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연이은 변명과 미숙한 대처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로를 변경하다가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하고, 경찰의 추궁에 결국 김호중이 운전 사실을 실토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 김호중은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입장을 냈다.
하지만 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받은 시각은 사고 발생으로부터 17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였고, 김호중 차량 내 블랙박스에는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어 녹화된 영상이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찾기 위해 김호중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호중이 사고 발생 전 유흥주점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채널A는 김호중이 서울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 방문했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음주 운전 혐의를 여전히 부인 중이고, 매니저가 자신의 옷을 입고 자수한 것에 대해선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KBS는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파일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경찰 역시 해당 녹취파일을 이미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운전자 바꿔치기' 과정에서 김호중의 소속사가 개입한 정황 역시 확인됐다. 이렇게 되면 김호중은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는 물론, 타인에게 경찰 대리 출석을 부탁한 범인도피 교사죄, 그리고 음주운전 혐의까지 더해지게 된다.
그러자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중은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인 저 이광득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며 공황 장애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 대표는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고,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고의 당사자가 김호중이란 게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한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이 대표의 지시 하에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자수를 했다고 밝혀 경악케 했다.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는 녹취파일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김호중 소속사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계속된 변명과 해명이 난무하자 경찰도 칼을 빼들었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가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불법적 조력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뺑소니 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논란에 이어 소속사 조직 범죄 가능성을 두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가운데 김호중은 활동 강행을 예고한 상태다. 음주 운전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뺑소니 사고를 낸 김호중이 공연 및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을 두고 여론은 거세게 반발 중이다.
소속사 측은 팬카페에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김호중의 공연 강행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후 처리 미숙에 대해 송구스럽고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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