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귀신보다 강한 아우라의 배우들, 연기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화끈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장재현 감독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든 '파묘'다. 뜨겁게 휘몰아치는 긴장감과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에 심장이 크게 요동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재현 감독,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며 202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은 각각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경문을 외는 무당 봉길으로 분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보여준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사 선생님 3분과 시간을 보내면서 항상 땅과 가치관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한 곳에 모이더라. 그걸 영화에 녹여보려고 했다"라며 "'파묘'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를 겪고 극장에 대해 고민하면서 극장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직관적이면서도 체험적으로 만들려고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최민식은 '파묘' 출연 이유에 대해 "장재현 감독 때문에 했다. 전작도 잘 봤다"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스며든 무속 신앙, 미신이라고 치부하며 터부시 되는 것이 있다. 저평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다리를 놓고 인간이 힘들 때 매달리는 관계를 장재현 감독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애정 있게 대하는 것 같다"라며 "그런 사고 방식도 좋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세련되고 촘촘히 짜인 카페트처럼 구멍이 없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상덕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가치관이나 철학, 메시지도 좋았지만 장재현 감독이 크랭크인부터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궁금했다"라며 "관념적, 형이상학적인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힘이 느껴졌다. 참 대단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고은과 유해진 역시 장재현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김고은은 "저는 오컬트 장르를 영화관에서 보는 걸 좋아한다"라며 "제가 대본을 받았을 때 민식 선배님이 캐스팅이 된 상태라, 선배님과 연기 합을 맞추는 기회가 귀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살굿 장면으로 예고편 공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김고은은 "하루 전 전체 리허설 했다. 당일날 촬영 때는 스태프들 배려와 함께 카메라 네 대로 촬영이 이뤄졌다"라며 "하루 만에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퍼포먼스를 선생님과 연습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는 하루 만에 촬영을 할 수 있어서 생각한 것보다는 힘들지 않게 잘 끝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해진은 "고은 씨가 말을 편하게 하는데 정말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경문 외우고, 직접 현장에 오신 무속인들 쫓아다니면서 레슨 받았다"라며 "저 역할을 내가 하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 '저 역을 하면 피말리는 연습을 해야겠구나. 저 에너지를 어떻게 끌고 오지?' 걱정의 시선으로 봤다"라고 전했다.
최민식 또한 "뭔 일 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옆에서 봤을 때, 몰입도 대단했다"라며 "물리적인 몸의 힘든 것 보다는 배역에 철저히 몰입하고자 하는 배우의 프로페셔널한 느낌들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라고 감탄했다.
"귀신보다 강한 아우라를 가진 배우들"이라며 배우들의 연기를 관람 포인트로 꼽은 장재현 감독은 "정말 베테랑 배우들이다.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 난이도 높고 위험한 장면도 많았고 몸은 힘들었지만 배우들과 회의도 하고 몇 시간씩 고민하고 대사를 맞춰보면서 여유롭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군 복무 중인 이도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뛰어나다. 일본어 억양까지 달달 외웠다"라며 "저는 등 뒤에서 연기만 피워줬다. 잘해줬다. 군대에 있어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장재현 감독은 "의미보다는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극장에서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라며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부했다.
'파묘'는 오는 2월 22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