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끝판왕 캐릭터"…전종서, 학폭 의혹 뚫고 '우씨왕후'로 일낼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씨왕후'는 토종 OTT 티빙의 첫 사극이자, 전종서의 사극 첫 도전이다. 역사 고증 논란과 전종서 학폭 의혹을 뚫고, K사극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과 이병학 작가를 비롯해 배우 전종서,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이 출연한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정세교 감독은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팩션 사극이다. 파격 끝판왕인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병학 작가는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다. '우씨왕후'의 긴박한 여정을 표현했고, 12간지, 조력자와 추력자를 활용해서 권력쟁탈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씨왕후'는 한국 역사상 보기 드문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한다.

정 감독은 우씨왕후 소재에 대해 "이 여자가 어떻게 두 번의 왕후를 했는지 궁금했다. 역사에서 시간은 안 나왔지만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건 나와있고, '우씨가 왜?, 누구와' 중요했다. 왕이 왜 죽었는지, 범인은 누군지 궁금했다. 의문감이 들었고, 우씨왕후가 형사취수혼으로 궁에 돌아갈 수 있을지, 우씨가 어떻게 나아갔는지 같이 즐겨달라"고 말했다.

'우씨왕후'는 티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극 '우씨왕후'는 배우 전종서의 첫 사극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그리고 지창욱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탠다.

전종서는 타이틀롤 '우씨왕후' 우희를 맡아 작품을 이끈다. 우희는 아무런 권력을 잡지 못한 고구려의 왕후로, 왕인 남편 고남무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지위는 물론 집안까지 위협받게 된다.

정세교 감독은 "전종서가 사극을 안해봤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캐릭터를 MZ식으로 표현할지 선배들이 했던 것을 할지 궁금증이 컸다. 전종서 배우가 아버님이 대본을 보고 난 뒤 '이것을 꼭 해야 한다'고 했다더라. 부모님이 좋아하면 이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우씨왕후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종서는 "아버지가 이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사극을 하면서 하길 잘했다는 포인트가 있었다"고 캐릭터 만족도를 이야기 했다. 그는 "촬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저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남자 선배들이었다. 저만 여자 배우였는데 무슨 상황이지 싶었다. '이런 여성을 연기하고 있구나. 체감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극톤 대사의 어려움도 이야기 했다. 전종서는 "느릿하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그대로 가져가는데 사극은 사극톤이 있다. 이대로 사극을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첫 회차에서 마치 미국 할리우드 현장에서 중국말을 하는 사람 같더라. 주변에 자문을 많이 구했고, 사극톤과 나의 말투가 중간점을 찾아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잘 조율해 나갔다"고 이야기 했다.

김무열은 고구려의 재상이자 왕의 군사인 대막리지 을파소로 분해 왕에 대한 충성과 권력욕 사이에 놓인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린다. 지창욱은 우희의 남편이자 고국천왕 고남무 역을 맡아 궁궐에 피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정유미는 우희의 언니 우순은 동생 우희에게 왕후 자리를 뺏겨버린 인물로, 자신의 운명을 되찾기 위해 궁궐에 입성하게 된다. 이수혁은 고구려의 왕위 계승후보인 삼왕자 고발기 역으로 권력 전쟁의 긴장감을 더한다. 박지환은 왕의 직속부대인 왕당의 대모달(대장) 무골 캐릭터로 열연한다.

김무열은 "을파소는 당대 최고의 자리인 국상의 자리에 왕의 파격적인 인사로 인해 등용된 지략가다. 당시 부족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그만큼 궁 안에서 권력의 암투나 흐름을 읽고 거기에 맞게 어떻게 처세를 하는 처세술 만렙이 된다"라며 "그 안에서 냉철함을 갖고 궁 안에서 살아남는다. 왕과 왕후에 대한 충성이 깊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특히 을파소는 왕후와의 관계가 있다. 여러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왕과 왕후를 지키고, 왕의 죽음 이후에 왕후를 지키는 충성스런 신하"라고 귀띔했다.

이수혁은 "원래는 발기가 아닌 다른 역할을 제안 받았다"며 발기를 하고 싶다고 감독을 설득했다. 정 감독은 "이수혁 배우가 왜 자기가 발기를 해야 하는지,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캐릭터적인 의사, 헤어스타일 다 얘기를 해줬다. 저희가 섹시빌런이라고 하는데 너무 멋있다. 저도 새삼 놀랍게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정유미는 파격 노출신 등 지금껏 보지 못한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는 "부담이 없진 않았다. 이런 도전이 처음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대본상에 필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이 있어야 초반의 사건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텐션이나 긴장감이 유지가 된다. 우순이라는 캐릭터를 임팩트있게 표현하는데 중요한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종서와의 자매 호흡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우씨왕후'를 쭉 하면서 우희라는 인물을 전종서가 아니라 다른 연기자가 했다면 어땠을까가 그려지지 않을 정도였다. 전종서가 옷을 잘 입었다. 촬영을 하면서 추격 액션이라 힘든 신들이 많았는데 잘 해내야 하는 왕후로서의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활을 쏘고 싶고 칼을 휘두르고 싶었지만 제 캐릭터는 그러지 않았다. 강단 있고,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우씨왕후'는 작품 공개 전 전종서의 학폭 의혹 후 첫 작품, 역사 고증 논란 등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선 전종서는 학폭의혹에 대해 "회사를 통해서 입장을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대중이나 기자들 앞에서 작품을 내세워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어 유감이고, 상처 받으신 분들에 대해 앞으로 좋은 활동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전념을 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정리할 수 있도록 회사와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씨왕후'를 소개하는 자리다본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작품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당부했다.

역사 고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부 장면을 두고 드라마 배경인 고구려가 아닌 중국 사극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정 감독은 "자문위의 교수님들도 있었고, 이미지의 의상과 분장에 대해서는 고증도 여러차례 했다"라며 "사극 분장도 전문가들이 해왔다. 이미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료가 나갈 것 같다. 고구려 시대 벽화 등에 대해 참고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의 기록은 많이 있지는 않다. 작가님과 지켜야 할 첫 번째는 '삼국사기' 자료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작가님과 제가 공부도 많이 했고, 자문했던 교수님들에게도 의견을 많이 드렸다. 이미지의 형태가 같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 역시 "고구려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동북공정과 상관이 없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우씨왕후'는 티빙의 첫 사극이다. 정 감독은 "잘되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우씨왕후'를 보고 재밌다고 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한다고 하면 좋겠다. 뒷이야기도 재미있으니 파트2도 재미있게 보길 바란다. 스핀오프도 이야기 했으니 참고해달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오는 29일 Part 1 전편이, 오는 9월 12일에는 Part 2 전편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