인우에 대해서는 "댕댕이"라며 "착하고 맑고 좋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와 8살 차이가 난다. '이렇게 진한 로맨스는 처음'이라고 하기에 최대한 의견을 냈고 이끌었다"고 현장 촬영 과정을 전했다.

은퇴설이 불거질 정도로 빌런 역할을 제대로 덧입은 이이경, 송하윤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그는 "악역 캐릭터를 너무 잘해줬다. 나도 이이경과 송하윤 장면을 보고 많이 웃었다"라며 "복수극에서는 빌런들의 활약이 뛰어날수록 드라마 완성도가 높아진다. 두 사람 덕분에 드라마가 더 재밌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이경이 가진 특유의 익살스러움 덕분에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된것 같다. 천부적 재능 같다. 송하윤은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와 상반된 이중적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다. 딱 맞는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박민영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박민영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5.2%에서 출발한 시청률은 10%를 돌파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 1위에 등극하며 K-드라마의 위상을 드넓히기도 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박민영은 드라마 화제성과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7주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뜨거운 화제에 힘입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3월 베트남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박민영은 "나이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봐도 시트콤처럼 재미있을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월, 화요일 밤 편성을 어필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지난해 바닥을 한번 쳐봐서 그런지 (드라마 인기 소식에) 많은 생각이 오갔어요. 건물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이렇게 한번 더 생명을 주시는건가 싶기도 했죠. 지난해엔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웠는데 이제는 내일이 좀 기대되고, 희망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간 웃음을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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