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혼 소송 타격은 없었다. 배우 황정음이 연기 열정을 불태우며 '7인의 부활'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부활'(연출 오준혁, 극본 김순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준혁 감독,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이정신이 참석했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황정음이 남편 이영돈과 이혼 소송을 알린 후 처음으로 서는 공식석상으로 관심을 모았다. 황정음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 이영돈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하며 저격성 글을 게재했다. 당시 황정음은 "(남편이) 결혼했을 때부터 많이 바빴다", "지금 걸린게 많아서 횡설수설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황정음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황정음은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황정음 부부의 이혼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결혼한 황정음 부부는 2017년 첫 아들을 얻었으나 2020년 갑작스러운 파경 소식으로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은 2021년 7월 이혼 조정을 철회하고 재결합한 뒤 둘째를 얻었다. 하지만 재결합 3년 만에 다시 이혼 소송에 돌입한 상태.
이날 황정음은 "2년 정도 준비하고 촬영하는 기간이 있었다"라며 "온 열정을 쏟아부은 작품 공개를 앞두고 개인적인 일로 드라마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연기는 연기,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인 일이다. 배우들은 그걸 접어두고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라 같이 생각하지 않고 제 일을 잘 마쳤다"라고 전했다. 참는 건 한 번으로 충분하다며 남편을 향한 하이킥을 세게 날린 황정음이 이혼의 아픔을 딛고 '7인의 탈출'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로, '7인의 탈출' 후속이다. 완벽하게 재편된 힘의 균형 속 새로운 단죄자의 등판과 예측 불가한 반전의 변수가 펼쳐진다.
'악의 단죄자'인 줄 알았던 매튜 리(=심준석/엄기준 분)가 'K'였고, '성찬그룹' 심 회장의 친아들이자 진짜 심준석은 민도혁(이준 분)이었다. 시즌2에서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민도혁이 뜨거운 복수를 시작한다.
엄기준은 이휘소 이름으로 완벽히 신분세탁에 성공하고 권력까지 거머쥔 매튜 리로 돌아온다. 황정음은 딸의 죽음과 맞바꾼 성공을 지켜내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금라희, 이준은 전에 없던 변화된 민도혁을, 이유비는 거짓으로 만들어진 만인의 스타 한모네로 분해 황찬성 역의 이정신과 이야기의 또 다른 한 축을 만들어 간다. 이정신은 포털 업계 1위 ‘세이브’의 범상치 않은 CEO 황찬성으로 분해 '키플레이어'로 활약한다.
돈이 인생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차주란 역의 신은경, 힘과 권력을 얻기 위해 매튜 리의 충신이 되기로 한 양진모 역의 윤종훈, 최고의 엄마를 꿈꾸며 양진모와 위장부부를 택한 고명지 역의 조윤희, 여전히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광수대장으로 복귀한 남철우 역의 조재윤, 민도혁의 든든한 조력자 강기탁 역의 윤태영이 변화의 폭풍 속 또 한 번 얽히고설킨다.
황정음은 "이렇게 강렬한 악역은 처음이다"라며 "시즌1 때는 디렉션이 강한 장군같은 여성이었는데 시즌2는 스토리에 따라 달라진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1년 8개월 소리를 질렀다. 복식호흡도 좋아졌다"라며 "처음엔 목소리 듣기가 거북했는데 발성도 좋아졌다. 1보다는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황정음은 "개인주의이고 저 밖에 모르는 스타일이었는데, 아기 낳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두 아들에게 감사한 엄마다"라며 "그래서 라희는 그래서 다가가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라고 고백했다.
다양한 반전의 역할을 소화해야 했던 엄기준은 "저는 이휘소임을 알고 시작했다. 그런데 촬영 중간 심준석인 걸 알았다. 상당히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정말 선역인 줄 알았다. 몇 년만에 하는 선역인지 기대에 부풀어서 촬영했는데 'K'라고 하더라"라며 "1인 3역을 해야 해서 차별화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2는 악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이정신은 "평소 김순옥 작가님 팬이기도 했고, 캐스팅이 됐을 때부터 합류를 해서 기뻤다"라며 "대본을 구체적으로 보면서 촬영했다. 작가님도 완전히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발전했는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촬영했다"라며 "어제 마지막 촬영을 끝냈는데 시원섭섭하고 뿌듯했다. 첫 방송이 너무 기대가 된다. 김순옥 월드 입성에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윤종훈은 "저도 아이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19개월 촬영을 했더라. 정말 시간이 빨리 흐르고 오래됐다 싶었다"라며 "윤희 누나와는 즐겁고 감사하게, 영광스럽게 연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윤희는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 '악역 잘 맞는다, 악역만 할 것'이라고 했는데 쭉 해보니까 안 맞는 것 같다"라며 "계속 나쁜 짓을 하니까 심적으로 힘들다. 착한 역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고백했다.
또 조윤희는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강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여전히 고군분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장부부지만 남편이 생겨서 좋았다. 윤종훈 배우와 가짜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여러 일이 일어난다. 기대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감정신이 많았던 이유비는 "'7인의 부활'에서도 많다"라며 "현장에 가면 선배님들 에너지가 좋다. 그런 에너지에 묻어서 따라가다보면 에너지가 많이 나오더라. 현장 분위기에 맞춰서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 눈빛이 사나워졌다고 하더라. 어제 끝났으니까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자극적이지만 개연성 부족, 답답한 전개로 지적을 받았던 '7인의 탈출'은 시청률도 부진했다. 이에 대해 오준혁 감독은 "시즌1은 일종의 빌드업이다. 죄를 지은 사람을 단죄하고 복수하면서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게 연출했다"라며 "시즌2는 감정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7인의 부활'은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tvN '눈물의 여왕'과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다. 이에 대해 오준혁 감독은 "쌍쌍의 매운맛 로맨스"를 차별화로 꼽으며 사이다를 예고했다. 또 황정음은 "순옥 작가님 작품을 처음하는데, 신은경, 엄기준, 윤종훈 등 순옥 작가님과 작품을 많이 한 분들이 많다"라며 "저도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바꿔놓은 분들이다. 이런 자세로 연기를 대하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는 연기 열정인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오준혁 감독은 "시청자들이 설정적, 표현에서 지적한 부분은 반영해서 시즌2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라며 "맛으로는 '맵단짠'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7인의 부활'은 오는 29일 첫 방송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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