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나의 행복" 배우 이동휘가 배우로서의 열망을 뿜어내며 계속 해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로서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여전히 넘어야 하고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보니 절대 안주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 자신을 이끌어준 엄격한 아버지와 손을 내밀어준 소속사 대표 이제훈, '범죄도시4'의 마동석 등 고마운 이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달 24일 개봉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인 '범죄도시4'는 오프닝 스코어부터 시리즈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1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또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최초 누적 관객수 4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 당연히 천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얼마나 빠르게 천만을 넘어설지 신기록 경신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휘가 연기한 장동철은 어릴 적부터 IT천재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로 직접 개발한 QM코인을 상장시키기 위해 QM홀딩스의 CEO로 나서지만, 실상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의 개발자다. 천재적인 두뇌로 온갖 범죄를 저지를 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화상을 걸어 두고 자기애를 뿜어낸다.
여기에 더해 이동휘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형사 김상순 역을 맡아 이제훈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동휘는 이제훈이 대표로 있는 컴퍼니온 소속 배우이기도 하다. 또 이동휘는 영화 '설계자'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차기작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촬영에도 돌입했다. 하정우가 감독으로 나선 영화 '로비' 촬영도 마친 상태로, 쉼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이동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주변 만류도 있었고,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챌린지가 있기 때문에 어렵고 앞으로 가야 할 지점이 멀어 보인다. 이것에 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이룬 것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히 있지만 여기서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계속 들게끔 열망과 열정이 마음속에서 계속 일어난다. 저는 아직 못 이룬 게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제가 옷을 좋아하지만 패션 사업이나 연기 외적인 연출 같은 건 아예 보이지가 않는다. 아직 배우로서 가야 할 길이 구만리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이만큼 했으니 좋겠다"라는 얘기를 해도 안 들린다. 현실적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언제쯤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멀리 있고 연기 열정이 식지 않는다."
- 이번 '범죄도시4' 도전으로 그런 열망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 부분이 있나?
"10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지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어떤 성과보다는 소수라도 저를 바라봐주셨을 때 큰 감사함을 느낀다. 그게 '놀면 뭐하니?'에서 MSG워너비로 노래 불렀던 때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브로커' 제안을 해주셨을 때다. 제가 길에서 너무 감격스러워서 잠깐 우둑하니 서 있었다. '브로커'의 주연도 아니고, 큰 인물을 맡겨주신 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했던 '극한직업', '뷰티 인사이드'를 봤고 한국에서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였다.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이 제가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봐주고 있었다는 것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지금 장동철로 숙제가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비슷한 시기에 감사하게도 '수사반장' 김상순이라는 역할로 똑같이 두드리고 있다. 최종 스코어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다 마무리가 됐을 때 어떤 무언가가 있을지는 미지수라 속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간절한 소망은, 장동철도 김상순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뇌리에 남았으면 하는 것이다."
- 쉽게 들뜨지 않는 성격인 것 같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된 마인드인가?
"정확하게는 가정교육이다. 아버지께서 "주식하지 마라", "요행에 기대지 마라", "절대 잘 될 때 잘난 척하지 마라", "항상 겸손하고 거들먹거리지 마라"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많이 하셨다. 스파르타식으로 교육을 받았다. 선배들은 "그게 너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다", "원망도 하지 말고 감사하게 여기고 명심해라"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 당시에는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너무 힘들다 보니 격려나 응원이 아닌 "밑바닥부터 겸손하게 유지해야 한다. 들뜨지 말라"는 스파르타 교육이 참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하다. 저를 검열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지를 심어주신 분이 아버지라 정말 감사하다. 잔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근로소득만 믿어라. 열심히 한 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봐 줄 거다"라는 교육이 지금 하는 일에도 많이 반영된 것 같다."
- 평소 성격은 굉장히 유쾌한 것 같다.
"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행복하다. 일반 상영관에서 관객들과 영화를 같이 보면서 제가 노림수로 준비했던 대사에 관객들이 웃을 때 배우로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 저는 코미디 연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잠시나마 삶의 고충과 고뇌를 잊고 웃음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건 굉장히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웃음 지을 때 너무 행복한 거다. 실제론 낯을 많이 가리는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사람을 대할 때, 누군가가 그날 저의 어떤 이야기로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 물론 집에 와서는 지쳐버리는 타입이기도 하다. 평범한 모습인데, 웃음을 드렸을 때 만족감과 행복이 크다."
-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고 싶은가?
"가장 존경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윌렘 대포다.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를 하는데, 본연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시도를 하는 분이라 존경한다. 그런 배우가 어려서부터 멋있었고 그렇게 되고 싶었다. 막연하게 말만 할 게 아니라 나도 독립영화를 열심히 찍자는 마음이었다. 지금 길을 지나가는 분들도 다 이야기가 있다.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그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늘려지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인생을 담아내는 작업이 굉장히 흥미롭고 제가 선택하는 방향성에서 뗄 수가 없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독립영화를 계속 찍고 있고 개봉도 앞둔 '모라동'이라는 영화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행복한 도전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범죄도시4'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배우의 인생이 너무 기나긴 숙제와 챌린지가 있고,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것 같으면 더 많이 해결해야 할 것이 쌓여있다. 저는 계속 이 과정 속에 있다고 보는데 숙제를 계속 해결해나가고 있다. 격려해주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넘어야 하고 풀어내야 할 것이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금부터 몇 년 뒤에 '열심히 풀어내려 하더니 결국엔 풀었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하고, 그것이 켜켜이 쌓여서 50대, 60대, 70대가 되었을 때도 배우 생활하는 저를 보시면 '이 친구가 참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구나',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굉장히 꾸준하게 도전해서 결국 성과를 이뤘구나'라고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그 기대에 늘 부응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진지하게 임하고 있구나'로 봐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도전할 생각이다."
- 류승룡 배우가 인터뷰에서 '극한직업' 5주년 모임 때 배우들에게 선물을 해줬다고 자랑을 하더라. '극한직업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 디즈니+ 시리즈 '파인'으로 류승룡 배우와 재회하게 됐는데 감회가 어떤가?
"명절 때마다 고기 같은 것을 보내주셨는데 저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챙겨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한번에 몰아서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극한직업2'는 정말 간절한 마음이다. 마지막 무대인사에서 엉엉 울었던 것이 가슴 깊숙이 남아 있다. 감사함이 정말 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다시 한번 모여서 더 화려하고 멋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 만약 하게 된다면 모든 걸 뒤로 하고 같이 하고 싶다. 저만 유독 '극한직업' 멤버들과 다른 작품을 못 하다가 '파인'으로 만나게 됐다. 리딩 때 선배님과 손 붙잡고 기뻐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서 선배님을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인물로 만나는데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소속사 대표님(이제훈)과 같이 ('수사반장') 연기를 해본 감정은 어땠나? 호칭도 궁금하다.
"아무래도 그냥 동료로 만났을 때와는 다르다. '수사반장'을 찍고 있을 때 계약을 하게 됐다. 다음 날 촬영장에 갔는데 회사 대표님 앞에서 연기하는 건 난생처음이다. NG를 냈을 때도 굉장히 신경 쓰이고, 대표님과 연기하니 참 신비롭더라. 앞으로 대표님과 무슨 작품을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경험이 되게 특이하더라. 호칭은 제훈이 형이라고 부른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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