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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데블스 플랜2' 촬영 끝, 밑그림 완성…"똑같은 스토리는 없다"


"출연진 14명, 캐릭터 성격 분포도+다양성 고려했다"
내년 공개 "예능계 '오징어게임' 됐으면…시즌 이어지길 바라"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예능계 '오징어게임'이 됐으면."

'데블스 플랜' 시즌2가 업그레이드 된 두되 게임 룰과 14명의 확장된 출연진으로 돌아온다. 내년 공개를 앞두고 촬영을 마친 정종연 PD는 "시즌1과 똑같은 스토리는 없다"고 시즌2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 2일 파주 야당동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예능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을 진행했다. 업그레이드 된 세트 공개와 더불어 정종연 PD가 참석해 시즌2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2일 파주 야당동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진행된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에서 정종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들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시리즈 등을 기획하고 연출한 추리 예능의 대가 정종연 PD가 김태호 PD의 제작사 테오(TEO)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데블스 플랜'은 최고의 두뇌 플레이어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승부, 공동체 속 다양한 인간 군상과 관계 변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인기를 모았다.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저력을 과시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시즌2는 규모부터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 600평의 스튜디에서 약 1.8배 늘어난 1000평 가량 된다. 제작에만 8주가 걸렸고, 기획은 6~7개월 가량 했다.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제작비도 20% 가량 상승했다.

정종연 PD는 "시즌1의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도 많이 났다. 디테일한 부분들,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이 집처럼 편했으면, 최소한 그럴듯한 숙박 업소에 와 있는 정도로는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세트장을 설명했다.

정 PD는 "우리 인류 역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전근대적인 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게임동 자체는 뭔가 좀 옛날 건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기본적인 세트 콘셉트는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 같은 느낌이지만 너무 종교색은 띄지 않는 콘셉트를 가지고 한 번 만들어봤다"고 했다.

2일 파주 야당동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진행된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에서 정종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시즌2의 플레이어들이다. 이번에는 14인의 플레이어로, 시즌1보다 출연자가 2명 늘었다. 이 중 4명은 공개모집을 통해 뽑혔다. "미리 탈락자 추측을 한다던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반감 시킬 수 있다. 주변에서 '누가 1등을 했냐' '누가 살아 남았냐'고 물어보는 피곤한 일을 당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유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구체적인 출연자 라인업 공개는 내년으로 미뤘다.

출연자 캐스팅 전 사전 테스트를 했다는 정 PD는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된다"면서도 "물론 게임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고, 그 게임과 두뇌 능력이라는 것도 다양해서 캐릭터들의 성격의 분포를 좀 고려하면서 선정했다. 굉장히 순종적인 사람이라든가 공격적인 사람이라든가 어느 정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나가는 이런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다양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트 비짓에서는 시즌1에 없었던 새로운 공간 등이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된 두뇌 게임을 예고했다. 게임 개발을 위한 팀도 꾸렸다. '더 지니어스' 오프라인 모임을 접촉, 함께 회의를 하고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 PD는 "시즌2 절반 정도가 그 팀에서 게임 개발을 했고 장기화의 초석을 담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종연 PD는 "시뮬레이션을 5번은 한다. 테오 작가들과 (김태호) 대표님을 괴롭혔다. 테오(사옥 시설)을 게임동처럼 활용했다"고 웃었다.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뽑아낼 수 있도록 몰입감을 높였다. 정 PD는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하느냐.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플레이어들이 이 안에서 힘든 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했다. 촬영장 세트 곳곳에 150여대의 카메라가 됐지만, 이를 눈에 띄지 않게 숨겨놓는 것도 출연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시즌1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자 "똑같은 스토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했다"고 이야기 했다. 정 PD는 "지난해 (시즌1) 스토리는 나름 매력이 있었지만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즌1응ㄴ 유니크한 시즌이었다고 본다. 그래서 그렇게 안 나오려면 어떤 시스템이 돼야 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시즌1하고 분위기도 다르고 출연자를 선정하는 부분부터 룰의 디테일까지 다른 방향이 될 수 있게끔 준비를 했고, 다르게 나왔다"고 강조했다.

2일 파주 야당동 스튜디오 유지니아에서 진행된 '데블스 플랜2' 세트 비짓에서 정종연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정 PD는 "시즌2는 13.8% 정도 제 의도대로 됐다"고 했다. 시즌1에서는 궤도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이른바 '공리주의' 게임 플레이를 놓고 다양한 말들이 나왔다. 캐릭터들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예측불가능 하다. 정 PD는 "공리주의는애초에 게임의 목표를 다르게 잡아가는 부분이다. 근데 여전히 어떤 시청자는 '저건 너무 서바이벌 게임 출연자답지 못한 마인드야'라고 손가락질을 할 만한 사람들도 있다"라며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잔혹한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다. 여전히 저는 그런 다양성의 재미를 믿고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우승하지 않아도 게임을 잘하는데 만족하고, 누구는 우승이 목표다. 야망의 그릇이 모두 다르다"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이 꽤나 그런 것을 필요로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데블스 플랜' 시즌1이 글로벌 반향이 컸던 만큼 시즌2 역시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 정 PD는 "스태프가 해외 식당에 갔을 때 '데블스 플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라"고 내심 뿌듯해하면서도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PD는 "방향성에 있어 해외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해외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룰은 걸러냈다. '지난 시즌 과연 이것이 통할까' 궁금했는데 정답은 없다. 한국 콘텐츠다움이 있어야 하고, 시청하기에 불쾌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연 PD는 시즌2의 목표를 묻자 "'오징어게임'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단순하게 다음 시즌 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서 예쁘게 봐주셔서 다음 시즌 만드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시즌2는 내년 공개 예정이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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