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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결산] ⑫ 박보람-신사동호랭이-방실이,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


박보람, 데뷔10주년에 전한 비보…'슈스케' 동료들 애달픈 인사
"히트곡만 남기고"…신사동호랭이, 갑작스러운 안녕
'서울의 디바' 방실이, 하늘의 별로…배우 남일우도 영면

2024년 연예계는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잘 날 없었다.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팎을 뜨겁게 달궜고, 음주운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실망을 자아냈다. 열애와 결혼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결별과 이혼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들도 많았다. 도 넘은 사생활 폭로전과 성추문 스캔들은 충격과 피로감을 안겼다. 안방극장엔 달달한 로맨스로 훈풍이 불었고 극장가에는 천만 영화들이 탄생했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리가 사랑했던 많은 스타들이 세상과 작별했다. 박보람과 신사동호랭이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황망함을 안겼다. 오래토록 투병 생활을 하던 방실이와 중견배우 남일우도 하늘에 졌다. 팬들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 무대와 작품을 사랑했던 뜨거운 열정은 소중한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다.

박보람-신사동호랭이-방실이가 2024년 세상을 떠났다. [사진=각 소속사, 조이뉴스24 포토DB]

◇ 박보람, 데뷔10주년에 전한 비보…급성 알코올 중독 추정

가수 박보람이 지난 4월 11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불과 열흘 전 신곡을 발표하며 데뷔 10주년 활동을 활발하게 해오던 가수의 비보에 대중도 큰 충격에 빠졌다.

박보람은 지인의 집에서 모임을 가지던 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뒀다. 지인 2명과 함께 마신 술은 소주 한 병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 및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 요청에 따라 경찰은 박보람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지난달 23일 국과수는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전했다. 고인은 평소 간병변 등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고 박보람의 빈소가 차려진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한 뒤 '예뻐졌다' 등으로 사랑받은 박보람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지난 2월엔 허각과 듀엣곡 '좋겠다'를 발표했고, 불과 열흘 전 신곡 '보고싶다 벌써'를 발표했다.

고인과 함께 활동해온 동료 가수들의 애달픈 추모가 이어졌다.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강승윤 박재정 로이킴 허각을 비롯해 절친했던 자이언트핑크, 허영지 등도 한달음에 달려와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 "히트곡들만 남기고"…신사동 호랭이, 갑작스러운 안녕

가요계 히트메이커 신사동호랭이도 무수한 히트곡들만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신사동호랭이는 지난 2월 23일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1세.

신사동호랭이는 티아라 '롤리 폴리', 에이핑크 '노노노', '리멤버', EXID '위아래', '덜덜덜', 모모랜드 '뿜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2021년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서를 맡은 걸그룹 트라이비가 새 앨범 '다이아몬드'로 컴백한 직후였다. 트라이비는 프로듀서 故 신사동호랭이의 비보가 전해진 뒤 흰색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故 신사동호랭이가 생전 트라이비와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한 앨범인 만큼 활동을 이어가면서, 팬들에 먹먹함을 안겼다.

생전 고인이 제작한 EXID의 멤버들은 눈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하니는 "오빠는 참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난 그게 늘 감사했어. 근데 그 말을 많이 해주지 못해서, 그게 참 후회가 되더라고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고, LE는 "미운 사람. 고마운 사람. 오빠가 편안하면 되었어 잘가. 안녕히"라며 고인을 향한 자필 편지를 적었다. 티아라와 잔나비 최정훈 등도 고인을 향한 애도를 표했다. 그룹 TAN(티에이엔)은 故신사동호랭이 유작 'HYPER TONIC'으로 컴백해 활동했다.

◇'서울의 디바' 방실이, 하늘의 별로…남일우도 영면

가수 방실이(본명 방영순)의 빈소가 20일 오후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스터즈 출신의 가수 방실이가 뇌경색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방실이는 지난 2월 20일 인천 강화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61세

2000년대에도 앨범을 꾸준히 내며 활발한 활동을 했던 고인은 2007년 6월 과로와 몸살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뇌경색 증세가 나타나 치료를 해왔다. 사고당시 의식불명에 호흡곤란까지 겪으며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재활치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의식이 호전됐다. 방실이는 그해 9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좌절과 고통을 겪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삶의 의지를 되찾은 모습을 공개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당시 이용식, 조갑경, 슈퍼주니어 등이 방실이의 병실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방실이는 지난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뇌경색으로 전신이 마비되고, 당뇨로 인한 망막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근황이 공개됐다. 당시 고인과 절친했던 이동준이 자선 디너쇼에서 모은 후원금으로 방실이의 눈 수술을 돕기로 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실이는 팬들과 대중들의 응원에도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남일우가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율 홈페이지]

원로 배우 남일우(본명 남철우)도 지난 3월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故 남일우는 연예계 대표 배우 가족으로, 아내인 배우 김용림을 비롯해 아들 남성진, 며느리 김지영 등 가족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아들 남성진은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드시고 싶어 했던 빵을 못 드린 게 한"이라며 최근 49재가 지난 후 심정을 고백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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