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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범죄도시4' 마동석 "2대1 액션 어려워, 김무열 손 안 부러져 다행"


(인터뷰)배우 마동석, '범죄도시4' 괴물 형사 마석도 役 강력 펀치
'범죄도시4'까지 흥행 성공, 900만 넘고 천만 등극 초읽기
"김무열, 훌륭한 연기·숙련된 액션…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
"코미디 검열 심하게 해…3편 보다 더 묵직한 서사와 액션 집중"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조금 더 묵직했던 서사만큼 웃음 포인트는 전편보다 줄었다. 하지만 액션에 담은 무게감은 커졌다. 물론 "아는 맛"이라는 것에 대한 평가는 갈리고 있지만, 8편까지 '범죄도시'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는 마동석은 똑같고 식상하지 않게 사건과 빌런을 변주시키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액션에 대한 강력한 자부심을 가진 그는 이번 4편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김무열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달 24일 개봉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인 '범죄도시4'는 오프닝 스코어부터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1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또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최초 누적 관객수 4천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당연히 천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얼마나 빠르게 천만을 넘어설지 신기록 경신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마동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마석도의 액션에서 집중한 부분은 무엇인가?

"제가 어려서 복싱을 했지만, 복싱으로 액션을 찍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위험하다. 안 위험하게 디자인할 방법을 위해 10년 전부터 주변에서 복싱하던 선수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잘하는 친구들이 도움을 줬다. 언젠가 이런 액션을 만들 수 있을 때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었고, '범죄도시'로 시작했다. 1, 2편을 하면서 초반엔 복싱 스킬을 넣으려고 했다. 복싱은 연타 기술, 움직임이 많다 보니 시원함이 떨어진다. 복싱엔 네 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그중에서 슬러거 스타일을 선택했다. 가드 안 하고 붕붕 휘두르는 것이라 복싱 같지 않은 복싱이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보면 복싱 같지가 않은 거다. 마석도가 복싱 선수 출신 설정이다 보니 조금 더 복싱 액션을 강조해야 좋을 것 같아서 3편엔 더 정교하게 보여줬다. 3편 후 유튜브에서 격투기 선수들이 기술 리뷰를 해줬다. 그걸 보고 '기술이었어?', '그냥 싸우는 것이 아니고 기술이구나' 알게 되고 더 재미있게 느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사건이 바뀌고 이야기도 경쾌했던 3편과 달리 묵직하다. 그래서 액션도 묵직하게 가자고 했다. 연타 잔기술은 빼고 굵직하고 파워를 앞세운 복싱 위주로 세팅했다. 마석도의 근본이고 본질이 복싱 선수 출신 형사라 복싱을 가져가되 변주했다. 저랑 똑같이 복싱 선수를 하다가 배우가 된 김지훈 배우는 체육관 관장이고 국가대표 출신이다. 김지훈 배우는 빠른 복싱을 하는데 저는 무겁고 힘으로 밀어붙인다. 그래서 같이 붙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만들었다."

- 이번 빌런 백창기 역의 김무열 배우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훌륭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 '범죄도시'에 나오는 액션은 다른 영화보다 난이도가 높다. 다 합이 있지만,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다친다. 난이도 높은 액션을 할 수 있는 배우가 사실 몇 명 없다. 그런 점에서 김무열이 적합했다. 훌륭한 연기에 액션도 잘한다. 어려서부터 운동하다가 배우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배우들도 액션 훈련을 해서 잘하기는 하지만, 운동하다가 배우를 하는 것보다는 숙련도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배우들에게 영화 때문에 준비하지 말고 평소에 하라는 얘기를 한다. 또 인간적으로도 좋아한다. 좋은 사람이다.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할 때 현장이 즐거워야 한다. 현장 분위기가 안 좋아서 소리 지르고 하는 걸 안 좋아하는데, 제가 있는 현장은 안 그렇다. 가끔 무섭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장 사람들이 다 착하다. 안 좋게 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유머 코드가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코미디에 대한 아이디어는 평소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인가?

"많다. 상황에 따라 말이 나온다. 대본 작업을 하면서 "왜 철창이 떨어져 있지?"라고 했을 때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말하고 싶더라. 대본을 쓰면서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를 랩 하듯 운율을 타게 되더라. 전편에서 "형은 다 알 수 있어"라는 제가 평소에 쓰던 말을 넣은 거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다음 편은 상황과 사건이 달라지니 다른 것이 생길 것 같다. 웃기겠다고 정해놓은 건 아니다. 코미디는 제가 쓰고 검수를 받는다. 현장에서 빵 터졌지만 영화에선 안 웃길 때가 있다. 그래서 검열을 심하게 한다."

- 장이수 캐릭터가 다시 돌아와서 재미있고 반갑기도 하지만, 이번엔 대사에 의존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 개그 치는 건 3편이 많았고, 이번에는 많이 걷어냈다. 드라마를 묵직하게 가져가야 하니 장난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악당 쪽은 장난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런 부분을 다 깔았다. 장이수 같은 경우엔 1편에서의 극악무도함이 좋고 지금은 말랑말랑해서 별로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만약 전편과 똑같이 가져왔다면 식상하다고 할 거다. 암흑계 사람들이 실제로 세월이 지나면서 말랑말랑해진다. 예전에는 카리스마 있고 싸한 느낌이 있던 친구가 어느 날 살도 빠지고 말랑말랑해지고 손만 들어도 무서워한다. 세월이 변하면서 달라지는 이 친구들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이수를 캐릭터성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개그나 상황 코미디를 안 하고 진지하게 가면 '범죄도시'의 절반이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한다. 그걸 알고 있지만 섞어야 한다고 봤다."

