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4년 연예계는 사건·사고 소식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각 분야별로 의미 깊은 뉴스도 많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잘 날 없었다.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안팎을 뜨겁게 달궜고, 음주운전 등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들이 실망을 자아냈다. 열애와 결혼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결별과 이혼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들도 많았다. 도 넘은 사생활 폭로전과 성추문 스캔들은 충격과 피로감을 안겼다. 안방극장엔 달달한 로맨스로 훈풍이 불었고 극장가에는 천만 영화들이 탄생했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주]
강형욱과 강경준, 유재환 등 각종 구설수로 고개 숙인 스타들이 넘쳐났다. '개통령'으로 사랑받던 강형욱과 '국민 사랑꾼' 강경준, 친근한 이미지의 유재환 등 그간 방송에서 쌓아온 이미지와 간극이 컸기에 지탄과 실망은 더욱 컸다. 일방적인 폭로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사과도 했지만, 대중의 외면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진실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논란도 있으며, 일부 스타들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 '개통령' 강형욱, 직장 내 갑질 의혹 등 해명 독 됐다…결국 법정으로
일명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 5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오랜 침묵 끝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강형욱 논란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기업정보 플랫폼에 폭로글을 게재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직원들은 강형욱이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를 감시하거나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 협박,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명절선물로 배변봉투에 스팸 6개를 담아 제공했다' '개밥그릇 덜 닦인 것을 보고 반려견 훈련사 지인에게 직접 핥아 닦으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등의 충격적 폭로도 나왔다.
의혹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강형욱은 일주일 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신저 열람 논란, CCTV 감시 논란, 명절 선물 배변 봉투 논란, 레오 방치 논란, 직원 임금 논란 등을 세세하게 해명했다.
명절 선물 배변 봉투 논란과 관련, "선물 발주 실수로 생긴 일이며, 배변 봉투도 아니다"라는 해명은 고개 끄덕이며 넘길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혹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됐다. 일례로 강형욱 부부는 메신저 열람과 관련 "6~7개월 됐던 저희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등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지만, 사적인 이유로 직원들 대화를 열람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반려견 레오 방치 의혹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레오는 마지막에 아주 아파서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나왔다. 치료하기에는 나이가 많았다"며 "수의사님과도 몇개월을 거쳐서 안락사 논의를 했다. 수의사님께 부탁해서 우리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수의사들이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출장 안락사는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강형욱은 "훈련사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대표가 아니었다"며 회사 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갑질 논란 등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게 됐다.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 A 씨 등 2명은 지난 11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강형욱과 그의 아내인 수전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를 정보통신망법을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 6개월 분량을 열어본 뒤 일부 내용을 회사 단체 채팅방에 공개했다는 이유다. SNS를 통해 모집된 시민 331명도 같은 혐의로 고발에 동참했다.
또한 현직 수의사는 강 대표의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 밖에서 안락사시킨 수의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강형욱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강형욱 관련 의혹이 터지면서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하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고, 결국 강형욱 없이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물론 강형욱은 프로그램 내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 강경준, 추락한 사랑꾼…불륜 의혹으로 법정 소송
배우 강경준이 '사랑꾼'에서 불륜 의혹으로 걷잡을 수 없이 이미지가 추락했다. '동상이몽'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각종 관찰 프로그램에서 장신영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했던 만큼 실망과 충격은 컸다.
지난 1월 강경준의 피소 소식이 전해졌다. 상간녀로 의심되는 A씨의 남편은 지난해 12월 28일 강경준을 상간남으로 지목하고 5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경준의 상간남 의혹을 둘러싼 보도가 앞다퉈 이어졌고, 은밀한 사생활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경준은 텔레그램에서 A씨가 "보고 싶다"고 말하자, "안고 싶네"라고 답했고 A씨의 애칭을 언급하며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경준은 A씨와 분양대행업체에서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준은 사태 초기 소속사를 통해 "내용을 보니 서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회사는 순차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A씨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록이 유출된 이후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SNS 계정도 삭제했다.
그 과정에서 소속사도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며 강경준을 '손절'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강경준이 출연 중이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 역시 "향후 촬영계획은 본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후에 논의할 예정"이라며 하차를 알렸다.
강경준이 몇 년간 쌓아온 가정적인 이미지에는 치명적 균열이 생겼다. 설상가상 유튜브로 배우 장신영과의 이혼 등 가짜뉴스까지 범람하는 등 강경준의 침묵이 가족에 대한 2차 피해로도 이어졌다. 큰아들 강모 군의 '고려거란전쟁' 출연은 무산됐다.
강경준은 지난 1월 말 변호사를 선임해 법원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법원은 소송과 관련해 협의로 사건을 해결하는 조정 사무수행을 결정했으나, A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합의 의사가 없다는 뜻을 보이자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했다. 강경준의 첫 재판은 오는 7월 24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된다.
◇ 유재환, 작곡비 사기와 성추행 의혹…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이 작곡비 사기와 성추행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수 차례 해명을 이어가던 그는 유서 공개와 극단적 선택 시도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재환은 지난 4월 "힘든 시기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이 생겼다"며 작사가 A씨와의 결혼 소식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행복한 시간은 짧았다.
지난 4월 한 네티즌은 유재환으로부터 작곡비를 호소했으나 핑계를 대며 곡을 주지 않았고, 2년째 곡도 받지 못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유재환이 작곡을 핑계로 '나랑 스킨십 하는 상상한 적 없냐',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설레고 좋아하는지 모를 것'이라며 부적절한 연락을 취한 적도 있었다고 주장해 성추문 의혹까지 불거졌다.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에 따르면 유재환은 결혼 발표 이후 '정씨는 여자친구가 아니고 배다른 동생'이라고 거짓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실망을 드려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작곡료를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도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유재환이 작곡료를 벌기 위해 또 다른 가수에게 음원을 던지는 일명 '음원 돌려막기'를 하며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유재환이 또다시 SNS에서 음악 작업을 빌미로 다른 여성들에게 접근했다는 주장이 나와 대중의 비난을 샀다.
유재환이 극단적 선택을 한 소식도 알려졌다. 유재환은 한동안 자가 호흡을 못해 산소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나흘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산소호흡기를 떼려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앞서 유재환은 SNS를 통해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렵니다"라며 직접 작성했던 유서 형식의 글도 공개됐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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