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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① 케이윌, 은퇴설까지 "6년 만의 컴백, 부담 컸던 숙제"


20일 새 미니앨범 'All The Way' 발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가수 케이윌이 새 앨범을 내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케이윌의 연관 검색어에 '근황'이 떴고, 급기야 '은퇴설'까지 나왔다. 펜데믹이라는 시기와 음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길어진 공백. 그럼에도 케이윌이 돌아와야 할 곳은 무대였고, 새 음악을 들려줘야 했다.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이 20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All The Way'(올 더 웨이)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케이윌은 "숙제가 끝났다"고 홀가분하게 웃었다.

'발라더'의 여름 컴백이다. 케이윌은 "더 미루고 싶지 않았다"라며 "계절감이 신경이 쓰이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게 중요할까. (그래도) 비 소식이 있었으면 한다"고 웃었다.

'All The Way'는 무려 6년 만의 신보다. 뮤지컬 '그레이트코멧' 등에 출연했지만, 가수로서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졌다. 케이윌은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막연히 꿈꾸던 해외 몇달살이를 한 번 해볼까 했는데, 펜데믹이 터져서 못 나가고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어진 이유 중 하나는 새 앨범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앨범 제작을 앞두고, 음악팬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왕성하게 활동할 때 봄가을에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하는 루틴이었어요. 노래가 100곡이 넘어요. 곡 수가 많아지니 공연에서 못하는 곡들이 많아졌어요. '나한테 곡이 더 필요한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요즘은 노래를 내도 알기 힘들고 알리기가 힘들잖아요. 성과를 생각하면서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를 갖고 판가름하고 앨범은 순위나 수치를 생각하게 된요. 저도 꽤 많이 잠식당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수라는 직업상, 무대에서 노래하는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제 노래를 기다리는 것도 사실이이요. 팬들이 기다리는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는게 성패를 떠나서 내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담스러웠지만 이게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 수도 있겠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고, 이제 앨범은 거의 굿즈나 다름없지 않나요. 앨범을 생산하지 않는 형태로 바뀔 수도 있다면, 그 안에 내 앨범이 들어가면 좋겠다. 동기부여가 됐죠."

케이윌은 앨범을 준비하며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현실적인 '제작비' 숫자를 알고 있기에 고마운 마음과 부담이 공존했다. 케이윌은 "고민 끝에 실마리를 찾고 확신을 갖게 되면서 이번 앨범이 나왔다"고 했다.

케이윌의 신보 'All The Way'는 '나'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주제로 인간이 관계를 형성하는 그 과정의 이야기를 설렘, 슬픔, 기대 등 단계적으로 그려냈다.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그 다음 나의 행보를 위한 디딤돌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엔 발라드를 할까 밝은 노래를 할까, 그런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면 이번엔 '난 왜 앨범을 만들어야하나'에서 답을 찾았어요. '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물었죠."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Prod. 윤상)'를 비롯해 '말할게(Prod. 황찬희)', '나와 달리(Prod. 뮤지)', '식탁(Prod. 다비 & 헤이즈)', '론리 투게더(Lonely Together)(Prod. 선우정아)', '이지 리빙(Easy Living)'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과장되지 않은 솔직함,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그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케이윌에 어울리는 이별 노래다. 윤상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에 김이나의 이별 감성이 집약됐다. 케이윌의 담백하게 표현된 음색이 더욱 슬픈 감정을 전달한다. 앨범의 수록곡들이 '관계'를 주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는데, 이 곡은 '관계의 소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나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지, 나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성과를 이뤄내서 기뻐하고 실패해서 슬퍼하기보다, 관계에서 기뻐하고 상처를 받고 힘들기도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요. 그런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첫 번째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겼으면 좋겠고, 나의 관계로 인한 설렘, 기쁨, 안타까움, 슬픔, 혼자가 되었지만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만들면서 오는 설렘 같은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관계가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어요."

케이윌은 "언젠가는 꼭 한 번 윤상의 색깔을 입어보고 싶었다"며 윤상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선배와 작업을 한다는건 저도 조심스러운 일이었어요. 한번 꼭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편안하게 받아주셨죠. 제 앨범에서 알만한 노래들은 메이저스케일의 곡이 많은데 윤상은 마이너스케일이기도 해요. 같이 곡 작업하면서, 선배님이 많이 재미있어 했어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만들어간다던지 하는 작업 방식도 그렇고. 저는 화려하게 부르는 타입인데, 그런 가수와 작업한 적이 없다고 즐거워했죠."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이 새 미니앨범 '올 더 웨이'(All The Way) 발매 기념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케이윌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고 에둘러 만족감을 표현했다. 곡 준비부터 프로듀싱 섭외까지, 케이윌의 선택이 녹아든 앨범이다. 앨범 작업 전 가졌던 큰 부담감은, 되려 덜어냈다.

"마지막 피지컬 앨범일수도 있지만, 대중의 평가는 공개된 뒤 알 것 같아요. 성과보다는 좋은 평가를 듣고 싶은 마음이 앞서요. 앨범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6년 만에 나와서 만약 성과가 안 좋다거나 하면 부담이 더 커질거고, 다음 앨범이 6,7년 걸릴 수도 있잖아'라는 말에 멍해졌어요. 그런데 앨범도 하고 싱글도 하면 되잖아요. 이번 앨범이 큰 숙제였고, 올해 안에 또 싱글을 내고 새로운 결과물을 낼 예정이에요. 그래서 더 앨범을 미루고 싶지 않았어요."

2007년 데뷔한 케이윌은 올해로 데뷔 18년차가 됐다. '러브 블러썸',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이러지마 제발', '러브 119'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대표 발라더다.

케이윌은 "어렸을 때는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을까' 짐작을 못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라며 "지금까지 활동하는게 놀랍고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케이윌은 가수 인생을 '학교'에 비교하며 "큰 숙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방학을 지나고 다시 공부를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고 또 방학이 오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온 것 같다"고 돌이켰다. 그는 "학교를 그만 두지 않겠다. 평생 공부해야 한다"며 아주 오랫동안 음악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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