- 액션이 잘 맞았을 때와 유머가 잘 나왔을 때, 어떤 것에서 쾌감이 더 큰가?

"저는 액션 쾌감이 크다. 유머는 마음에 안 들면 뺀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액션은 현장에서 제가 편집까지 다 한다. 그대로 상영이 된다. 그래서 뿌듯함으로 치면 유머가 잘 나오면 3점이고, 액션이 잘 나오면 8~9점이다."

- 권일용 교수가 특별출연했는데, 대사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웃음)

"범죄 해결도 많이 했던 훌륭한 분이다. 연기는 죽어도 안 한다고 계속 거절했다. 하지만 제가 노린 점은 권일용 교수님의 실제 범죄 현장이 묻어나는 이야기다. 범죄자를 때리면 안 된다고 하는데, 마석도가 나쁜 놈들을 때리는 이유가 5편에 슬쩍 나온다. 너무 화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범죄자가 대중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하면서 형사에게는 귓속말로 "내가 사람을 더 못 죽일 거 같아?"라고 하기도 한다. 사람 죽이고도 형사 앞에서 설렁탕 맛없다고 뒤엎기도 한다. 그래서 마석도가 그런 답답함을 풀어주니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그런 맥락에서 "형사는 그런 맛이 있어야지"라는 말을 실제로 했었고, 마석도에게 하는 말로 넣은 거다. 연기는 뒤에 이어지는 장면이 코미디라 피식 웃음이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넣었다."

배우 박지환과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환과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후반부 액션이 핵심인데, 단검을 사용하는 빌런과의 액션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나?

"2대1이라 어려웠다. 실제 때려서 여기저기 타박상이 있다. 얼굴은 때리면 안 되니까 몸을 때리는데 안전패드를 해도 장기가 울린다. 숨이 안 쉬어진다. 조심해야 한다. 길게 찍는 신에선 스텝이 어긋나 맞기도 한다. 그 정도인 줄 알았는데 김무열이 끝나고 손이 너무 아프다고 하더라. '벽에 부딪혔어?'라고 물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찍던 중이라 말을 안 했던 것 같은데 주먹으로 팔을 때렸다고 하더라. 손 안 부러진 것이 다행이다. 가짜 단검을 사용하긴 하지만 위험하다. 순간 막아야 하는데 김무열이 날렵하고 빠르다. 느리게 하면 칼에 찔리니까 그 속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 김지훈 배우가 국가대표 출신이다 보니 어렵더라. 실제 찍으면서 조금만 실수하면 죽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 시리즈 중 마석도가 가장 많이 맞은 것 같다.

"3편도 많이 맞았는데 인정을 안 해주더라. 빨리 지나가서 고통의 순간을 안 잡아줘서 그런지. 맞을 때 괴로웠다. 소품이긴 하지만 뒤통수를 세 대 맞았다. 보고 맞으면 덜 아픈데 뒤에서 날아오는 건 연기하다가 놀란다. 그래서 NG가 날 때가 있다. 이번에도 많이 맞았다."

- 피해자 가족의 유서에 감정적으로 동화되기도 했는데, 그 부분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에선 짧게 보였지만 실제 형사들이 지나치게 몰입한다. 휴대폰 화면에 피해자의 사진을 저장해두고 매일 저녁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더라. 지나치게 감성적인 것이 아니다."

- 허명행 감독은 연출자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연출자로서 국내 최고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프로덕션을 꾸리는 것도 잘하고 아이디어도 많다. 과감하게 생략하는 것도 잘한다. 이상용 감독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는 스타일이고, 허명행 감독은 냉철하다. 액션하는 감독이지만 드라마도 안 놓친다. 몇몇 감독들은 놓치기 싫어서 붙들고 있다가 나중에 놓는데 허명행 감독은 미리 버린다. 굉장히 잘한다. '범죄도시' 시리즈 아니라도 연출, 무술 감독을 계속하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만들 거다."

- 베를린영화제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는데, 앞으로의 글로벌 반응도 기대하는 바가 있나?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만들지는 않았다. 한국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많이 보시더라. 일본 시사회를 도쿄에서 했는데 작은 섬에 사시는 분이 저를 보려고 와서 한글로 된 편지를 주셨다. 팬레터에 주소지를 쓴 분들에게 사인해서 답장을 하기도 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본 가서 배급, 투자사와 얘기를 했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극장 개봉 상관없이 다 본다고 하더라. 중국에서는 개봉도 안 했는데 거의 다 보셨더라. 어떤 루트로 봤는지는 모르겠다. 미국에서도 예전엔 '부산행'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이름도 다 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회의를 하는데 '범죄도시' 시리즈의 어떤 장면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범죄도시2' 같은 경우엔 미국판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범죄도시3'는 리메이크 요청이 두 군데 정도 들어와서 소통하고 있다. 4편 역시 베를린영화제 끝나고 연락이 오고 있다. '범죄도시2' 리메이크는 프로듀싱을 같이 한다. 베를린영화제 같은 경우엔 영화가 별로면 상영 중에 관객들이 나가기도 한다더라. 그런데 한 분도 안 나가고 박수 치고 웃더라. 이 영화는 자막이 없어도 이해가 되고, 자기 나라에 상영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더라. 글로벌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사건에 충실해 만들다 보니 글로벌 팬들도 관심을 가진다고 느끼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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