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팬들이 좋아하는 걸 계속하고 싶다"라며 매 순간 엔피아(엔플라잉 팬덤명)를 먼저 생각하던 이승협이 엔플라잉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연기도 잘하지만, 역시 본업을 더 잘하는, 실존하는 '현실판 선재'다.
엔플라잉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24 N.Flying LIVE HIDE-OUT'('2024 엔플라잉 하이드아웃')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당초 8일과 9일 2회를 계획했지만, 빠르게 전석 매진을 이루면서 7일 1회 공연이 추가됐다.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이승협과 유회승만이 무대에 올랐지만, 두 사람은 매회 파워풀한 에너지와 가창력을 뽐내며 팬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불놀이', 'Video Therapy'(비디오 테라피) 그리고 미발매 곡인 신곡 'Born To Be'(본 투 비)로 뜨겁게 막을 올린 이승협과 유회승은 시작부터 강렬한 무대를 완성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뜨거운 인기 속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OST인 'Star'(스타)를 열창해 떼창과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승협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 인기 밴드 이클립스의 리더이자 류선재(변우석 분)의 절친 백인혁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화제성에 힘입어 엔플라잉이 참여한 OST '스타'와 '그랬나봐'도 놀라운 관심을 모았다. 또한 백인혁을 연기한 이승협이 실제 밴드 엔플라잉의 리더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현실판 선재"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동시에 엔플라잉에 대한 관심 역시 급상승했다.
이에 유회승은 "승협 업고 튀어야 할 것 같다"라며 "OST가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협은 곧바로 백인혁의 하이 톤으로 "안녕하세요, 이클립스 리더 백인혁입니다"라고 크게 인사를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승협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백인혁은 저보다 텐션이 높아서 처음엔 멤버 재현이 텐션을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실제 선재가 이승협'이라는 반응에 대해선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다. 이클립스는 전 국민이 아는 슈퍼스타이니,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선 '스타' 뿐만 아니라 유회승은 '그랬나봐'를 가창하고 이승협은 건반을 쳐 드라마의 여운 속으로 제대로 빨려들게 했다. 이어 'Flower Fantasy'(플라워 판타지)로 다시 한번 폭발적인 가창력의 감성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꽃바람', '아 진짜요', 'Blue Moon'(블루문), '옥탑방', '굿밤', 'ANYWAY'(애니웨이), '기가 막혀', 'Moonshot'(문샷), 'Monster'(몬스터), '진짜가 나타났다' 등 청량함과 강렬함, 섹시함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승협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호응을 이끄는 등 더욱 노련해진 무대매너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 엔플라잉은 오프닝을 연 'Born To Be'를 포함해 미발표곡 3곡을 공개하며 팬들의 마음을 더욱 들썩이게 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하며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는 이승협은 인터뷰에서 "신곡이 10곡 정도 저장되어 있다. 언제 어떤 시기에 이걸 풀어서 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 계획을 짜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계획 중 하나가 콘서트였던 것. 그 중 'Love You Like That'은 유회승과 팀을 나눠 팬들과 함께 후렴구를 부르기도 해 특별한 재미를 안겼다.
두 사람은 팬들을 위한 애교,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또 이승협은 공연 중간 셔츠를 벗고 민소매로 남성미와 섹시함을 발산했다. 현재 촬영 중인 tvN '엄마 친구 아들'에서 헬스 트레이너를 꿈꾸는 배동진 역을 맡은 그는 캐릭터를 위해 증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주얼부터 벌써 캐릭터와 동화된 이승협에 '엄마 친구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순간이었다.
앙코르곡으로 'The World Is Mine'(더 월드 이즈 마인)과 '그러니까 우리', 'Stand by me'(스탠 바이 미)까지, 온몸을 불태운 두 사람에 과연 남은 이틀 공연이 가능할까 걱정이 될 지경.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매회 입이 떡 벌어지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간과 티켓값이 1도 아깝지 않게 만들어준 엔플라잉이다.
이승협은 "3일 동안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느껴진다"라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또 두 사람은 80세까지 공연하겠다는 목표를 공고히 하며 "우리 엔플라잉 멤버들이 다시 모일 날을 기대하며 콘셉트를 잡고 준비해온 우리의 아지트다. 다시 시작되는 엔플라잉 완전체를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공연으로 받는 에너지가 너무 큰데, 여러분들한테 받은 이 에너지로 다시 모일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전해 다시 완전체로 돌아올 엔플라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승협과 유회승은 "지금까지 엔플라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목청껏 소리 지르며 90도를 넘어선 폴더 인사를 했고, 엔피아 역시 "지금까지 엔피아였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화답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사랑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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