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지영 기자]배우 유세례가 각성한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기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급속도로 끌어올렸다.
유세례는 4,5일 방송된 MBN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자애로운 중전 윤씨 역할을 맡아 절박함에서 우러나오는 독기 가득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극 중 유세례는 완전히 달라진 중전의 모습으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욱더 키웠다. 평소 두려워하던 시어머니에게 주눅들지 않고 남편과 두 아들을 지키기 위해 초인적인 절박함을 발휘, 애처로움 속 짜릿함을 자아내는 활약을 이어갔다.
늘 여리고 눈물 많던 중전은 해종(전진오 분)이 혼수상태가 된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사통하는 사이인 대비 민씨(명세빈 분)와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간계에 빠져 제 손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해한 꼴이 되자, 중전은 악에 받쳐 대비 일당에게 반기를 들었다. 눈물과 함께 지극정성으로 해종을 살피던 중전은 어의의 영향권에 있는 내의원이 진료를 제대로 볼 리 없다고 생각해 궐 밖 의원을 들였다. 간절함에서 잇따른 냉철한 판단력은 자애롭고 인자하기만 하던 중전이 바뀔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기대감을 키웠다.
해종과 행복한 한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은 중전은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도 남편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에 악전고투를 이어갔다. 대비와 최상록, 제 아버지이자 이 계략을 함께 꾸민 좌의정 윤이겸(차광수 분) 등 해종을 해한 세력과 전면에서 대치하며 이들을 날카롭게 꼬집던 중전은 이윽고 가증스러운 대비의 위선에 폭발했다. 최상록이 해종을 돌보려 다가서자 곧장 내금위장에게 "대사헌이 전하의 털 끝 하나라도 위해를 가하려 하면 그 즉시 베어라"라고 일갈하는 등 이전과 완전히 상반된 독기 어린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냈다.
달라진 중전의 일면은 대비와의 독대에서 빛을 발했다. 눈물이 고이고 입술을 덜덜 떨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고 노려보며 이 악무는 중전의 모습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었다. "대비마마를 상대하는 게 겁나고 무서워서 피하고 숨었다"면서도 "헌데 대비마마를 보는 순간 무서운 게 아니라 화가 났다"며 악에 받쳐 쏘아대던 중전의 기세는 실로 대단했다.
특히,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각성한 중전은 사이다 그 자체였다. 대비 일당이 지아비를 해하고 세자를 폐세자 시킨 만큼 그는 변모할 수밖에 없었다. 카리스마를 내뿜는 국모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치트키였다. "다시 한 번 내 가족을 해치려 들 땐 내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혼신의 일갈을 가하는 중전의 면면은 이대로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공표와도 같았다. 앞으로 보여줄 중전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세례가 만들어낸 중전의 광속 행보는 '세자가 사라졌다'에 쫄깃한 맛을 더하는 핵심이었다. 남편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장면에선 여리면서도 기품이 뿜어진 반면, 대비 일당과 척을 질 땐 주변 공기까지 울분으로 일렁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였다. 애처롭고 안쓰럽던 중전의 모습에서만 머물지 않고 단호함을 거쳐 강인한 국모로까지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건 유세례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 덕분이었다.
큰 눈으로 감정을 생생히 전달하는 건 물론, 입술까지 떨리는 세밀한 표현력이 중전의 변신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드라마의 보는 맛까지도 상승시켰다는 평이다. 이후 세자 책봉을 피하기 위한 아들 도성대군(김민규 분)의 의도적인 기행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중전의 모습이 그려진 만큼,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을 지키기 위한 그의 행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유세례가 구현하는 중전의 변화와 이로 인한 사이다 활약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영 기자(bonb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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