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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무시하는 넷플릭스, 유아인 '종말의바보' 공개 무리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유아인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데 넷플릭스는 그가 주연을 맡은 '종말의 바보' 공개 날짜를 확정지었다. 국내 시청자는 철저하게 무시한 넷플릭스의 무리수다.

넷플릭스 측은 29일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4월 26일 공개된다고 알리며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안은진과 유아인, 전성우, 김윤혜가 출연한다.

'종말의 바보' [사진=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사진=넷플릭스]

당초 2023년 공개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이 지난해 2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개 날짜를 잠정 보류했다. '종말의 바보'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승부'와 영화 '하이파이브' 등 유아인의 차기작은 표류가 됐고, 촬영 전이었던 넷플릭스 '지옥2'에선 하차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마취를 이유로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재판 중이다. 공범인 지인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이를 목격한 지인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유아인은 대마초 흡연과 프로포폴 투약을 일부 인정했으나, 이를 제외한 나머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종말의 바보'가 공개 날짜를 결정한 것. 유아인은 극 중 세경(안은진 분)의 오랜 연인이자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안전한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대한민국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세경 곁을 지키는 하윤상 역을 맡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측은 공개된 보도자료에 해당 설명을 제외했다. 그렇지만 유아인은 극 속에서 통편집되지 않는다.

'종말의 바보' 측은 조이뉴스24에 "해당 이슈는 촬영 중이 아닌 촬영 후 후반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 작품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주요한 캐릭터이기에 유아인이 등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작품의 흐름을 최대한 해치지 않기 위해 감독, 작가, 제작진 등이 모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재편집과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 관계자는 "주요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대본상 유아인의 분량은 특별출연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유아인보다 이름이 앞에 있는 안은진이 거의 극을 이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량을 떠나 유아인이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린 이상 그가 거론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서 있고,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아인의 연기를 개인사를 떼놓고 마음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게다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근절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마약 사건이 아닌가.

OTT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만 선택적으로 보면 된다고 말한다면, 이 역시 문제가 커진다. 불법을 저질러도 작품 활동을 하고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꼴이기 때문. 과연 이것이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제공하며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진 넷플릭스가 내린 최선의 결정이 맞는지 의문이 남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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