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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윤하 "에스파와 협업하고파, 카리나가 원한다면 춤도 추겠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윤하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혜성같이 등장해 반짝이는 눈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소녀는 어느덧 우주와 지구를 유영하며 'Theory 3부작'을 열심히 갈아내는 '방망이 깎는 장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1일 공개된 정규 앨범 'GROWTH THEORY'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윤하의 취향이 물씬 느껴지는 록 넘버로 앨범 프리뷰와 뮤직비디오 티저부터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개복치(SUNFISH)라는 소재와 함께 뭉클하게 전한다.

윤하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컴백 인터뷰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 직전 활동곡 '사건의 지평선' 큰 사랑 속 컴백 준비를 해온 과정 등을 솔직하게 전했다. 아래는 윤하와의 일문일답이다.

윤하 콘셉트 포토 [사진=C9엔터테인먼트]
윤하 콘셉트 포토 [사진=C9엔터테인먼트]

◇윤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를 잘 쓰는 걸로도 유명하다. 특별한 한글 가사의 이유가 있나.

예전엔 팝스타 록스타를 동경해서 '난 왜 해외에서 태어나지 못했지' 생각도 했다. 밴드가 기반이 되는 나라를 보며 우리는 그렇지 않으니 '내가 왜 한국에 태어나서 더 나아갈 수 없는 걸까' 원망도 했다. 하지만 크고 보니 시대가 좀 달랐던 것 뿐이더라. BTS가 활약하고 우리나라 가수들이 국위선양을 하고 케이팝을 다함께 들어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자 그때부터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 역으로 '이제는 너희도 한 번 부러워 해봐라' 그런거다. '이런 예쁜 말들, 너희에게도 있어?' 하는 느낌. 우리나라 말의 매력은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 아니냐. 죽었다 깨어나도 외국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이라 여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 가사를 쓰려고 한다.

◇'Theory 3부작'의 흐름은 어떻게 진행될까.

3부작을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지만 회사와의 비즈니스 관계로 인해 그렇게 됐다. 우주에서 지구로 왔으니 다음에는 좀 더 작은 공간으로 이동하고 싶다. 집이나 가족같은 것이 좋겠다. (호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다음 여행 계획도 있는가) 올해 5월에 텍사스에서 개기일식을 봤는데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나더라. 앞으로 스케줄을 일식에 맞춰 살려고 한다. 이집트에서도 일식이 있다고 하길래 이집트 공부를 좀 한 뒤에 가보려 한다.

◇20년 간 낸 수많은 곡들 중, 힘이 된 곡이 있다면?

'혜성'은 10년 전에 봤을 땐 너무 창피하고 패션도 이상했었는데, 얼마 전 다시 보게 되니 되게 울컥하더라. 성냥개비 같은 모습으로 지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노래하는 나를 보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날 그렇게 응원해줬구나' 싶었다. 팬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고마웠다.

◇20주년을 맞아 축하 인사를 건넨 이들도 있었나.

에픽하이 오빠들이 '뭐야, 우리 1년 밖에 차이 안 나냐'며 놀라워하면서 축하해줬다. 주변에서도 '선배님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며 축하해줬다. 1년 내내 축하를 받고 있다.

윤하 콘셉트 포토 [사진=C9엔터테인먼트]
윤하 콘셉트 포토 [사진=C9엔터테인먼트]

◇예전에 비해 어둡고 염세적인 모습이 가시고 여유가 생기고 밝아진 것 같다.

혼자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염세적인 모습이 분명 있었다. '누가 이런 얘기를 좋아하겠냐'며 무슨 일이든 답을 내리려 했고, 중2병 같은 모습이 뮤지션의 숙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은 정말 작고, 난 공부도 제대로 안 했는데 답을 내리려 하니 맞아떨어지는 게 없는거다. 지금 회사의 대표님이 내 세상을 확장했고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려줬다. 대표님과 대화하며 습득한 것을 밖에 적용을 하니 좀 되기 시작하는거다.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내가 답을 내려도 되지 않는 거였어' 생각하니 신이 났다. 이후로 희망과 생기도 생겼다.

◇가수로서 20세는 어떤 것 같나.

20세 됐을 때 주민등록증 들고 술 먹으러 간 것, 지금 돌아보면 웃기지 않나. 가수로서 20년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연차가 좀 된 것 같고 중견의 느낌이 날까봐 걱정하지만, 얼마 전 조용필 선배님이 55주년을 맞은 걸 보니 한없이 내가 아기같더라. 그래서 지금을 만끽하려 한다. 지나고 나면 지금을 청춘이라 생각할 것 같다. 윤하의 커리어는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지만, 음악세계는 이제 시작점이라 생각한다.

◇20년을 활동하며 얻은 것, 잃어버린 것, 변함 없이 이어온 것이 있다면?

당연한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잃어버린 건 노는 시간. 요즘은 짬 나면 게으름도 떨고 과도하게 일 시킨다 싶으면 항의도 해보는 과정에 있다. 변함 없이 쭉 이어온 건 '꾸준히 하는 것'. 상황이 안 돼도 놓지 않고 최대한 친절하게 하자는 생각들. 염세적이었던 시절에도 잘 지켜온 부분인 것 같다.

◇20주년을 맞은 새로운 다짐이나 목표는?

'인생은 한 번이니까 재밌게 하자'는 것. 아직도 방송국은 가기 싫어 미칠 것 같지만, 게임이라 생각하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새 목표는 열심히 벌어서 많이 놀러 다니는 것. 나는 빡 일하고 쉴 수 있다보니 여러분의 대리인처럼 느낀 다음에 새로운 생각을 쉬지 않고 해서 여러분들께 음악으로 들려드리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협업하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 있다면?

에스파! 에스파에게 꼭 전해달라. 그냥 멋있다.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재밌는 걸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카리나 짱이다. 카리나가 춤 추자고 하면 춤도 추겠다. 카리나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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