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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대중성 없는 음악, 설득하겠다"…'가호 밴드' 케이브의 실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국내 밴드 음악의 열풍 속 신예 케이브가 도전장을 냈다. 아이돌 밴드와는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으로, 천천히 대중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케이브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신사 개러지에서 첫 미니앨범 'Flight of Ideas'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를 알렸다.

케이브(KAVE) 이미지.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케이브(KAVE) 이미지. [사진=플라네타리움 레코드]

케이브는 가호(보컬), 케키누(드럼), 지상(기타), 현(피아노/키보드), 오너(키보드/DJ)로 이루어진 밴드로,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 편곡,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했다.

보컬 가호는 '이태원 클라쓰' OST '시작'으로 활동한 싱어송라이터로, 케이브는 가호의 솔로 활동 과정에서 존재와 실력이 알려졌다. 케이브는 가호의 솔로 앨범들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커버 곡을 선보였다.

가호는 밴드 결성 배경에 대해 "케키누와 현이 대학 동기고 오너와 지상은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같이 했다. 서로 몰랐는데 저 때문에 모이게 됐다. 밴드가 아니라 프로듀싱 팀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각자 악기를 전공한 친구들이라 이야기가 나왔다. 행사를 하거나 페스티벌을 할 때 세션으로 나가면서 빌드업이 됐다. 회사 대표님이 긍정적으로 진행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가호는 밴드와 솔로 활동의 음악적 색채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가호는 "솔로는 확장성을 많이 갖고 음악 작업을 했다. OST에도 참여하고 대중적으로 밝고 희망찬 느낌으로 접근했다. 앞으로도 가호는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브는 반대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걱정이 된 건 케이브가 오래 활동을 해야, 케이브와 가호의 구별점을 갖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예 처음부터 세게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나중에는 공연의 형태를 가호와 케이브를 흑과백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은 "모든 멤버가 악기 연주를 하고 프로듀싱 하는 팀이 흔하지 않다. 광범위한 연출과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케이브는 '왕들은 항상 감추어진 자아를 가지고 있다‘KAVE : Kings Always have Veiled Egos)'라는 팀 의미처럼 내면의 또 다른 인격체와 그에 저항하는 정신을 이번 앨범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선공개 된 '베놈'은 밴드 사운드에 라틴 리듬과 아프로 비트가 결합된 실험적인 사운드가 돋보였다. 타이틀곡 'Legend'(레전드)는 셔플 리듬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락 곡으로 다크하고 도발적인 색채가 돋보인다. 가사에는 자아가 혼재되어 전복되고 갈등이 반복되는 내적인 모습이 입체적으로 담겼다.

케이브는 현재 대중음악신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밴드와는 출발점도, 음악적 색깔도 다르다.

가호는 "처음에 대중적인 음악을 데모로 받고자 했는데, 절대 그런 곡이 안 나왔다. (멤버들이) 평소 어두운 사람이 아닌데도 그렇다. 의도되지 않은 부분이 컸다. 계속 이런 콘셉트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들은 "선공개 된 '베놈'은 대중을 설득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했다. 기존 밴드의 느낌을 주는 것을 과감하게 피했다. 음원으로 다가가기보단,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는 것을 콘셉트로 했다"고 기존 밴드와의 차별점을 말했다.

가호는 "대중을 설득하는 데 5년을 생각하고 있다. 앨범 한 두 장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 음악을 들은 주변 친구들도 '이게 뭐야?'라고 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가면 설득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 아니면 도인데,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과감한 도전을 이야기 했다.

이어 "아이돌 밴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하고 외모적으로도 뛰어나다"며 "저희는 음악을 계속 해왔는데 부족함을 느낀다. 대중적인 모습보다는 날 것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키워드였다"고 강조했다.

케이브는 "성장하는 자아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케이브는 "베놈에 잠식이 되어 싸웠다가 다시 자아를 찾는 스토리로 풀어나갈 예정이다"고 향후 선보일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희의 에너지를 오늘 다 보여주진 못했다.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설득하는 정신을 갖고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케이브는 오는 24일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며, 8월 2일 '2024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본격 데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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